창작생활을 전업하는데 대하여서는 남성들도 보통 두려워한다.
창작이란 말자체가 기성에 없는것을 만들어내는것으로서 재능과 동시에 피타는 열정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것이기때문이다.
하다면 한생을 창작생활에 바쳐오는 녀성창작가들의 견해는 어떠하겠는지?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의 공훈예술가 지순희(61살)녀성은 말한다.
《나는 창작가로서의 생활을 긍지높이 생각한다. 물론 훨한 길은 아니였어도 혹시 선택의 기회가 다시 온다면 역시 창작가의 직업을 택할것같다.》
자신의 대표작이라고도 할수 있는 조선화《묘향산의 상원동》의 창작과정을 추억하는 지순희녀성의 눈가에는 고운 이슬이 빛나고있었다.
그 자신이 입으로 표현하지 않은것 이상의 많은 사연을 그 이슬이 말해주고있었다.
현지창작생활의 힘에 부친 날들,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자식들, 과묵한 남편…
녀성창작가들의 생활이란 사실 몇배로 어려운 일이다.
예로부터 남편과 자식들의 뒤바라지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을줄 아는것이 조선녀성의 미덕이라 하였다.
남편과 자식들을 위하여 마음기울여야 하는것은 창작가들이라 하여 달리될수 있는것이 아닌것이다.
가정의 크고작은 짐들이 온 넋을 바치여도 오르기 힘든 창작의 높은 고지에 부담이 아니될수 없었다.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앞에 자신을 세워본 심각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쉬운 선택이였고 자신을 속이는 일이였다.
미술가후비들을 키워내는 교육자의 맏딸로 태여나서인지 지순희녀성은 어려서 연필보다 붓을 먼저 손에 쥐였고 글자를 깨치기전에 그림의 륜곽부터 터득한 그림소녀였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당당한 조선화창작가의 한사람이 된 이상 난관앞에 굴복하며 가정의 울타리에 그저 파묻혀버릴수는 없었다.
오히려 가정생활과 더불어 곁에 귀중한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사랑이라는 말의 참의미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였고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될수록 그의 창작적열정은 더욱더 불타올랐던것이다.
그는 가정일을 돌보고있을 때에도 창작적사색을 멈출줄 몰랐고 가슴속 고충이 있다해도 화판앞에서 화필로 이겨나갔다.
그가 한생에 금강산과 묘향산을 비롯한 조선의 명산들을 다 오르내리며 창작한 수많은 풍경화들이 독특한 착상과 구성으로 매력있으면서도 녀성의 섬세함과 아름다움, 부드러움을 한껏 과시하고있는것은 그대로 그의 내면세계의 반영이기도 하다.
무한한 사랑과 헌신으로 충만된 40여년의 창작생활속에 그는 인민의 사랑받는 공훈예술가가 되였으며 두 아들딸을 자신의 뒤를 이은 미술가로 키워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식 창작의 길에 들어서는 딸에게 그는 말하였다.
피타는 열정과 사랑을 바쳐갈 결심이 되여있지 않다면 애초에 떠나지를 말고 애호가로 남아있어도 좋다. 사랑과 헌신은 녀성의 본능이다. 그것만 잃지 않으면 창작생활도 가정생활도 문제되지 않는다.
사랑과 헌신으로 가정에 성실하고 창작생활에도 충실해온 녀성, 그 어떤 특출한 《성공》을 목적하여 왔다기 보다는 그 무한한 사랑과 헌신속에 그의 인생의 성공이 뒤따른것이다.
그는 지금 60이 지난 몸임에도 왕성한 열정에 넘쳐 자신의 아름다운 창작생활을 계속해가고있다. 아름다운 생을 계속 창조해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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