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인민의 우수한 민족전통을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베개는 이부자리와 함께 조선사람들의 온돌방생활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는 필수용품의 하나이다. 베개는 사람들이 누울 때 머리밑에 받치는것으로서 수시로 사용되며 그것으로 하여 온몸의 피로를 빨리 풀게 하면서도 동시에 건강과 장수를 도모한다.

우리 나라에서 베개는 이미 삼국시기에 발전된 형태로 보급되여있었다.

백제의 무녕왕릉에서 발견된 나무베개를 보면 통나무를 다듬은것으로서 전면에 붉은 옻칠을 하고 금박으로 거북잔등무늬를 장식하였으며 그안에 련꽃, 룡, 봉황 등을 흰색, 붉은색, 금색으로 섬세하게 그려넣었다.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 삼국시기 이전부터 베개가 사용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지난 시기 우리 인민은 천이나 나무, 자기로 만든 베개를 널리 썼다. 그중에서도 천으로 만든 베개를 많이 썼다.

천으로 만든 베개는 대체로 베개주머니, 베개속, 베개잇, 베개모 등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형태는 둥근형으로 길게 되여있는것이 많았다.

베개주머니는 무명을 비롯하여 좀 두껍고 질긴 천으로 만들었다. 색갈은 대체로 짙은 색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 흰색으로도 하였다.

베개속감으로는 주로 메밀껍질이나 벼껍질 등을 썼으며 이밖에 결명자, 록두, 말린 국화, 쑥 같은것도 넣었다. 벼나 메밀껍질은 폭신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머리의 혈액순환에 좋았고 결명자와 록두, 말린 국화는 머리를 거뜬하게 해주었으며 쑥은 살균도 하고 머리뒤부위를 덥혀주어 고혈압병에도 좋았다.

천베개에는 반드시 베개잇을 씌웠다.

베개잇은 흰색갈의 무명으로 하였으며 량모서리부분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수를 놓거나 실을 뽑아 무늬장식을 하기도 하였다.

천베개에는 일반적으로 량쪽마구리에 각양각색의 장식을 한 원형 또는 4각형의 베개모를 다는것이 풍습으로 되여있었다.

우리 인민은 천으로 만든 베개와 함께 나무나 도자기, 참대로 만든 베개도 만들어 썼다.

목침은 주로 로인들이 여름철에 많이 리용하였고 도침(도기로 만든것)과 자침(자기로 만든것), 등침(등나무줄기로 엮어 만든것)과 죽부인(참대로 엮어 만든것)등도 대체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리용하였다. 특히 도침은 베개모에 색 또는 조각장식을 한 훌륭한 예술품으로서 흔히 서재에서 머리쉼으로 잠간 잘 때 사용되였다.

이렇듯 우리 인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해온 베개는 모두 실용성이 있으면서도 보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유익하게 만들어진것이였다. 둥글베개는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써온 조선식베개로서 베개모에는 민족적정서가 담긴 여러가지 모양의 수를 놓거나 색천을 접어 붙여 무늬를 곱게 새기기도 하였다.

조선베개의 가장 고유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것이 베개모이다. 베개모의 무늬는 당시 인민들의 지향과 의지, 소박한 념원을 반영한 상징적인 무늬로서 글자무늬, 식물무늬, 동물무늬와 혼합된 무늬 등으로 형성되였다. 글자무늬로 제일 많이 사용된 글자는 《부》, 《귀》, 《수》, 《복》, 《회》 등이였고 단어는 《다남》, 《오복》, 《부귀영화》, 《만수무강》 등이였다.

식물무늬로서 대표적인것은 모란, 포도, 석류, 사군자 등의 무늬였다. 사군자는 매화, 란초, 국화, 참대를 가리키는 말인데 매화는 용기와 고결, 비범함을 상징하고 란초는 우정과 정의를, 국화는 청춘을, 참대는 굳센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였다.

동물무늬에서 대표적인것은 사슴, 학, 박쥐, 봉황, 룡, 나비, 범, 원앙새 등이였다. 사슴과 학, 원앙새는 행복과 신의, 무병장수를, 박쥐는 다남과 오복을, 룡과 봉황은 슬기와 용맹을, 나비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범은 힘과 용맹을 상징하였다.

베개는 베개모무늬에 따라 원앙침, 학침, 모란침 등 여러가지로 불렀다. 이처럼 우리 인민이 예로부터 일상적으로 사용해온 베개를 통해서도 깐진 살림솜씨와 풍부한 정서, 뛰여난 재능을 잘 엿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