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Date: 14/08/2019 | Source: Naenara (Korean)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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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포들의 어린 자식들을 위하여 민속놀이의 하나인 숨박곡질놀이를 전하려고 합니다.

어린시절 꽃동리, 새동리로 불리우는 고향마을에서 동네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뛰여놀며 즐기던 숨박곡질!

그럼 우리 함께 수십년전의 즐거웠던 그날들을 추억속에 떠올려가며 천진란만하던 동심에 잠겨봅시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이 동요가 생각나십니까.

평안도지역에서  태여나  어린시절을  보낸분들은  아마  가사도  곡조도    모두 기억하실것입니다.

숨박곡질을 하는 어린이들이 즐겨부르는 이 노래는 곡조는 같지만 가사는 지방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강원도지방에서는 《솔개가 떴다 병아리 숨어라 …》, 충청도지방에서는 《술래야 술래야 개 술래야 물어라 …》라고 불렀습니다.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어린이들의 놀이의 하나인 숨박곡질놀이는 전국적으로 숨박곡질이라는 말로도 통하였지만 평안도에서는 숨기놀이, 강원도에서는 숨박질, 함경도에서는 숨기내기, 황해도에서는 숨키박질, 경기도에서는 술래놀이, 술래잡기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숨박곡질놀이는 17~18세기의 력사기록에 이 놀이의 이름과 놀이방법이 소개되여있는것으로 보아 그 연원이 오랜것으로 짐작됩니다.

《술래》라는 말은 《순라》에서 온것인데 봉건사회에서 경비를 서기 위해 순찰한다는 뜻입니다. 이로부터 술래잡이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민속놀이임을 알수 있습니다.

이 놀이는 주로 가을철의 달밝은 저녁에 많이 하였습니다.

놀이에 참가한 아이들이 돌가위보를 하여 진 아이가 《범》이 되거나 한줄로 늘어선 아이들이 차례세기를 하여 마지막에 남은 아이가 《술래》 즉 《범》이 될수 있습니다.

범으로 결정된 아이는 자기의 진(큰 나무나 바위 등 일정한 장소)에서 눈을 감고 큰소리로 《하나, 둘, 셋…》 하면서 약속한 수자까지 대충 셉니다.

범이 될수록 셈세기를 빨리 하는것은 다른 아이들이 미처 숨지 못하게 하려는데 있었습니다. 셈을 다른 어린이가 세줄수도 있는데 그때에는 아이들이 충분히 숨을수 있도록 일부러 천천히 세기도 합니다.

셈세기를 끝낸 범은 아이들을 찾아나서는데 달이 밝아도 밤그늘이 져서 나무, 바위, 뒤울타리아래에 숨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범이 숨은 아이들을 발견하자마자 그 아이의 이름과 장소를 크게 부르면서 진으로 돌아와 손이나 발을 진에 대면 발견된 아이는 《죽는것》으로 되고 발견된 아이가 범보다 먼저 진에 닿으면 《죽지 않는것》으로 됩니다.

범이 진으로 돌아오지 않고 발견한 아이를 쫓아가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범은 한 아이만 찾는것이 아니라 숨은 아이들을 다 찾아내야 합니다.

범한테 잡힌 아이들과 잡히지 않고 살아난 아이들은 진주위에 모여서서 노래를 부르면서 숨은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손벽을 치면서 숨어있는 아이들을 응원하면 범은 초조하여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 골목, 저 골목에 숨은 아이들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이 놀이에서 숨은 아이가 범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빨리 달려와서 진을 짚고 《찜!》이라고 소리치면 그 아이는 산것으로 됩니다.

숨었던 아이들이 모두 나오거나 찾게 되면 놀이는 한판이 끝난것으로 되는데 놀이를 계속하려면 죽은 아이들끼리 돌가위보를 하여 범을 정합니다.

어린이들은 이처럼 찾고 숨고 응원해주는 재미로 하여 온 마을이 떠들썩하게 소리치면서 달이 기울어지는 밤늦게까지 놀이를 합니다.

보다싶이 숨박곡질놀이는 어린이들의 심리에 맞는 놀이로서 주위환경에 대한 세밀한 관찰력과 정황판단력, 날랜 몸동작을 키워주는 좋은 민속놀이입니다.

《꼭꼭 숨어라》, 이 동요를 부르며 몸과 마음을 키워가던 여러분의 유년시절은 다시 오지 않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은 언제나 젊음을 가져다줄것입니다.

연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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