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5, 2024
KCNA Uriminzokkiri (Kr)

이름없던 야산에서 《보물》을 캐는 사람들

Date: 13/11/2019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평원농약공장을 찾아서

우리의 취재는 평원농약공장의 크지 않은 축사에서부터 시작되였다.

금방 먹이를 주었는지 낯선 사람이 들어섰는데도 곁눈 한번 팔지 않고 모이를 쫏던 수백마리 닭이 《자, 물 먹자.》라는 관리공의 말에 일제히 목을 빼드는 모습은 참으로 놀라왔다. 닭과 말하는 관리공을 보게 될거라던 지배인의 이야기가 상기되여 저도모르게 웃음을 머금게 되였다.

웃층에 자리잡은 닭우리를 보고 내려오니 아래층에 있는 수십마리 돼지들의 손님맞는 솜씨도 가관이였다.

이미 구유통을 비우고 잠자던 어미들은 인기척에 푸접좋게 주둥이부터 내미는데 겁 많은 새끼들은 우르르 구석들에 몰려다니며 보동보동한 몸들을 숨기느라 야단법석이였다.

종업원들에게 매달 적지 않은 량의 고기와 알을 정상공급하는데 이바지하고있는 축사를 돌아보느라니 우리는 저도모르게 흐뭇한 생각이 들어 공장일군에게 말했다.

《축사가 크진 않아도 공장의 〈보물주머니〉로구만요.》

《하, 우리 공장 〈보물주머니〉는 다른데 있습니다.》

이렇게 되여 찾은 곳이 공장에서 시오리정도 떨어진 부업지였다. 가는 길에 축사에서 나는 유기질비료를 실은 차를 보고 우리는 이렇게 짐작하였다. 거기에는 큼직한 콩밭이나 강냉이밭이 있으리라.

그러나 부업지에서 맞다들린것은 뜻밖에도 과일동산이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과수원을 조성하면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나지막한 야산에 자리잡은 부업지의 정경은 첫눈에도 정이 푹 들었다.

다락밭형식으로 규모있게 정리된 밭에는 사과나무며 복숭아나무, 배나무, 살구나무, 추리나무, 비타민나무, 단나무 등이 있었고 한켠에는 덕대를 따라 포도덩굴이 우줄우줄 키를 솟구었다.

졸졸 소리내며 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주변에는 약나무와 약초들이 있었다.

지배인의 말에 의하면 공장에서는 과수원과 그 주변을 둘러싼 밤나무림까지 합하여 천수백그루에 달하는 갖가지 과일나무, 약나무들을 심어가꾼다고 한다.

크지 않은 면적에 그렇듯 많은 과일나무가 자라고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우리는 서둘러 과수원복판으로 들어섰다.

싱그러운 가을바람에 키낮은사과나무, 복숭아나무 등 과일나무들이 잎새를 흔들고있었고 밤나무에는 잘 익은 밤송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그런가 하면 과수밭사이에는 단삼이며 도라지를 줄지어 심고 길섶에는 구기자나무, 두릅나무들을 심었다.

정말이지 한치라도 빈틈이 있을세라 과일나무, 약나무, 약초들로 꽉 채운 과수원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지배인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공장에서 과수원을 조성하던 몇년간을 눈앞에 방불히 그려볼수 있었다.

지난 시기 이곳 일군들은 축산을 통하여 종업원들에게 고기와 알을 공급하는것으로 만족하면서 부업지에는 별로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단지 그곳에 태양열온실을 꾸리고 남새들을 생산하고 일부 약나무, 약초를 심고 가꾸는것으로 부업지운영을 하였다. 한것은 그곳이 비탈밭인데다가 척박하기때문이였다.

공장일군들이 부업지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것은 과수원조성과 관련한 위대한 수령님의 로작을 학습한 후부터였다. 야산마다 과수원을 조성할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자자구구 새겨안으며 그들은 심한 자책감에 싸이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꼭 자기 공장을 두고 교시하신것만 같았다.

위대한 수령님의 로작에는 기관, 기업소들에서 과수원을 조성하는데서 나서는 모든 문제가 명시되여있었다. 과수원적지를 가려내는 방법으로부터 과일종자문제, 과일나무들을 배합하여 심는 문제, 관수체계를 세우는 문제, 로력 대 과수원면적문제, 농약과 비료시비문제, 과수와 축산의 호상관계문제 등이 다 밝혀져있었다. 그야말로 과수업의 백과전서였다.

새로운 안목으로 직접 부업지를 밟아보고 과수원을 설계하면서 일군들은 다시금 깨달았다. 알고보니 부업지는 과수원을 조성하기에는 적지중의 적지였던것이다.

공장일군들이 뒤늦게나마 품들여 작성한 과수원조성계획을 발표했을 때 머리를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장에서 종전의 낡은 관점을 깨고 부업지에 과수원을 꾸리기까지에는 난관이 적지 않았다. 물탕크를 마련하고 도랑을 째고 다락밭도 형성하였으며 어린 과일나무모를 심고 풀띠를 두르고 농약을 시비하며 거름을 내고.

물론 고생도 많았다.

다락밭을 형성하자니 여느때는 그리도 흔하던 돌 하나도 찾기가 힘들었고 농약생산을 다그치면서 동시에 밀고나가야 하는데다 한해농사처럼 봄에 심고 가을에 덕보는 일이 아니다보니 언제 가야 덕을 보겠는가고 여전히 신심이 없어하는 사람들이 문제였다.

그때마다 일군들은 절절하게 말했다.

야산들에 과일나무를 심어 과수원을 조성하라는것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이다.

위대한 수령님들의 교시는 과학이다. 끝까지 내밀면 반드시 보람이 있다.

손끝이 거름이라고 수년간 아글타글 애써온 보람은 이들에게 두고두고 잊지 못할 봄과 가을을 주었다.

마침내 과일나무들에서 처음으로 꽃들이 피여났을 때 이들은 얼마나 기뻤던가. 그리고 알알이 탐스러운 열매가 무르익는 가을은 또 얼마나!

과원에 핀 꽃은 정녕 자연이 아니라 당정책이 피운것이였고 가지마다 무르익은 열매는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제힘으로 흥하는 길을 열어나가려는 강의한 의지가 안아온것이였다.

봄내여름내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피여나 꽃동산을 방불케 하는 과수원을 찾을 때마다 종업원들속에서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 심었더니 마을에 꽃이 피였소라는 노래가 저절로 울려나왔다.

첫 수확때에는 누구나 자기 손으로 심고 가꾸어 따들인 열매 한알한알을 보배처럼 귀해하였다.

《과수원을 조성하는것이 바로 돈더미를 마련하는 사업이라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는 참으로 금언입니다.》

이것은 공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갖가지 과일나무들이 우거져 경치도 아름답고 철따라 과일맛을 보는 재미도 좋아, 일단 조성해놓으니 품과 로력이 많이 들지 않아 좋아, 축사에서 나오는 질좋은 거름으로는 과수원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고 과수원에서 나는 수입으로는 축산을 더욱 활성화할수 있어 좋아, 참으로 일거다득이였다. 사이그루로 자래운 약나무, 약초들에서도 적지 않은 실리가 났다.

공장의 지배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올해의 첫 수확도 괜찮지만 해마다 그루당 알수가 더 늘어날겁니다.

한그루에 최소한 10㎏씩 달린다고 해도 정보당 10t, 근 두정보이니 20t인데 그 량이면 같은 면적에 강냉이를 심어 볼수 있는 리득의 5배는 더 됩니다. 밤나무림과 약나무, 약초들은 내놓고도 말입니다.》

풍요한 가을의 과수원길을 발목이 시도록 걷고 또 걸으며 우리는 참으로 귀중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들이 무수한 땀방울을 묻으며 일군 과수원의 전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가슴은 마냥 설레였다.

첫 수확의 기쁨도 크지만 오늘의 과일 한알이 열알이 되고 백알이 되는 래일의 수확은 또 얼마나 환희에 넘칠것인가.

조국의 산들을 이들처럼 기름지우고 자기 단위 살림을 이들처럼 꾸려나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애국자가 아니랴.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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