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3, 2019
KCNA Uriminzokkiri (Kr)

천만금으로도 못 사는 인정의 세계

Date: 19/11/2019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뜻밖의 피해를 입은 한 가족을 도와나선 여러 단위 종업원들과 학생소년들에 대한 이야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얼마전 본사편집국으로 보통강구역 락원동에 살고있는 김창녀할머니가 한통의 편지를 보내여왔다.

《안녕하십니까.

제 나이 일흔다섯살이지만 겪은 일이 하도 감동적이여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얼마전 우리 집에 뜻하지 않은 화재가 났습니다. 정말이지 늙은 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아들은 삼지연군건설장에 가있는데 집세간들이 타버렸으니 나는 그만 털썩 주저앉고말았습니다. 그런데 상상도 못하였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

편지에 담겨진 상상밖의 사연, 거기에는 우리가 미처 다 셀수 없는 하많은 주인공들이 있었다.

그들을 찾아 취재길을 이어갈수록 우리의 마음속에 갈마든것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사상정신적풍모는 어쩌면 그리도 아름답고 숭고한가 하는 생각이였다.

*       *

지난 9월 중순 어느날 밤 락원봉화피복공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하루일을 마친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작업장을 나서고있었다.

그때 공장의 한 사무실에서 전화종소리가 다급히 울렸다.

《예, 우리 공장에 오명복이란 동무가 있습니다. 아니 그의 집에 화재가 났다구요?》

락원동사무소에서 김창녀할머니의 며느리인 오명복동무를 찾아 걸어온 전화였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지배인 김승철동무를 비롯한 공장일군들은 퇴근길을 돌려 오명복동무와 함께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전화를 받은 부원 박희건동무도 황황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

집을 비워두고 나갔다가 뒤늦게야 돌아왔다는 김창녀할머니는 얼굴이 새까맣게 질려있었다. 집안정리에 먼저 달라붙은 인민반원들이 위로의 말을 하였으나 할머니는 절망에 빠져 어쩔줄 몰랐다. 뜻밖의 현실에 부닥친 오명복동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다 알지 못하고있었다. 자기들이 얼마나 좋은 사회에서 살고있으며 자기들곁에 또 얼마나 고마운 동지들과 훌륭한 집단이 있는지.

그것은 그들이 당한 뜻밖의 재난을 두고 공장지배인과 초급당일군이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잘 알수 있는것이였다.

《우리 공장 종업원의 일인데 응당 우리가 주인이 돼야지요.》

《물론입니다. 래일 아침부터 당장 착수합시다.》…

공장에서 10여년째 사업해오는 초급당일군은 오랜 재봉공이며 성실한 당초급일군인 오명복동무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일밖에 모르고 수년세월 말보다 행동을 앞세워온 1작업반 당세포위원장, 공장과 작업반을 위해 이날이때껏 말없이 깨끗한 량심을 바쳐온 그가 뜻밖에 입은 피해로 울고있으리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여져왔다.

우리 로동계급이 어떤 경우에나 불행속에 헤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바로 자기와 같은 당일군이 필요한것이였다.

그에 비해 김승철동무는 공장지배인사업을 갓 시작한 일군이였다. 공장에 온지 불과 몇달밖에 안되지만 그는 공장의 모든 종업원들을 제살붙이처럼 여겼다.

이런 그들이였기에 자정이 넘은 깊은 밤이지만 오명복동무의 가정에 당장 급한 쌀과 부식물, 밥가마 등을 마련해주기 위한 진지한 협의를 하고 즉시즉시 대책을 세워나갔다.

다음날은 일요일이였다. 이른아침부터 집으로 달려온 공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을 보고 김창녀할머니와 인민반원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이 힘을 합쳐 화재현장의 정리작업을 시작하였는데 또다시 들어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늦어서 정말 안됐습니다.》

만나자바람으로 사죄부터 하는 사람은 김창녀할머니의 아들 김성국동무가 일하는 건설사업소 일군이였다. 중요건설장에 나갔던 그와 종업원들은 소식을 듣자바람으로 곧장 오는 길이였다. 어찌나 급하게 달려왔는지 그들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김창녀할머니는 주름진 손으로 눈굽을 훔쳤다.

《원, 세상에! 도와주러 찾아와 도리여 용서를 빌다니…》

가뜩이나 굽은 허리를 더 깊이 숙이는 할머니를 만류하며 일군은 말했다.

《아닙니다. 어머니! 성국동무가 우릴 믿고 머나먼 건설장에 가서 충성의 구슬땀을 바치고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아들구실을 잘할테니 어머닌 걱정마시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자 장내에 즐겁게 울리는 웃음소리, 한마음한뜻이 되여 일자리를 푹푹 내는 두 단위의 일군들과 종업원들…

그처럼 성수가 난 광경을 보고서야 누가 불탄 집이라 말할수 있었으랴.

화재흔적을 말끔히 없애고 공사가 시작되였을 때 화염에 그슬린 출입문을 비롯한 각종 문을 놓고 론의가 있었다. 어떤것은 수리하면 쓸수도 있다는 말에 건설사업소일군은 단호히 손을 저었다.

《수리는 무슨 수리, 모두 새것들로 교체하기요. 지금이야 그런 시대가 아니요.》

그것은 그 한사람의 심정만이 아니였다. 더 멋있고 더 환하게 꾸리자는것이 두 단위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였다.

살림방과 부엌 등이 종전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게 일신되여가는것을 보며 인민반주민들은 말했다.

불탄 자리에 새 집이 불길처럼 일떠선다고.

정녕 불길이였다. 화목한 대가정에 타오른 집단주의의 불길, 뜨거운 동지적사랑의 불길!

김창녀할머니의 아들의 직장에서 공사를 도맡아 속속 다그칠 때 며느리가 다니는 공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가지가지의 새 가정용품들을 마련하는 일에 떨쳐나섰다.

지배인 김승철동무의 집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여보, 새 도배종이를 건사해둔것이 있지?》

안해가 집안을 환하게 하겠다고 문양고운 새 도배종이를 구해놓은 사실이 불쑥 떠오른 그였다.

영문을 몰라 눈이 휘둥그래졌던 안해는 사연을 알게 되자 선뜻 내놓았다. 《우리 집 도배야 차차 하지요.》라고 하며.

부원 김희영동무는 자기의 처녀시절위훈의 상징인 텔레비죤을 안고왔다. 속도전청년돌격대에서 복무한 그는 출가하던 날 아버지, 어머니가 사는 집에 소중한 텔레비죤을 남겨두며 말했었다. 외동딸인 나를 보듯이 텔레비죤을 보라고.

그러나 자기 공장 종업원이 당한 불행을 알게 되는 순간 그 텔레비죤이 뇌리에 떠오른것이였다.

생각끝에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로 자기의 속마음을 터놓았다.

어머니는 잠시 침묵하였다. 하지만 이어 밝은 음성으로 대답했다.

《잘 생각했다. 어서 그러려무나.》…

어떻게 그런 용단까지 내렸는가고 하는 우리에게 김희영동무는 말했다.

《텔레비죤까지 불탔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더랬습니다.》

소박한 그 대답이 우리의 가슴을 울렸다.

동지의 아픔을 제일처럼 여기는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남다른 안타까움, 그 정신세계야말로 얼마나 고상한것인가.

오명복동무가 뜻밖의 피해를 입은 소식이 온 공장에 전해지자 일군들의 사무실은 쉬임없이 찾아오는 종업원들로 붐비였다. 식료품을 안고 또 가정용품들을 마련해가지고 오고 한푼두푼 소중히 아껴온 자금을 서슴없이 내놓은 종업원들도 있었다.

오랜 기간 같이 일한 종업원들은 물론 공장에 금방 들어와 얼굴조차 잘 모르는 신입로동자들까지 성의를 다한 사실을 알았을 때 오명복동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고마움의 인사를 하자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말하였다.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면 명복동무는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고.

우리 인민은 이처럼 아름다운 인민이고 뜨거운 정을 체질화한 인민이다.

그들속에서 우리는 미더운 새 세대, 학생소년들의 기특한 모습도 찾아보게 된다.

오명복동무의 딸 은향이는 보통강구역 락원고급중학교 2학년 6반에서 공부하고있다.

지난 9월 어느날 은향이네 학급 학부형들이 그의 집을 찾아왔다. 어떻게 걸음을 하였는가고 묻는 오명복동무에게 학부형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애들이 떠밀어서 왔어요.》

은향이는 학급적으로 공부 잘하고 이악쟁이로 소문난 학생이였다. 그런데 그무렵 집일로 고민하면서 말도 잘 안하고 우울하게 지냈다.

학급학생들은 이 사실을 놓고 제일처럼 안타까와하던 끝에 너나없이 마주앉았다.

《지금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은향이네 집일때문에 떨쳐나섰어. 그런데 한학급동무인 우리가 그냥 보고만 있어서야 되겠니. 우리도 은향이네를 도와주자.》

학급장 리광문학생의 제의를 많은 학생들이 저마다 지지해나섰다.

《그래그래. 나도 돕겠어.》

격식없는 학급모임은 학생들의 집에서 가족모임으로 이어졌고 하여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뜨거운 성의가 은향이네 집에 와닿은것이였다.

여러 단위 일군들과 종업원들, 락원고급중학교 학생소년들, 동일군들과 인민반원들의 뜨거운 진정속에 김창녀할머니의 집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되였다.

갖가지 살림도구들이 갖추어지고 집식구들의 사시절옷들이 옷장에 들어찼다.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김창녀할머니는 눈물에 젖어 이야기하였다.

《내 70평생에 이번처럼 많이 울어보기는 처음입니다.》

뜻밖에 입은 피해속에서 더 잘 알게 된 고마운 우리 제도, 우리 인민이였다. 그 제도, 그 인민을 낳은 품은 위대한 어머니 우리 당이였다.

*       *

우리는 여기에 한 가족을 위해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정성의 이야기를 다 쓰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사람마다 응당 할 일을 하였을뿐이라고 한결같이 이야기한 사실만은 명백히 하고저 한다.

다른 나라 같으면 상상조차 할수 없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소행을 발휘하고도 그것을 응당한 본분으로, 례사로운 일로 여기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인민이다.

숭고함과 아름다움이 평범한것으로 되는 나라, 이 땅에 차넘치는 따뜻한 인정의 세계야말로 천만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값진 재부가 아니겠는가.

본사기자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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