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3, 2019
KCNA Uriminzokkiri (Kr)

99살로인과 고결한 인생관

Date: 20/11/2019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은파군 기산리 30인민반에 살고있는 양덕선녀성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참된 삶의 가치는 사회와 집단, 조국과 인민, 당과 혁명을 위하여 한생을 바치는데 있습니다.》

은파군 기산리에 살고있는 양덕선로인에 대한 취재는 단순히 장수자에 대한 취재가 아니였다. 이제 한달 남짓이 있으면 꼭 100살이 된다는 양덕선로인을 만났을 때 우리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주인공이 99살의 나이에 비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데다가 더우기는 년로한 몸이지만 제손으로 농사도 짓고 지어 사회와 집단을 위한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하고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혹시 유전이 아닌가 하여 물었더니 그의 부모는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것이였다.

우리가 장수의 비방에 대해 묻자 로인은 눈을 가느스름히 뜨고 한동안 먼곳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자기가 걸어온 기나긴 인생길을 더듬어보는듯싶었다.

《내 아이때 이름은 쌍가매였다우. 여기엔 참으로 기막힌 사연이 있지요.》

근 한세기에 달하는 눈물겹기도 하고 가슴벅차기도 한 양덕선로인의 인생담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황해도 봉산군 쌍산면(당시)의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여난 그는 7살에 빚값으로 지주집머슴이 되였다. 아직은 어리광을 부려야 할 그에게 차례진것은 천대와 멸시뿐이였다. 지주놈은 쩍하면 트집을 잡아 연기가 피여오르는 곰방대로 그의 머리를 지지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였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과정에 그의 머리에는 두개의 흠집이 영영 남게 되였다. 바로 그 두개의 흠집으로 하여 그는 이름 아닌 이름인 쌍가매로 불리우게 되였다. …

《이걸 보시우. 아직도 원한의 상처가 내 머리에 남아있수다.》

백발을 얹은 로인의 머리에 남아있는 상처는 수난자의 원한을 그대로 고발하고있었다.

양덕선로인의 이야기는 계속되였다.

…19살 잡히던 해에 그는 일본군성노예로 끌려가게 되였다. 함께 일하던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야밤도주하여 떠돌이생활을 하던중 그는 마음씨 무던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이제는 안착된 생활을 하려나 했지만 그것은 꿈에 불과했다. 나라를 빼앗긴 인민에게 행복이란 가당치 않은것이였다. 결혼한지 3일만에 남편은 징병호출장을 받게 되였다. 며칠후 징병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나는 남편과 그는 생리별을 당해야 했다. …

《몇해후 나라가 해방되였지요. 난 난생처음 내 이름을 보았다오.》

눈굽을 적시며 양덕선로인이 하는 말이였다.

…어버이수령님의 은덕으로 그에게도 땅이 분여되였다. 꿈만 같았다. 한뙈기의 땅이 없어 비참한 노예의 운명을 강요당하여야만 했던 그였다. 마을당세포위원장이 직접 《양덕선》이라는 이름이 먹으로 큼직큼직하게 씌여진 말뚝을 땅에 박아주었다.

《아주머니, 똑똑히 보시우. 이게 아주머니의 이름이우다. 다시는 이 이름을 빼앗기지 마시우.》

그는 4살 난 맏아들과 함께 온밤을 눈물속에 지새웠다.

보드라운 흙을 볼에 비비며 그는 굳게 맹세다졌다.

(내 농사를 잘 지어 나라의 고마운 은덕에 보답하리라.)

그해 재령군의 김제원농민이 발기한 애국미헌납운동의 불길이 온 나라에 타번졌다. 그는 자기 손으로 지은 낟알을 정성껏 골라 나라에 바치였다. …

마당에서 자라는 여러그루의 감나무에서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흩날렸다. 우리의 시선이 저도모르게 감나무에 머물렀다. 잘 익은 감알들이 보였다.

《초소의 군인들에게 보내줄거라우.》

우리는 가슴이 뭉클했다. 년로한 몸이지만 초소의 군인들을 위하는 로인의 그 마음은 얼마나 뜨거운것인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수 있었는가고 묻는 우리에게 로인은 말하였다.

《늙었다고 나라를 받드는 마음도 늙었겠소. 좋은 제도덕에 오래오래 사는데 하나라도 보답하는게 백성의 도리가 아니겠소.》

얼마후 그는 추억의 실꾸리를 계속 풀어나갔다.

…가렬처절했던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쏟아지는 불비속에서 그는 땅을 억척스럽게 지켜싸웠다.

(얼마나 귀중한 이 땅인가.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한치의 땅도 절대로 묵이지 못한다.)

그는 녀성보잡이로 전시식량증산을 위한 투쟁에 참가하였다. 나라잃은 그 세월 짐승처럼 짓밟혀야 했던 자기에게 행복을 찾아주신 어버이수령님의 은덕에 보답하려는 열망으로 심장을 불태우며 그는 3살 난 둘째아들을 등에 업고 손에서 고삐를 놓지 않았다. 그가 애써 지은 낟알은 그대로 원쑤를 무찌르는 총알이였다. 전후에는 협동화의 종소리에 심장의 박동을 맞추었다. …

《세월은 류수와 같다더니 해놓은 일도 없이 년로보장을 받게 되질 않았겠소. 처음엔 눈앞이 캄캄했지요. 두 아들이 이제는 편안히 여생을 보내라고 했지만 난 그럴수 없었수다. 은혜야 일로 갚지 말로 갚겠나요.》

…예순살이 되여서야 년로보장을 받은 그였지만 그는 편안히 집에 앉아만 있을수 없었다.

(일을 해야 한다. 농사군이야 땅을 떠나선 못살지.)

며칠후 마을사람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쇠스랑을 지고 총총히 걸음을 옮기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되였다. 그런 일은 계속되였다.

얼마후 양덕선로인이 침수지와 돌이 많은 땅을 개간하여 씨를 뿌렸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파다하게 퍼졌다. 이듬해에는 많은 원호물자를 초소의 군인들에게 보내주었다는 소식이 뒤따랐다.

《할머니는 그 포전을 〈원군포전〉이라고 부른대요.》

《젊은이들도 손댈 엄두를 내지 못하던 척박한 땅을 로인이 개간하였다니 정말 머리가 숙어지는구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감탄어린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해방된 조국땅에서, 불비쏟아지던 전화의 나날에, 재더미를 헤치고 조국을 일떠세우던 전후복구건설시기에 쌀로써 나라를 받들던 그 정신으로 조국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려고 자기의 진한 땀과 열정을 땅에 묵묵히 바쳐가는 로인의 고결한 모습을 두고 누구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6월 그는 자기 손으로 정성껏 마련한 지원물자를 삼지연군건설장에 보내주었다. …

로인의 인생행로에 대한 추억은 여기서 끝났다.

그는 장수자이기 전에 인생길에 보답의 년륜을 뚜렷이 새겨온 애국자였다.

취재수첩을 덮는 우리에게 로인은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했다.

《참, 아까 나에게 장수의 비방을 물었댔지요. 그저 제도가 좋아 오래 살고 일을 해야 오래 살지요.》

장수자인 그의 말에는 분명 인생철학이 있었다.

제도가 좋아 오래 살고 일을 해야 오래 산다!

이것이 바로 그의 고결한 인생관이였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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