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4, 2024
KCNA Ryomyong

《언론은 어떻게 가 되였나》

Date: 20/11/2019 | Source: Ryom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언론은 어떻게 <기레기>가 되였나》

지난 11월 7일 남조선언론 《통일뉴스》가 보수적페세력의 앞잡이가 되여 날뛰고있는 보수언론들을 비판하면서 언론개혁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는 글을 실었다.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속칭은 언론에 대한 비아냥을 한껏 담은 신조어인데 인터네트에서 상당히 폭넓게 사용되는 단어가 되였다. 언론과 기자에 대한 불신을 상징하는 이 단어는 처음 특정 인터네트소통공간에 등장하여 제한적으로 사용되다가 《세월》호참사를 기점으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은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무책임한 보도를 이어갔고 심지어 진실을 얘기한 시민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서 억울한 감옥살이까지 하게 만들었다. 언론이 지켜야 할 사회적책임의식은 사라지고 선정적보도만을 쏟아낸 언론을 보며 쓰레기같은 언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였고 이후 자연스럽게 《기레기》는 언론을 지칭하는 보편적용어로 자리잡게 되였다.

언론에 대한 비아냥과 불신이 왜 생겨나게 되였는지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적절한 사례로 조국 전 장관 관련보도를 꼽을수 있다.

조국 전 장관이 후보로 내정되고 장관으로 임명될 때까지 한달 남짓한동안 관련언론보도량이 무려 120만건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기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확한 보도량은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리 양보해도 엄청나게 많은 기사가 비정상적으로 쏟아진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모든 언론이 《조국》으로 도배를 했고 그 한달동안 남《한》사회의 화두는 오로지 조국이였다.

비정상적인 보도량도 문제였지만 보도의 행태가 더욱 큰 문제였고 바로 그 지점에서 《기레기》라는 비아냥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세월》호참사때와 마찬가지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추측성 선정적기사가 대다수였다는것은 남《한》언론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있다. 장관후보자 본인의 자질이 아니라 가족의 온갖 사생활, 심지어 딸의 고등학교 성적표까지 기사로 삼는 언론을 보면 《기레기》라는 표현보다 더 적합한 단어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가히 광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언론은 그야말로 막 나가버렸다.

이 과정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는데 륜리의식의 실종이다. 검찰이 의도를 가지고 흘려주는 정보를 언론은 아무런 검증없이 받아쓰기에 급급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당한 각색까지 덧붙인 선정적보도까지 일삼았다. 언론이 갖추어야 할 륜리의식은 사라지고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원색적인 기사들을 숨가쁘게 쏟아낸 언론을 보며 시민들은 착잡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껴야 했다. 이것은 정상적인 언론이 아니다.

기득권의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기득권을 옹호하는 도구가 된다면 이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도대체 왜 남《한》언론은 《기레기》가 되였을가?

전통적으로 언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돈과 권력을 꼽는다. 권력의 영향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자본은 여전히 언론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다. 여기에 최근에 급변하고있는 매체환경은 남《한》언론이 《기레기》로 전락한 직접적인 원인이다. 전통적매체환경이 다양한 새 매체로 급변한것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일이지만 남《한》의 매체환경은 유독 특이한데 바로 《포털》의 절대적영향력이다.

대다수의 인터네트리용자가 《포털》을 먼저 접속하고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환경으로 인해 《포털》대문에 걸린 기사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고 이것은 언론사에 배당되는 수익과 련계되여있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관심사가 변화하는 《포털》대문에 기사가 걸리기 위해 각 매체는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극적이고 선정적내용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도 서슴없이 기사로 찍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과 한달남짓한 기간동안 조국과 관련된 기사가 백만건이 넘게 생산되였다는것은 바로 이런 매체환경의 결과물이다. 차분하게 검증하고 기사를 쓸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그때그때 실시간으로 검색어순위에 맞추어 기사를 찍어내여 조회수를 올리는것에 목을 매는 환경이기에 《기레기》가 량산되는것이다.

심각한 사실은 이런 극악스러운 매체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것이다. 수익구조와 직결되는 이런 환경에서 탈피할 길이 난망한 언론이 랭정하고 분석적인 기사를 심층있게 보도하는것을 기대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언론의 자정작용을 기대하는것도 이미 오래전 물건너간 일이다. 언론개혁을 위한 시도는 언론사의 극렬한 반발로 유야무야 되였고 이제는 누구도 손을 쓸수 없는 지경이다. 남《한》언론의 총체적난국은 건전한 사회감시 및 비판기능이 실종되였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다.

정말 답답한것은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난망하다는 점이다.

여론형성을 할수 있는 매체라는 특성을 가진, 그래서 사회적책임과 의무를 갖춘 매체를 의미하는 《언론》이라는 단어는 이제 사망선고를 받아야 할 모양이다. 전지구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유독 남《한》사회에서는 더 일찍 언론은 사망하였다.

과연 누가 이 문제많은 언론을 개혁할수 있을가? 이미 늦었지만 언론개혁이 사법개혁만큼 시급하다는것을 모두 인식하고 문제의식을 갖는것이 문제해결의 시발점이 되겠다.

언제나 그렇듯 개혁은 어렵다. 더구나 그것이 언론이라면 더욱더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는 일, 시급히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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