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6, 2020
KCNA Uriminzokkiri (Kr)

조국땅이 넓어지는 지점에서 휘날리는 신호기

Date: 06/12/2019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평안북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다사간석지건설분사업소 로동자 최명철동무

얼마전 평안북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다사간석지건설분사업소에 대한 취재길에서였다. 이름난 혁신자에 대하여 이야기해달라는 우리의 부탁에 한동안 날바다를 향해 아득히 뻗어간 제방을 바라보던 일군이 문득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최명철동무를 만나보십시오. 그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사람입니다.》

우리는 호기심을 금할수 없었다. 조국의 대지를 넓혀가는 거창한 대자연개조전투장에서 사업소의 자랑으로 되는 혁신자라면 어떤 사람일가?

이런 생각을 하며 우리는 멀리 뻗어나간 제방끝으로 향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늘 우리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는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자기가 맡은 초소에서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방의 한끝에서는 파도가 길길이 날뛰며 기승을 부리고있었다. 그곳에서 온몸이 물에 푹 젖다싶이 한 사람이 흙과 돌을 한가득 싣고온 대형화물자동차를 향해 빨간 신호기를 열심히 흔들고있었다. 그가 바로 최명철동무였다.

얼마후 우리는 작업의 쉴참에 그와 마주앉았다. 찾아온 사연을 듣고난 그의 입가에 알릴듯말듯 한 미소가 비꼈다.

《제가 무슨 혁신자이겠습니까. 그러나… 긍지는 큽니다.》

이렇게 말머리를 떼며 멀리 수평선쪽을 바라보는 최명철동무의 눈가에 추억의 빛이 짙게 어렸다.

그의 아버지는 오랜 간석지건설자였다. 한생을 바다바람세찬 간석지건설장에서 보낸 아버지는 최명철동무가 간석지건설자로 된 첫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조국의 대지를 넓혀가는 우리 간석지건설자들에겐 중한 일, 덜 중한 일이 따로 없다. 해풍에 그슬리고 짠물에 절어봐야 진짜 간석지건설자라고 말할수 있지.》

그날 최명철동무는 아버지가 한 말의 참뜻을 다는 몰랐다. 그러나 신호수로 일하는 나날 점차 자기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였다. 하루에도 바다물이 여러차례나 사품쳐 밀려와 바위도 조약돌처럼 밀어던지고 애써 쌓아놓은 제방도 흔적없이 사라지게 하는 바람세찬 현장에서 신호수의 역할에 따라 공사속도가 좌우지되기때문이였다.

중요한만큼 힘이 드는 초소였다. 내리쬐는 뙤약볕과 억수로 퍼붓는 소낙비속에서도, 무섭게 달려드는 집채같은 파도앞에서도 언제나 자기 위치를 지켜야 했고 하루에도 많은 대형화물자동차들을 지휘해야 했다.

언제인가 그가 심하게 앓은적이 있었다. 운전사들이 불덩이같은 그를 다짜고짜로 운전칸에 태웠다. 그러나 차는 움직일수 없었다.

그때 그가 한 말이 끝내 운전사들을 울렸다고 한다.

《…내 병은 신호기를 흔들어야 낫습니다.》

이렇게 그는 신호기를 놓지 않았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였던가.

최명철동무는 중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조국보위초소로 떠난다는 소식을 일터에서 접하게 되였다.

그날 밤 최명철동무는 잠을 이룰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면 떠나게 될 아들의 모습이 삼삼히 떠올랐다. 늘 외지에서 살다싶이 하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어쩌다 집에 들어서면 신발도 채 신지 못한채 달려나와 품에 담쑥 안기군 하던 사랑하는 아들이였다.

그러나 그는 신호기를 놓을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에도 사람들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제방뚝의 한끝에서 빨간 신호기를 흔드는 그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이제라도 어서 집에 가보라고 등을 떠미는 그들에게 최명철동무는 웃으며 말했다.

《그앤 아버지가 일터를 순간도 떠날수 없다는걸 잘 알고있을겁니다.》

그렇게 흘러온 10여년세월이였다. 그가 하루에 신호기를 흔드는 회수는 무려 1 000여회나 된다고 한다.

집과 가정이라는 아늑한 보금자리를 떠나 늘 파도의 설레임소리와 갈매기들의 울음소리, 비릿한 해풍을 벗삼아 조국땅 한끝에서 누가 보건말건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자기의 초소를 지켜가고있는 최명철동무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바다가에는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최명철동무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제방길을 걷는 우리의 귀전에 방금전 그가 한 말이 좀처럼 사라질줄 몰랐다.

《이제는 이 신호기가 없이는 못살것 같습니다. 제가 신호기를 한번 흔들 때마다 조국의 대지가 그만큼 넓어지지 않습니까.》

문득 뒤돌아보니 저녁노을빛속에 빨갛게 타는듯 한 신호기가 바라보였다.

나날이 넓어지는 내 조국, 그 한끝에서 힘차게 휘날리는 신호기!

결코 단순한 기발이 아니였다. 그것은 이름없는 한 간석지건설자가 어머니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한생토록 찍어가는 참된 삶의 자욱, 애국의 좌표로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박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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