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춘향은 평양음악무용대학(당시)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였다.

하지만 앞을 못보는 그로서는 어떤 일도 할수 없었다.

받아안은 사랑에 보답은커녕 하는 일없이 세월을 보내자니 안타까왔다.

어느날 군관인 아버지가 며칠만에 집에 들어왔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버지는 오늘 건설장에 예술인들이 찾아와서 공연을 했는데 병사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 하였다.

순간 춘향의 머리속에는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건설자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일은 나도 할수 있지 않을가. 혼자서도 30~40분정도의 공연은 얼마든지 할수 있어.)

그는 자기의 생각을 부모들에게 말했다.

《좋은 생각이다. 집안에 가만 있지만 말고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아버지의 시원한 대답에 춘향은 환성을 올렸다.

다음날부터 며칠간 공연준비를 한 춘향은 건설장들을 찾아다니며 경제선동의 길을 이어갔다.

그는 시도 읊고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탔다. 건설자들은 재청을 요구했고 그의 마음까지 합쳐 건설을 빨리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합쳐 호응했다.

그럴수록 그의 가슴속에는 자기에게 삶의 기쁨을 안겨준 사회주의조국에 대한 고마움, 자기를 타이르며 재능을 꽃피워준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깊이깊이 파고들었다.

그 나날 그는 행복한 가정도 이루었고 딸이 태여났다. 사회주의조국은 장애자의 딸도 훌륭히 키워 내세워주었다. 세상에 부럼없이 자라며 재능을 꽃피운 딸은 설맞이공연무대에도 서게 되였다.

어느해인가 딸이 참가한 설맞이공연이 진행되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 갔었다.

맨 앞좌석에 치마저고리를 입고 앉았는데 한 외국인이 다가오더니 이 나라에서 몇번째 되는 재벌의 부인인가고 물었다. 하도 어이없는 질문이여서 어리둥절해있는데 재차 하는 말이 딸이 이 공연에 참가할 때 돈을 얼마나 냈는가 하는것이였다.

춘향은 속이 끓었으나 자기를 다잡았다. 그리고 더하지도 덜지도 않고 지나온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다른 나라들에서 장애자는 돈이 있는 집 자식들만 배울수 있고 직장일도 할수 있다. 부인의 말은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다음 딸애까지 만나고난 그 외국인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는 작별이 아쉽다며 함께 사진까지 찍고서 헤여졌다.

춘향은 정말로 설음을 몰랐고 참으로 행복했다.

그래서 춘향은 자기의 마음을 담아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께 고마움의 편지를 올렸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나라일에 바쁘신 속에서도 그의 편지를 보아주시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몇해전 나라의 북부지역은 력사상 처음보는 큰 자연재해를 입었다. 북부지역 주민들이 당한 불행을 하루빨리 가셔주기 위하여 당에서는 온 나라에 호소문을 보내고 전당, 전군, 전민을 북부피해복구전투에로 불렀다. 당의 호소를 받들고 많은 사람들과 물자들이 북부피해지역으로 떠났다.

《신해아버지, 당의 호소에 나도 화답하고싶어요. 고마운 당의 품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행복한 우리 가정도 없었을거예요.》

《나도 지금 그 생각이요.》

하여 춘향은 남편과 딸의 마음까지 합쳐 소박한 지원물자를 선참으로 북부피해복구지역에 보냈다. 그런데 받아안은 사랑에 보답도 못하고 사회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자기가 당의 호소를 받들고 그것도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을 한것을 그렇게 표창해주리라고는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 나는 얼마나 복받은 사람인가. 우리 나라는 얼마나 좋은가.)

춘향은 그것을 단순한 훈장이 아니라 어머니 우리 당의 사랑을 광명으로 하여 더 굳세게 살아가라는 믿음으로, 당부로 받아안았다.

그는 끓어오르는 격정을 안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웨치고 또 웨쳤다.

《나는 심장으로 사회주의 내 조국을 사랑한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