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여러분,

다 아시다싶이 아름다운 대동강기슭에 푸른 기와를 머리에 얹고 웅장하게 서있는 옥류관에서는 민족의 자랑, 평양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평양랭면을 봉사하고있습니다.

평양랭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 료리전문식당까지 있어 갖가지 료리들을 맛볼수 있습니다.

료리전문식당에서는 철갑상어, 련어, 자라료리도 봉사하고있는데 손님들속에서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특히 자라료리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이 제일 높습니다.

자라료리는 그 약효가 뛰여나 오랜 옛날부터 왕실가족들만 맛보았다고 합니다.

그럼 잠시 자라의 생물학적특성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자라는 갑의 길이가 20㎝정도이고 너비는 15㎝정도인데 목을 길게 뺄수도 있고 목을 움츠러뜨려 갑속에 넣을수도 있습니다. 몸뚱이는 납작하고 갑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몸겉면은 연한 피부로 덮여있는데 비늘판이 없으며 색은 누런 밤색을 띱니다. 목은 길고 네다리와 꼬리는 짧습니다. 뒤발에 발가락사이막이 있어 물에서 잘 헤염치며 앞뒤발에 날카로운 발톱이 3개씩 나있어 땅우에서도 잘 기여다닙니다.

조국에서는 구락리자라와 승호리자라를 천연기념물로 정하고 보호증식시키고있습니다.

옥류관에서는 평양자라공장에서 생산된 신선한 자라들을 리용하고있습니다.

다음은 자라료리에 대해 보기로 합시다.

저는 자라료리를 전문으로 하는 료리사 김승진(47살)을 만났습니다.

그는 예로부터 자라료리는 맛이 좋을뿐만아니라 갑, 뼈, 살, 피 등 그 어느 하나도 버릴것이 없이 귀한 약재로 쓰이고있다고 하였습니다.

문득 제가 어릴적에 있었던 하나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10살쯤 났을 때 어머니는 자라피가 어린이보약제로 으뜸이라는 말을 듣고는 가는 감기, 오는 감기 다 만나 골골 앓던 저를 위해 자라 한마리를 구해다가 거꾸로 매달고 몇시간이 지난 후 자라목을 베여 피를 받았습니다.

기껏해야 자그마한 술잔 하나에 차지도 못한 그 피를 뜨끈할 때 먹어야 한다며 저를 무던히도 얼리던 어머니모습이 눈앞에 어려옵니다.

아마 이 세상에 자식을 위해 기울이는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뜨거운 사랑이 있을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그날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료리사의 말을 더욱 귀담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포여러분께 한시바삐 전하고싶었습니다.

그의 설명은 계속되였습니다.

《우리 식당에서는 자라피술, 자라탕, 자라붉은졸임, 자라회, 자라찜, 자라죽, 자라차를 봉사하고있습니다.

자라피는 인차 굳어지기때문에 국주인 평양소주에 생신한 피를 풀었습니다.

자라료리 한상에는 500g짜리 자라 한마리를 씁니다.

자라의 갑을 떼고 십자로 네등분하면 한토막에 다리가 하나씩 붙어있는데 그것으로 료리 한가지씩 만듭니다.

간, 심장, 알로는 자라회를 만듭니다.

자라붉은졸임에는 자라고기와 잘 어울리는 버섯, 참대순, 돼지고기햄 등을 부재료로 씁니다.

자라찜은 자라고기를 탕쳐서 진채와 생강, 양파 등에 재웠다가 비린 맛을 없애고 그것을 쪄냅니다.

자라탕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재움물을 만들고 탕물은 자라목대, 발목과 생강토막, 평양주 등을 넣고 끓이다가 채로 받아 씁니다.

자라죽은 탕물에 흰쌀을 넣고 죽을 쑤어서는 기름에 지진 찰떡 한토막을 넣고 기름에 튀긴 김을 잘게 썰어 장식하여 냅니다.

식사가 끝난 후이면 자라등껍데기를 로에 구워 가루낸것을 대추와 함께 끓여낸 자라차도 맛볼수 있습니다.

우리 식당의 자라료리를 맛본 사람들은 훌륭한 식당에서 맛있는 료리를 맛보았다고 자기의 심정을 표시하군 합니다.》

그럼 여러분들도 조국을 방문하시는 기회에 으뜸가는 영양식품의 하나인 옥류관의 자라료리를 맛보실것을 권고합니다.

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