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19, 2020
KCNA Ryomyong

비가 오나 눈이 오나(제37회)

Date: 14/02/2020 | Source: Ryom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중편수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37회)

김흥곤

9. 태양의 빛발을 따라

(2)

그는 내가 왕년에 같이 손잡고 반일독립운동을 하던 김홍두의 손자라는것을 알고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었다.

그런 연고로 하여 나는 장차 작은할아버지의 친우였던 조소앙을 통해서 림정계의 반일애국인사들속에서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있었다.

리관술, 강병창동지들은 나의 계획을 좋은 생각이라고 지지해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림정요인들과 국내의 반일애국인사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보고하였다.

《림정》재무부장이며 《한국독립당》 상무위원으로서 김구의 참고장격이라고 불리우는 조완구는 《김일성장군환영준비위원회》위원장이며 《서울신문》사장인 홍명희선생의 고모부였다.

《림정》과 《한국독립당》의 선전부장을 겸하고있는 엄항섭은 《자유신문》주필인 정진석(북남련석회의 참가자)의 처삼촌이였고 《림정》법무부장이며 《신한민주당》상무위원인 최동오는 남만시절 《조선혁명당》에서 국제부장으로 일하면서 이 당의 정치부장이였던 최일천과 가까운 사이였다.

나는 이러한 인간관계들을 리용하여 우리가 《림정》요인들과 사업한다면 앞으로 그들을 련공애국의 길로 이끌수 있다고보았다.

특히 김구가 《림정》의 주석으로 될수 있은데는 당시 김형직선생님의 지도를 받던 정의부의 오동진과 현정경(현하죽), 량세봉의 도움이 컸고 위대한 김일성장군님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이끌고 보천보전투를 진행하신 소식을 들었을 때 《림정》의 모든 요인들이 위대한 수령님을 받들어 싸울것을 맹약하고 백두산으로 밀사까지 파견했던 사실로 보아 그들을 잘 이끌어주면 위대한 수령님의 령도를 따라 조국통일에 크게 이바지할수 있을것이라는 자기의 견해를 내놓았다.

《지금 <림정>에서는 남조선에서  <조선인민공화국>과 <림시정부>가 합작하여 민족적인 정권을 수립하고 북조선에서 위대한 김일성장군님께서 조직령도하고계시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와 통합하는 방법으로 통일적인 민주주의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방도를 토의하고있다고 합니다. 조소앙선생은 자기 방에 <북남통일좌우합작>이라는 족자까지 걸어놓고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조소앙선생을 먼저 련공의 길로 돌려세우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였으면 합니다.》

하지만 리관술은 조소앙을 련공의 길로 돌려세우기에는 너무도 큰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그가 박헌영이 조작한 공산당과 《조선인민공화국》보다 김일성장군님께서 조직령도하시는 북조선공산당 중앙조직위원회나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를 현재 조선에서 유일한 중앙지도기관으로 여기고 있는 견해는 공산당이나 《조선인민공화국》의 지도층과 전혀 상반되는 견해로서 쉽게 결심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것이였다.

그때까지도 그는 박헌영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었던것이다.

그러나 박락종은 서울대학교 법문학부장으로 있는 조윤제가 자기의 친우이자 사돈간인데 조소앙의 측근자로 있고 강병창의 이모4촌동생인 조억제는 조소앙의 서기로 있으므로 그들과 내가 손잡고 활동한다면 능히 조소앙을 쟁취할수 있을것 같다고 하였다.

강병창도 그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결국 리관술은 조소앙을 쟁취하지 못하면 《조선인민공화국》측과 《림시정부》측과의 합장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림정》의 로선과 정책, 활동방향이 모두 조소앙에 의해 작성되고있기때문이라고 하면서 박헌영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을 지겠으니 나를 책임자로 하고 조윤제, 조억제를 방조자로 하여 조소앙을 쟁취하기 위한 정치활동을 진행자고 결론하였다.

그날 나는 리관술과 강병창을 입당보증인으로 하여 공산당입당청원서를 내였고 서울시당소속 특수세포의 심의를 거쳐 정식 당원으로 되였다.

그날이 1945년 12월 15일이였다. 그때 나의 나이는 만 21살이였다.

비록 당시 남조선에 조직된 공산당은 박헌영도당이 지도적지위를 차지하고있었으나 나는 마음속으로 자신은 위대한 김일성장군님께서 령도하시는 공산당의 당원이라는 자각과 신념을 간직하고 그이의 혁명전사로 살며 싸우리라는 맹세를 굳히였었다.

그때부터 나는 《한청빌딩》의 아지트와 서울시 《한미호텔》 320호실 조소앙의 응접실을 거점으로 삼고 남조선의 각이한 우익 및 중간정당, 사회단체의 대표적인물들과 청년학생, 지식인들속에서 통일전선사업을 진행하게 되였다.

그러던 1946년 5월 중순 놈들의 남조선공산당에 대한 탄압의 구실을 만들기 위하여 이른바 정판사위조지페사건이라는것을 조작하고 수많은 공산당원들과 간부들을 체포투옥하였는데 이때 나의 상급이였던 공산당 총무부장 겸 재정부장인 리관술과 재정부 부부장 박락종도 놈들에게 체포되였다.

후날 강병창이 알아본데 의하면 박헌영은 자기에게 추종하지 않고 위대한 김일성장군님을 따르는 당의 2인자격인 리현상을 《우경》이라고 몰아 내쫒은데 이어 경성콩그룹시절부터 그와 가까운 사이인 리관술을 제거하기 위하여 하지와 공모하고 정판사위조지페사건의 총책임자로 몰아 리관술을 제거하였다는것이였다.

그것은 1936년 리현상과 리관술의 상급이였던 엠엘파의 리재유를 일제경찰에 밀고하여 체포하도록 함으로써 자기의 반대파를 제거한것을 방불케 하는 사건이라고 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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