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2월 21일 로동신문

우리는 사업과 생활에서 가끔 이런 물음앞에 자기를 세워보군 한다.

나는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오늘의 장엄한 투쟁에서 공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있는가.

의무란 반드시 수행하거나 지켜야 할 본분이고 책임이며 임무이다.

하다면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공민으로서 우리는 조국과 인민앞에, 사회와 집단앞에 지닌 자기의 의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온 사회에 혁명적준법기풍을 세울 때 모든 사람들이 법질서에 따라 규률있고 절도있게 일하고 생활하게 되며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혁명적제도가 정연하게 서고 사회의 건전한 발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람의 모든 활동은 보편적인 사회적규제속에서 이루어지고 진행되게 되며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공민의 의무 역시 해당 사회에 제정된 공통적인 행동준칙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원만히 수행될수 있다.

사회의 모든 성원들이 높은 준법의식을 지니고 국가의 법규정과 규범을 의식적으로, 자각적으로 지키는데 자기의 공민적의무를 다해나가는 길이 있다.

몇해전 중강군의 어느 한 지방공업공장에서 있은 일이다. 그때 공장은 여러가지 조건의 영향으로 거의나 멎어있다싶이 했다.

그러나 공장일군들과 로동자들은 엄혹한 현실앞에서 주저앉은것이 아니라 내부예비를 적극 탐구동원하고 대중적기술혁신운동을 활발히 벌려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를 실현하고 설비의 현대화를 다그치기 위한 투쟁에서 큰 전진을 이룩했다.

오래동안 멎어있던 공장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타래쳐오르고 생산정상화의 동음이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속에 공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은 누구나 군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맡고있는 자기의 의무를 다했다는 자부로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하지만 그 시각 공장의 전반적인 생산공정을 살펴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사람이 있었다. 공장지배인이였다.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과정에 나오는 유해물질을 최소화시켰지만 그것을 완전히 제거했다고는 말할수 없었던것이다. 물론 그 량은 극히 보잘것 없는것이였다.

전반적인 생산공정을 다시 뜯어고칠것을 결심한 지배인앞에서 누구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숱한 품을 들여 마련한 설비며 기술공정을 다시 갱신하는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모르지 않았던것이다.

그러나 지배인의 결심은 단호했다.

《생산공정을 갱신하는것은 원가 대 실리가 맞는가 맞지 않는가를 따지는 경제실무적인 문제이기 전에 나라에서 제정한 환경보호법을 지키는가 마는가를 가르는 심중한 문제입니다. 국가의 법앞에서는 그 누구도 례외로 될수 없습니다.》

생산을 정상화하는것만으로 국가와 사회앞에 지닌 자기의 의무를 다했다고 여기는것이 아니라 그 의무가 법규범과 규정의 요구대로 철저히 수행됐는가를 먼저 따지는 지배인의 높은 공민적자각과 준법의식을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자각하게 되는가.

해당 사회의 안정과 발전은 국가의 법을 바로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사회성원모두의 의식적인 노력을 떠나 생각할수 없다.

만일 사회의 매 성원, 매 단위가 나 하나쯤이야, 우리 단위 하나쯤이야 하면서 가시적인 성과, 목전의 리익만을 우선시하고 제정된 규률과 질서, 규범들을 바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건설과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여기에 한생을 푸른 산과 함께 살아오면서 깨끗한 량심과 헌신으로 사회와 집단앞에 지닌 자기의 공민적의무를 다하고있는 한 산림감독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온 나라에 시련의 파도가 덮쳐들던 시기 군사복무를 마치고 요덕군 천흥리 산림보호원(당시)으로 배치된 서성철동무는 황페화되다싶이 한 고향의 산발을 바라보며 너무도 가슴이 아파 온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산림복구에 필요한 나무모를 마련하기 위해 군은 물론 다른 도의 여러곳을 찾아 수백리 먼길을 끊임없이 걷고 또 걸으며 수만그루의 나무모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해발 800m가 넘는 산정점에 숲사이양묘장을 꾸리고 하루이틀도 아닌 20여년동안 산길을 톺고 헤치며 수백만그루의 나무모를 생산하여 담당한 지역의 산발을 푸르게 했다.

서성철동무는 이것만으로 공민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지 않았다. 한그루한그루의 나무를 조국의 귀중한 한 부분으로, 나라의 소중한 재산으로 여겼기에 나무를 망탕 베여쓰는데 대하여서는 그가 누구이든 한치의 에누리나 타협도 몰랐고 지어 나무를 심어가꾼 자기에게도 그럴 권리는 없다고 여기였다.

언제인가 서성철동무를 찾아왔던 군사복무시절의 옛 전우가 천흥천기슭에 자리잡고있는 그의 살림집을 보고 놀란적이 있었다. 대를 물려온듯싶은 오래된 집이였던것이다. 그때 천흥리에 흔한것이 나무인데 대들보는 그렇다쳐도 서까래야 왜 새것으로 갈아대지 못하는가 하는 물음에 서성철동무는 웃으며 대답했다.

《산림보호법에는 대들보감이든 서까래감이든 산림감독원은 나무를 제 마음대로 찍어써도 된다는 조항이 없네.》

높은 준법의식은 이렇게 표현되고 나라의 법은 이런 숭고한 공민적자각으로 지켜진다.

오늘의 시대는 적대세력들의 발악적인 책동을 자립, 자력의 위력으로 격파하고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변혁을 일으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의 시대이다.

온 사회에 혁명적준법기풍을 확립하고 모든 생산활동과 사회활동을 철저히 법규범과 규정의 요구대로 진행하는것, 바로 이것이 정면돌파전의 참전자, 존엄높은 우리 공화국의 참된 공민의 자세이며 본분이다.

우리모두 위대한 당의 령도따라 사회주의강국의 찬란한 래일을 앞당겨오기 위한 보람찬 투쟁에서 높은 준법의식과 고상한 도덕품성을 지닌 참된 공민, 조국과 인민앞에 지닌 자기의 의무에 끝까지 충실한 참된 애국자가 되자!

본사기자 리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