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5, 2024
KCNA Uriminzokkiri (Kr)

지워지지 않는 자욱

Date: 30/03/2020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09(2020)년 3월 30일 《로동신문》

강원도군민발전소건설지휘부 직속련대 김영일동무

집은 사랑과 정, 따뜻함의 대명사이다.

그런 소중한 집을 떠나 돌격대에서의 20여년, 누구나 쉽게는 걸을수 없는 길이다.

30대 초엽의 젊은 시절부터 예순고개를 바라보는 오늘까지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업적을 빛내이기 위한 사업과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창조물들을 일떠세우는 성스럽고도 보람찬 투쟁에 한생을 깡그리 바쳐가고있는 강원도군민발전소건설지휘부 직속련대 김영일동무,

우리는 되새겨본다. 조국의 큰 짐을 스스로 걸머지고 머나먼 인생길을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걸어가고있는 한 참된 인간의 모습과 그의 심장속에서 끓고있는 삶의 숭고한 지향을.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늘 우리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는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자기가 맡은 초소에서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도 평양의 남쪽관문에 위치한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은 김영일동무에게 있어서 한생에 다시없을 소중한 추억이고 긍지이다.

잊을수 없는 돌격대생활의 한 부분이 깃들어있고 조국을 위한 창조와 헌신의 구슬땀이 력력히 슴배여있는 정든 수도에 들어설 때마다 그는 통일거리입구에 웅건히 서있는 이 기념탑을 바라보며 더없는 삶의 보람과 희열을 느끼군 한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김영일동무는 당원돌격대에 탄원하였다. 평양에 발을 들여놓는 첫 순간 그의 가슴속에서는 꿈결에도 그려보던 혁명의 수도에서 로동의 보람찬 나날을 보내게 되였다는 격정과 함께 우리 당의 령도업적을 길이 빛내이기 위한 사업에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쳐갈 열의가 불타올랐다.

김영일동무가 입대후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건설에 참가하였을 때였다.

돌격대지휘관은 무게가 여러t이나 나가는 화강석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화강석이 없이야 어떻게 기념비에 대해 생각할수 있겠소. 어떤 자료를 보니 화강석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잘 부식되지 않는다고 써있더군. 우리 당원돌격대원들은 바로 그렇게 살아야 하오. 언제나 변함없고 흔들림없는 한본새로!》

그날 김영일동무는 마음속맹세를 굳게 다졌다.

(한생을 우리 당의 령도업적을 만대에 빛내여가는 기념비의 초석처럼 살리라!)

돌격대생활과 더불어 흘러온 그의 인생은 그 맹세를 지켜온 나날이였다.

온 나라 방방곡곡을 편답하며 때로는 찬바람 스며드는 천막에서, 때로는 조국땅 한끝 외진 산골짜기에서 날을 보내고 해를 넘기는 나날 그는 언제나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령도업적을 빛내이기 위한 보람찬 투쟁의 맨 앞장에 서있었다.

일년 삼백예순다섯날치고 집에 들어서본적은 불과 며칠, 그라고 정다운 안해가 있고 자식이 있는 생활의 따뜻한 보금자리인 집이 어찌 그립고 소중하지 않으랴.

언제인가 오래간만에 원산에 있는 집에 들렸던 그가 돌격대로 떠날 준비를 하고있던 때였다. 갑자기 집안의 외동딸인 현희가 급병으로 앓아눕게 되였다. 딸을 입원시킨 날 김영일동무는 방안 한구석에 놓인 돌격대배낭을 이윽토록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근 한해만에 만난 아버지의 목에 매달려 너무 기뻐 어쩔바를 몰라하던 어린 현희, 앓는 속에서도 《아버지, 내가 다 나을 때까지 집에 그냥 있지요?》 하며 아버지의 배낭을 꼭 쥐고 놓을줄 모르던 귀여운 외동딸…

그는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다. 현희의 병이 나을 때까지 다문 며칠이라도 출발을 늦추면 어떨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이때였다. 안해의 목소리가 고즈넉한 방안을 울리였다.

《현희 아버지, 애걱정은 말고 어서 떠나세요.》

두사람의 뜨거운 눈빛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어렵고도 보람찬 돌격대시절을 함께 보내며 청춘의 사랑을 꽃피우고 당을 따르는 한길에서 영원토록 마음과 뜻을 합쳐갈 굳은 약속을 나누었던 귀중한 동지, 가정을 이룬 후에도 그 약속을 지켜 집안일의 모든 부담을 두어깨에 걸머진채 변심없고 성실한 모습으로 사는 미더운 안해였다.

잠시후 문밖을 나선 김영일동무는 배낭을 추슬러올리며 힘있게 발걸음을 내짚었다.

이렇듯 가사우에 국사를 놓고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혁명업적을 길이 빛내이며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보람찬 투쟁에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나날 그의 헌신의 자욱은 금수산태양궁전과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 신미리애국렬사릉을 비롯하여 온 나라 이르는 곳마다에 뚜렷이 새겨졌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김영일동무는 원산청년발전소건설에 참가하게 되였다. 오래동안 집을 떠나 생활해온 그가 이제는 자기 도에서 일하게 되였다는 기쁨으로 온 가족이 설레였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였다. 김영일동무는 더욱 불같이 살며 일했다.

그의 가슴속에는 오직 발전소완공을 앞당겨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릴 일념뿐이였다. 원산청년발전소에 이어 원산군민발전소건설을 완공한 후에도 그는 또다시 어느 한 발전소건설장으로 향했다.

김영일동무에게 있어서 돌격대는 말그대로 정든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랜 세월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돌격대원들은 떨어져 살수 없는 친형제, 친혈육과도 같았다.

사실 정든 수도에서의 돌격대생활을 마치고 원산청년발전소건설장으로 떠날무렵 돌격대의 지휘관들이 이번 기회에 아예 평양에 떨어지는것이 어떤가고, 가족들도 곧 올라오도록 조치를 취하자고 권고했던적이 있었다. 그때 김영일동무는 이렇게 말했다.

《정깊은 우리 돌격대원들과 어떻게 순간이나마 떨어져 살수 있겠습니까. 전 우리 강원도려단 동무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그는 이런 사람이였다. 언제나 대오의 앞장에서 어렵고 힘든 일에 남먼저 어깨를 들이밀고 집단을 위해 자기를 깡그리 바치는데서 더없는 삶의 보람을 찾는 그이기에 김영일동무는 오늘 강원도군민발전소건설지휘부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 참된 지휘관으로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는것이다.

지난 20여년세월 조국땅 방방곡곡에 백옥같은 충성과 애국헌신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묻어온 김영일동무, 그는 오늘도 걷고있다.

조국의 귀중한 재부인 기념비적창조물들과 더불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값높은 삶의 자욱을 변함없이 새겨가며.

본사기자 리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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