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 2024
KCNA Arirang Meari

더는 《볼모》로 살수 없습니다

Date: 03/04/2020 | Source: Arirang Meari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

 

안녕하세요. 나는 미국 뉴욕에서 살고있는 재미동포 홍기정입니다. 인터네트를 통해 주《한》미군기지내에서 일하는 로동자들이 무급휴직통보를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평통사》를 비룻한 수십여 시민단체들이 미국의 비상식적행위를 규탄하며 싸우신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재미동포사회도 경악하고있으며 당신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비분강개한 마음은 그대로 우리의 마음입니다. 나도 로동을 하는 사람인데요, 주《한》미군기지 로동자들과 같은 동업자기이기전에 한피줄을 나눈 형제이며 달리는 될수 없는 한 민족이기에 몸은 비록 수천만리 이역에 있어도 고국의 동료들이 겪는 아픔은 그대로 우리의 가슴에 페부로 와닿고있습니다.

미국이 《방위비분담금》협상타결을 위해 로동자들을 《볼모》로 삼는것은 반인륜적이며 비인도주의적인 행태라고밖에 달리 볼수 없습니다. 중세나 근대도 아닌 오늘의 문명시대에 과연 《볼모》라는 구시대적관행으로 타방을 압박한다는것이 이 행성안의 외교관례에서 있을법한 일입니까. 더우기 미국은 해마다 《한국》으로부터 천문학적액수의 《방위비분담금》을 받아 써왔으며 실컷 쓰고 남는 엄청난 자금들을 은행에 저축하여 리자까지 받아가며 배를 불리고있습니다. 미군이 《방위비분담금》만 가지고 받아먹은 리자가 2002년부터 계산해도 수천억원을 훨씬 넘는다고 하더군요.

정말 분노를 누를길 없습니다. 미군이 《한국》민들의 혈세로 배를 불리고있는것이 엄연한 현실일진대 그리 많지도 않는 기지내 로동자들의 휴직수당금마저 일절 없이 무급휴직이라니 이거야 경악할 일이 아닙니까. 무급휴직의 리유를 협상지연에 돌리고 로동자들의 분노를 현 《정부》에 쏠리게 하여 저들에게 유리한 협상타결을 이끌어내려는 유치한 발상은 미국의 치졸함과 비렬함을 그대로 보여주고있습니다. 저들의 돈주머니를 불쿠기 위해 미군기지내 로동자들이 살든 죽든 아랑곳 않는 미국, 바로 이것이 말끝마다 《인권존중》, 《인도주의》를 부르짖으며 국제무대에서 《인권재판관》행세를 하려드는 미국의 현주소이며 그 무슨 《동맹》을 운운하며 등치고 간빼먹는 략탈자의 진모습입니다.

력사적으로 고찰해보면 《볼모》는 동등한 지위가 아닌 오직 종속관계에서만 발생할수 있는 비극적관계의 산물이였습니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 군사기지들을 전개해놓고 해당 나라의 근로자들을 채용하고있지만 그들을 정치적, 외교적흥정의 대상으로 삼아 《볼모》로 리용한적은 없었습니다. 오직 《한국》만이 이러한 수치와 치욕을 당하고있습니다.

그래 무엇이 모자라서 외세에게 이러한 모욕을 당해야 합니까. 무엇때문에 21세기에 와서까지 다른 나라도 아닌 제 땅에서 외세의 《볼모》로 되여야 합니까. 이것이 정녕 묵묵히 참고 감수해야만 하는 《숙명》이란 말입니까.

아닙니다. 결코 《숙명》이 되여서는 안됩니다. 미국의 이러한 행태를 방관시한다면 오늘은 수천명의 미군기지 로동자들이 《볼모》가 되였지만 래일은 《한국》민 전체가 이와 같은 비참한 운명에 직면하게 되리라는것은 불문가지가 아니겠습니까.

더는 미국의 수모와 횡포에 습관되지 말아야 하며 늦게나마 자신들의 리익을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존엄을 되찾기 위해 결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한국》을 식민지취급하고있는 외세의 횡포를 더이상 용납치 않고 단호히 대응할 때에만이 잃었던 존엄을 되찾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재미동포들도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미군기지로동자들의 리익을 고수하고 민족적자존을 되찾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을 적극 지지성원할것입니다.

재미동포 홍기정드림, 2020년 3월 31일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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