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5, 2024
KCNA Tongil Voice

꿈과 열매 그리고 실농군

Date: 28/05/2020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다음은 농업성 부원 김성길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꿈과 열매 그리고 실농군》

아득히 흘러간 어린시절에 나는 동화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었다.

파랑새가 자기를 구원해준 가난한 농사군을 도와 창고의 빈 항아리들을 퍼내고퍼내도 마르지 않는 쌀샘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옛말이야기였다.

온 마을의 행복을 안아준 그런 희한한 쌀독은 물론 옛말에서나 있을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어린 동심때엔 정말로 그런 꿈이 현실로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했었다.

내가 이 옛말을 새삼스럽게 상기하게 된것은 얼마전 어느 한 농장벌에 나갔을 때였다.

그 어디 가나 모내기로 들끓는 농장원들의 후더운 숨결이 뜨겁게 마쳐오는 정다운 전야였다. 충실하게 아지친 벼모들을 바라보던 나는 작업복차림의 낯익은 로학자를 띄여보았다. 이 농장에서 연구사업을 하는 비료연구사였다.

《우리 농장이 다수확농장의 영예를 떨치게 된데는 바로 저 선생님과 같은 연구사들의 수고가 있었기때문이랍니다.》

《옳아요. 지난해 강냉이나 남새의 정보당수확고가 그걸 말해주고있는걸요. 정말 자랑이 아닐수 없답니다. 이전같으면 한갖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것을 이제는 과학농사의 덕으로 눈앞의 현실로 꽃피워가니 말입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확고를 안아올 자신심에 넘쳐있는 농장원들의 말이였다.

농사는 하늘의 덕을 입어야 한다했던 그 말이 옛말로 된 오늘을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말이였다.

《정말 지금은 한해한해가 다르답니다. 더 높은 알곡생산목표를 향해 모든 농장들이 달리고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즘은 너도나도 일이 끝나면 과학농법을 배우느라 극성인걸요.》

한 농장원이 자기의 속생각을 이야기하였다.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들판에 불어예는 바람결에도 농장원들의 가슴속에서 끓고있는 과학농사열풍이 그대로 어려있는듯 하였다.

그 과학농사열풍속에 땅타발, 날씨타발이라는 말이 봄눈녹듯 사라져버린 현실이다.

그때 로학자선생이 다가왔다.

《허허, 무슨 얘기들을 그렇게 재미나게 하고있습니까?》

《새 생물활성비료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이런 훌륭한 연구결과를 내놓게 되였습니까?》

연구사는 동안이 지나서야 말을 이었다.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분조장을 하는 아버지처럼 농장에서 일할 결심을 했답니다. 헌데 아버지가 그걸 반대할줄이야. 경험에만 매달려 주먹구구식으로 일한다면 아무리 땀을 많이 흘려도 제자리걸음만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는것을 아버지는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바라는 진짜 실농군이 되려고 대학공부를 할 결심을 했답니다.》

그는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현 시대는 과학농사의 시대이며 농업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 바로 농업생산을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늘여나갈수 있는 기본열쇠가 있다고 가르쳐주시였습니다. 이 말씀을 자자구구 새겨보면서 농업과학자가 된 긍지를 다시한번 깊이 간직하게 되였답니다.》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과연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의 본분을 다해나가는 우리 시대의 실농군이란 정말 어떤 사람들이란 말인가.

문득 한평생 포전길을 걸으시던 우리 수령님들의 자애로운 영상이 어려온다.

농사로 등뼈가 휘여든 늙은이들과 무릎을 마주하시고 농장이 잘 살아나갈 방도도 일일이 가르쳐주시던 우리 수령님, 몸소 농업연구사가 되시여 저택에서 시험포전도 가꾸시던 우리 수령님이 아니시였던가!

토지정리의 원대한 구상을 현실로 펼쳐주시며 온 나라 농촌을 사회주의조선의 땅답게 그 면모를 일신시켜주신 우리 장군님의 자애로운 영상도 어려왔다.

오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륜전기재들이며 농사에 쓸 비료문제까지 마음쓰시며 나라의 농업발전에 깊은 관심을 돌려주고계신다.

정녕 백두산절세위인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풍요한 가을을 안아오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오늘날의 진짜 애국농민, 실농군이라고 말할수 있는것이 아니랴.

나는 퍼내고퍼내도 마르지 않는 쌀샘이야기를 결코 옛말속의 꿈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자립자력의 열풍, 과학농사열풍으로 이 나라의 협동벌마다 기어이 만풍년의 로적가리를 하늘가득 떠올릴 드높은 열의로 일손을 다우쳐가는 농장원들의 손에서 그 꿈은 현실로 펼쳐지고있는것이다.

나는 푸르러가는 농장벌을 바라보았다. 실농군들이 자라는 이 땅! 이 땅의 풍요한 가을이 벌써 눈앞에 펼쳐지는듯 하였다.

지금까지 농업성 부원 김성길의 수필을 보내드렸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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