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9, 2024
KCNA Ryomyong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52회)

Date: 29/05/2020 | Source: Ryom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중편수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52회)

김흥곤

11. 수령님을 따라 천만리

(7)

입북일행은 만포역에서 남쪽으로 10리쯤 떨어진 고개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은 기차굴이 가까이에 있어 공습대피에 대단히 유리하고 산세 또한 수려한 아담한 마을이였다. 일행은 그 지방에 특유한 돌기와집 10여채에 한집당 3~4명씩 나누어 들었다.

고개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최고사령부가 있었다.

친히 자신의 가까이, 최고사령부의 곁에 입북인사들의 생활터전을 잡아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고급양복과 양단이부자리를 비롯한 여러가지 생활필수품들을 다 보내주시였으며 년로한분들에게는 바지저고리가 더 편하다고 하시면서 조선옷일식을 만들어 보내주시는 크나큰 은정도 베풀어주시였다.

특히 인민군대의 재진격을 승리에로 이끄시는 그 바쁘신 나날에도 고개리마을의 입북인사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돌리시며 오랜 고질병을 앓고있는 김규식에게 의사와 간호원들을 보내주시고 산삼과 록용을 비롯한 귀한 보약재들과 식료품까지 별도로 보내주시였다.

그러시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여 여러차례에 걸쳐 김규식과 입북인사들의 건강과 생활을 잘 돌봐줄데 대하여 은정깊은 교시를 하시였다. 그후에는 김규식을 만포에 있는 적십자병원에 입원시켜 집중치료도 받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진정 위대한 수령님의 품은 한없이 자애로운 어버이품이며 그 품에서는 누구나 참된 삶의 보람과 행복을 한껏 누리게 되는것임을 나는 실생활을 통하여 절감하였다.

입북인사일행을 무사히 고개리에 안착시킨 나는 재진격하는 인민군대와 함께 전선으로 떠나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따르는 길에서 생사를 같이하며 수천리 머나먼 길을 걸어온 정든 사람들과 헤여지기가 무척 괴롭고 서운하였다.

그들과 헤여지면서 나는 이렇게 당부하였다.

《위대한 김일성장군님께서 선생님들에게 안겨주신 크나큰 사랑과 은정, 믿음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부디 련공애국의 한길에서 여생을 빛내여주십시오.》

조소앙을 비롯한 입북인사들은 나의 당부에 숙연히 머리를 끄떡이며 걱정하지 말라고, 숨이 지는 마지막순간까지 오직 위대한 수령님만을 믿고 따르며 받들어 싸우겠다고 굳게 다짐하였다.

그들은 고개리앞의 큰길까지 따라나와 오래도록 나를 바래주었다.

그후 그들은 그날의 약속대로 여생을 조국통일의 한길에 후회없이 바치였으며 위대한 수령님들의 품속에서 오늘도 영생하는 삶을 받아안고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운동사에 자기의 이름을 빛나게 아로새기게 되였다.

돌이켜보면 그때 입북인사들은 단순히 자기 한목숨만을 건지기 위하여 수천리 북행길에 오른것이 아니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따르는 그 길이 우리 민족을 구원하고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는 참된 애국의 길임을 심장으로 절감하였기에 년로하고 건강하지도 못한 몸들이였지만 가족도 일신의 안락도 다 버리고 수령님을 따라 천여리도 넘는 북행길을 꿋꿋이 걸어올수 있은것이였다.

수령님을 따라 천만리, 당을 따라 천만리!

그 길은 자기 하나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걸을수 없는 길이다. 그 무엇을 바라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엄두도 낼수 없는 길이다.

당과 수령을 자기자신보다 더 믿고 운명의 피줄처럼 삶의 전부로 여기며 받들고 따르는 참된 혁명가만이 걸을수 있는 혁명의 길, 삶의 길, 투쟁의 길이 바로 위대한 수령님을 따라, 당을 따라 걷는 영광의 길, 영생의 길이다.

그 길에서는 순간도 주저를 몰라야 하고 한치도 엇나감이 없어야 하며 조금도 변심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내가 수령님을 따라 천만리, 당을 따라 천만리를 걸어오면서 찾은 투쟁의 진리이고 후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인생의 진리이다.

아직도 혁명의 길은 끝나지 않았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를 받들어 혁명의 길을 대를 이어 가야 할 나의 후대들에게 당부하고싶다.

정이 있어 인간이고 의리가 있어 인간이며 량심이 있어 또한 인간인것이다.

위대한 수령님을 《한별동지》, 《사령관동지》로 부르며 받들어 따른 우리 혁명의 첫 세대들은 위대한 수령님과 사상에 앞서 정으로 맺어지고 의리로 받들었으며 량심으로 따른 참된 인간들이였다.

혁명가로 되기 전에 참된 인간, 애국자가 되여야 한다.

자기의 부모형제를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며 조국을 사랑할줄 아는 참된 인간, 애국자만이 굳세고 열렬한 혁명가로 될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수령께 변심을 모르는 충신으로 되는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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