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 2024
KCNA Uriminzokkiri (Kr)

세월은 흐르고 산천은 변해도

Date: 03/07/2020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09(2020)년 7월 3일 《로동신문》

황해북도계급교양관을 찾아서 (1)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한 일제가 패망한 때로부터 75년이 되여온다. 세월은 흐르고 세대는 바뀌였지만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재난과 불행은 아물수 없는 원한의 상처로 남아있다.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일제의 야수적만행을 폭로단죄하기 위하여 우리는 얼마전 황해북도계급교양관을 찾았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일본제국주의는 지난날 근 반세기동안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들씌운 피맺힌 원쑤입니다.》

황해북도는 넓고 기름진 벌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지고있다. 해방전에 이렇듯 살기 좋고 풍요한 땅을 착취와 략탈의 대상으로, 지역인민들의 피눈물이 마를새없이 흐른 곳으로 만들어놓았던 일제에 대한 증오심을 안고 우리는 3호실에 들어섰다.

온 벽면이 일제의 죄악을 고발하는 당시 자료들과 사진, 유물들로 차있었다. 전시물들과 사진들을 돌아보던 우리는 한장의 사진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담배불로 마구 지진 상처자리를 찍은 사진이였다. 왜 사진의 주인공은 원한의 상처자리를 사진으로 고착시켰겠는가.

이런 마음속물음을 안고 사진가까이로 다가서는 우리에게 강사 최금희동무는 《이 사진은 일제의 성노예로 끌려갔던 봉산군에서 살던 리상옥할머니의 화상자리를 찍은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20만명의 조선녀성을 랍치, 강제련행하여 치욕스러운 성노예생활을 강요한 일제의 검은 마수는 황해북도일대에도 뻗치였다고, 일본군성노예범죄의 피해자인 리상옥할머니의 피눈물나는 과거사가 그것을 뚜렷이 보여주고있다고 말하였다.

18살 어린 나이에 일제에게 끌려가 《후미꼬》라는 일본이름으로 불리우며 성노예생활을 강요당한 리상옥은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본군야수들에게 인간이하의 모진 천대와 학대를 받았다. 그는 침략전쟁에 피눈이 되여 날뛴 일제에 의해 싱가포르에까지 끌려갔다. 그와 함께 끌려갔던 많은 조선녀성들이 정신적 및 육체적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었다. 어떤 녀성들은 심지어 땅에 묻히지도 못하고 바다에 내던져졌다.

어느날 리상옥에게 이리떼마냥 달려든 일제야수들은 저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하여 저저마다 그의 허벅다리에 담배불을 마구 지져댔다고 한다.

참기 힘든 고통과 치욕으로 비명을 지르고 피눈물을 흘렸을 리상옥로인의 끔찍한 과거사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면서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적개심을 억누르기 힘들어서인지 최금희동무의 목소리는 저으기 떨리고 높아졌다. 그는 《수많은 조선녀성들의 깨끗한 절개를 짓밟은것도 모자라 연약한 녀성들의 몸에 한생 지울수 없는 원한의 상처자리를 남긴 일제놈들은 천하에 둘도 없는 악한의 무리입니다.》라고 단죄하였다.

실로 그 사진은 일제침략자들이야말로 조선녀성들을 유괴, 랍치하여 성노예로 전락시키고 그들의 존엄과 모든 권리를 무참히 짓밟았을뿐아니라 목숨까지 앗아간 반인륜범죄자들, 두발가진 야수들이라는것을 폭로해주는 생동한 증거였다.

최금희동무는 우리를 4호실의 어느 한 전시대앞으로 안내하였다.

순간 우리의 눈앞에 시꺼먼 글줄들이 안겨왔다.

《황해북도 토산군, 금천군에서 일제가 만들어 리용한 토지대장과 토지략도》

보풀이 일대로 인 가증스러운 문서장들에서 우리는 일제침략자들의 또 다른 몰골, 우리 나라의 국권을 유린하고 귀중한 토지를 략탈하기 위하여 미쳐날뛴 날강도의 흉상을 똑똑히 볼수 있었다.

20세기초 우리 나라를 강점한 일제는 대대적인 토지략탈에 나섰다.

당시 우리 나라의 농촌에는 봉건적인 토지소유관계가 지배하고있었으며 농민들이 인구의 80%이상을 차지하고있었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의 토지를 틀어쥔다는것은 농촌에서의 기본생산수단과 그에 매여있는 인구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농민들을 지배하며 나아가서 조선에서 주인행세를 할수 있는 물질적조건을 모두 틀어쥔다는것을 의미하였다. 이로부터 일제는 토지략탈을 저들의 식민지통치의 경제적지반을 강화하기 위한 주되는 목표로 내세우고 그 실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황해북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적으로 토산군, 금천군일대에서만도 일제는 토지대장과 토지략도를 작성하여놓고 이 지역 농민들의 토지를 강탈하였다.

일제는 또한 황해북도일대에서 우리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마구 략탈하였다. 수안광산에서만도 수많은 금과 은을 략탈하여갔다.

우리는 황해북도계급교양관에서 수많은 조선청장년들을 강제련행, 유괴, 랍치하여 침략전쟁터와 강제로동판에 내몰고 조선녀성들을 성노예로 전락시킨 일제의 침략적이며 야수적인 반인륜범죄, 우리 나라의 자연부원을 모조리 강탈하기 위해 미쳐날뛴 섬나라 날강도들의 략탈적만행자료들을 수많이 목격할수 있었다.

지난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우고 영원히 아물수 없는 원한의 상처를 남긴 일본으로부터 과거죄악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는 의지를 철석같이 굳히며 우리는 다음호실로 걸음을 옮기였다.

본사기자 김승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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