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9, 2024
KCNA Ryugyong

개선문에서

Date: 15/08/2020 | Source: Ryug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김 명 성 해외동포사업국 부원

올해 1월초 조국방문해외동포분들을 안내하면서 있은 일이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방문단성원들을 태우고 떠난 뻐스가 개선문을 가까이하고있을 때 조국을 처음으로 방문한다는 한 동포분이 시창으로 웅장하게 다가서는 개선문을 가리키며 저 건축물은 무슨 건축물인가고 묻는것이였다.

나는 개선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다.

숙소에 려장을 풀고 방문일정에 대해 알려주자 례의 그 동포가 묻는것이였다.

《우리들의 조국방문일정에 왜 개선문에 대한 참관이 없습니까?》

《방문일정도 빠듯하고 또 선생님을 제외한 대표단의 모든 성원들이 여러차례 조국을 방문하는 과정에 이미 개선문을 참관하셨기에 일정에 넣지를 않았습니다.》

《그렇습니까. 안내선생, 이번 조국방문기간에 그 개선문을 돌아볼수 있도록 일정을 좀… 조절해줄수 없습니까?》

목소리며 눈빛이 너무도 간절하다.

저녁식사가 끝난후 우리는 소풍겸 지하철도를 타고 개선문으로 향하였다.

늦은 저녁이라 개선문에 대한 해설을 내가 하게 되였다.

《개선문은 항일혁명투쟁을 승리적으로 조직령도하시여 조국해방위업을 이룩하시고 평양에 개선하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의 불멸의 혁명업적과 혁명사적을 후손만대에 길이 전하려는 우리 인민들의 절절한 념원을 담아 건립한 대기념비입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의 발기와 세심한 지도밑에 위대한 주석님의 탄생 70돐에 즈음하여 주체71(1982)년 4월 14일 주석님께서 개선연설을 하신 여기 평양 모란봉기슭 김일성경기장의 앞도로 축상에 세웠습니다.》

높이는 60m, 너비는 50. 1m, 높이 27m, 너비 18m의 아치형으로 된 문…

어버이주석님의 탄생 70돐을 상징하는 70송이의 진달래꽃이 부각되여 있는 문둘레와 앞뒤면 중심에 새겨진 영생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장군의 노래》, 량쪽 측면에 새겨진 백두산의 형상 …

해설을 귀담아 들으며 개선문의 앞뒤면 량쪽 기둥에 새겨진 《1925》, 《1945》라는 년도를 바라보던 동포분이 《1945》라는 수자의 의미는 알만한데 《1925》라는 수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고 묻는것이였다.

그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나는 해설을 계속 해나갔다.

주체14(1925)년 1월 22일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아버님이신 김형직선생님께서 또다시 일제경찰에 체포되였다는 뜻밖의 소식을 받으시고 13살의 어리신 나이에 조선독립의 원대한 뜻을 품으시고 만경대로부터 중국의 장백현 8도구에 이르는 광복의 천리길에 오르시였다.

우리 수령님께서 걸으신 혁명의 천리길은 보통사람들이 흔히 걸을수 있는 길이 아니였다.

가야 할 천리중 500리이상은 무인지경이나 다름없었고 길량옆의 수림들에서는 대낮에도 맹수들이 어슬렁거리는 험산준령이였다. 오가산을 비롯하여 하루종일 넘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령들도 있었다.

어른들도 선뜻 나서기 주저하는 그런 위험천만한 길을 10대의 나이에 그것도 단신으로 용약 걸으시였으니 우리 수령님의 담대한 배짱과 의지를 무슨 말로 다 표현할수 있겠는가.

이렇게 조국해방의 길에 나서신 우리 주석님이시였다.

정녕 그 길은 빼앗긴 조국을 한시바삐 되찾고 모든것을 영원한 우리의것, 조선의것으로 만드시려는 절세위인의 불타는 념원을 력사의 숫눈길우에 새기신 혁명의 천리길이였다.

지금도 조용히 귀기울이면 압록강가에서 조국의 표적이 될수 있는 조약돌을 손에 감싸쥐시고 조선아, 조선아, 나는 너를 떠난다, 너를 떨어져서는 한시도 살수 없는 몸이지만 너를 찾으려고 압록강을 건는다, 압록강만 건느면 남의 나라 땅이다, 그러나 남의 땅에 간들 내 너를 잊을소냐, 조선아, 나를 기다려다오라는 결사의 의지를 담아 우리 수령님 부르신 《압록강의 노래》의 구절구절이 들려오는듯싶다.

찬바람 불어치는 두 나라 지경에서 신음하는 조국산천을 돌아보시며 수령님께서 다지신 그날의 맹세는 빼앗긴 조국을 한시바삐 되찾고 이 땅에 기어이 인민의 락원을 세우리라는 애국애족의 맹세였다.

력사의 그 나날에 다지신 맹세를 안으시고 항일의 혈전만리, 눈보라천만리길을 헤치시며 강도 일제를 때려부시고 조국해방의 력사적위업을 이룩하신 어버이수령님이시다.

그 길에서 사랑하는 아버님과 어머님, 삼촌분과 동생분을 잃으시였다.

그 길에서 피로써 맹세한 천금주고 살수 없는 귀중한 혁명동지들을 잃으시였다.

백두산줄기줄기, 압록강굽이굽이 피어린 자욱을 새기시였다.

장장 20성상에 걸치는 조국해방의 그 혈전만리길이 저 개선문에로 이어져있는것이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지난해 12월 백두산에로의 군마행군길을 단행하시면서 오늘의 이 강대한 사회주의조국을 꿈으로 소중히 그려보시며 험산준령을 강의한 의지로 헤쳐넘고 뚫고넘으셨을 그날의 수령님의 심중을 경건히 새겨안아보느라니 우리가 어떤 각오를 안고 우리 혁명의 전취물을 지켜야 하겠는가,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를 이어서라도 끝까지 이 한길만을 가야 하겠는가 하는 결심이 더욱 굳어진다고, 그래서 마음과 어깨는 더더욱 무거워지지만 힘이 용솟음친다고 말씀하시였다.

오늘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부름따라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총매진하고있다.

고생과 투쟁이 없이는 위대한 승리를 가질수 없다.

혁명의 승리는 필연적이지만 그 어떤 장애도 곤난도 없이 성취되는것은 아니다.

개선문은 오늘도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개척하시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승리에로 이끌어오신 주체혁명위업을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의 령도따라 끝까지 완성해나가라고.

개선문과 이어진 그 길은 우리 인민이 당의 부름따라 그 어떤 곤난도 난관도 뚫고 끝까지 가야할 승리의 길, 영광의 길이라고.



나의 해설은 끝났다.

동포분은 나의 손을 꽉 틀어잡고 흔들었다.

그의 손은 흥분으로 뜨겁게 달아올라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격정으로 떨리고있었다.

《안내선생, 고맙습니다.

내 오늘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에 대해서, 사회주의 우리 조국에 대해서 잘 알게 되였습니다.

나는 오늘 이 개선문에 태줄을 묻고 다시 환생한것만같습니다.

그래요. 다시 태여났어요. 인생을 다시 시작하렵니다.

​위대한 주석님의 거룩한 업적이 어려있는 이 개선문을 출발점으로 애국의 한길을 걷겠습니다.

조국을 위해 여생을 의미있게 마무리하고싶습니다.》

나의 손을 틀어잡은 그 동포분의 손을 통하여 높뛰는 그의 맥동이 뜨겁게 마쳐왔다.

나는 그분의 결심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오늘도 개선문가운데로 시원스럽게 쭉 뻗어나간 대통로로는 많은 륜전기재들이 기세좋게 내달리고있다.

백두의 행군길을 이어 내 조국은 승리의 길, 영광의 길로 줄기차게 내달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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