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도교인의 애국적지조를 귀중히 여기시여

항일전의 나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 애국의 길로 이끌어주신 사람들속에는 박인진도정도 있다.

박인진도정으로 말하면 나라의 독립을 바라면서도 갈길을 몰라 어둠속에서 헤매이던 50살나이의 독실한 천도교인이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 박인진도정을 만나주신것은 주체25(1936)년 초겨울 어느날 백두산밀영에서였다.

오매에도 그립던 위대한 주석님을 만나뵙게 된 박인진도정은 간절한 소망을 이룬 감격과 특유의 친화력에 끌려 그이께 항일독립전에 총 한자루, 단돈 한잎 보탠적없는 자기들이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속죄의 마음을 아뢰였다.

그의 말을 정깊게 들으신 그이께서는 우리는 돈 몇잎이나 무기 몇자루를 보태주었는가 하는것보다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는것을 더 중하게 여긴다고, 도정님이 지금껏 애국심을 변함없이 간직하고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 고결한 마음이 우리에게는 몇백배나 힘있는 보탬으로 된다고, 이 어수선한 세월에 애국의 지조를 고수하고있는 도정님과 같은분이 계신다는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큰 힘이 되고 기쁨으로 된다고 격려의 말씀을 하시였다.

돈이나 재부보다도 애국의 마음을 귀중히 여기시는 그이의 심중의 뜻이 헤아려져 도정은 가슴뜨거움을 금할수 없었다.

당시 최린을 비롯한 천도교중앙의 상층은 민족은 물론 동학리념도 배반하고 일제의 권력시녀로 전락되여 《자치운동》을 떠들며 총독의 둘러리노릇까지 하고있었다.

천도교중앙의 현 실태를 환히 파악하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며 왜적을 미워하는 각계각층 동포들을 다 집결하여 거족적인 항일대전을 벌리기 위하여 지난봄에 조국광복회를 내왔다고, 량심적인 천도교인들도 항일대전에 합류해달라고, 단결하여 싸워야 승리하고 단결하지 못하고 사분오렬되면 조국의 광복도 이룰수 없고 백전백패한다는것은 력사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있는 쓰라린 교훈이라고 가르쳐주시였다.

박인진도정은 조국광복회 창립선언과 강령을 보고 위대한 주석님의 민족대단결에 관한 뜻깊은 말씀을 직접 들으면서 지난날 천도교도들 혼자의 힘으로 《척왜》를 하고 《보국안민》을 도모할 생각만을 해온 자신을 질책하였으며 그이께서 밝혀주신대로 민족대단결을 꼬는 단심줄이 되여 100만명의 천도교인들을 조국광복회두리에 굳게 묶어세울 새로운 결심을 가다듬게 되였다.

이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청수봉전시간이 되자 도정에게 성지의 물인데 놋그릇 대신 법랑그릇에 담아오게 해서 안되였다고, 놋그릇이 아니라고 나무람마시고 어서 청수를 모시라고 따뜻이 이르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손님으로서의 례절을 지켜 굳이 사양하는 도정에게 《조국광복회10대강령》에도 인륜적평등과 신앙의 자유보장을 밝히고있는데 무신자의 앞이라 하여 신앙심이 남달리 강한 도정님이 평시의 법도를 단 한번만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우리가 오히려 미안하지 않느냐고 하시며 그에게 청수봉전을 거듭 권하시였다.

그 순간 도정은 천도교의 법도를 그리도 존중하시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공산주의자이건, 종교인이건 차별없이 민족대단결에로 따뜻이 손잡아 이끌어주시는 위대한 주석님의 넓은 도량과 숭고한 인정미에 감복되여 끝내 참고참아오던 눈물을 흘리고야말았다.

위대한 주석님을 만나뵈옵고 귀중한 가르치심을 받아안으며 그이의 고결한 인품에 매혹된 그날은 도정이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새 출발을 한 뜻깊은 날이였다.

박인진도정은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이시야말로 민족의 운명을 구원해주실 《한울님》이시라는 신념을 깊이 간직하고 자기의 결심대로 천도교의 청장년들을 조국광복회에 망라시켜 항일투쟁에 적극 동참해나서도록 하기 위한 활동을 벌리였다.

그 나날에 령북일대와 창성을 비롯한 많은 지역의 애국적인 천도교인들이 항일무장부대에 식량과 피복, 신발, 원고지, 등사잉크와 짐승가죽들을 비롯한 수많은 원호물자들을 보내주었으며 일제군경의 무력과 기동수단의 배치정형도 탐지하여 알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반일항전에 이바지하였다.

1937년 10월 중순 일제의 검거선풍으로 적들에게 체포된 박인진도정은 일제경찰의 모진 고문과 악형속에 맞서 굴함없이 싸워 혁명적지조를 지켰으며 생애의 마지막시기에 동덕들에게 김장군이 건재하고 혁명군이 백두산에 건재하는 한 우리 백의동포들은 반드시 동틀 날을 맞이하게 될것이라고, 자네들은 이제 백화가 만발하는 《한울님》의 나라에서 살게 될것이라고, 내 눈에는 그날이 환히 보인다고 말하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후날 항일전의 나날들을 돌이켜보시며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련공구국의 길에서 거대한 공적을 세운 박인진도정은 항일혁명이 낳은 애국지사의 한사람이다.》라고 쓰시였다.

위대한 주석님의 탁월한 령도와 따뜻한 사랑의 품이 있었기에 박인진도정을 비롯한 수많은 천도교인들이 조국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전민항전에서 애국적지조를 굴함없이 지켜 용감히 싸울수 있었다.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김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