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9, 2024
KCNA Tongil Voice

마음속문을 여는 열쇠

Date: 26/09/2020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북녘의 오늘

안녕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먼저 본방송 안정술기자의 취재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마음속문을 여는 열쇠》

얼마전 룡등탄광 6갱 기술혁신중대를 찾았던 우리는 이곳 중대장의 《보배수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였습니다.

《그 수첩에는 중대가 서로 돕고 이끄는 화목한 집단으로, 생산에서 혁신을 일으켜나가는 단위로 되고있는 비결이 들어있습니다.》

탄광일군의 이 말은 《보배수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는 기술혁신중대를 찾아 막장으로 취재길을 이어갔습니다.

채탄막장에 이르니 탄부들이 땀으로 온몸을 흠뻑 적시며 일손을 다그치고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은 당세포위원장이였습니다.

《〈보배수첩〉이라는 비유가 정말 신통합니다.》

잠시후 그는 탄부들중에서 한 사람을 우리앞에 내세웠습니다.

그가 바로 중대장 정영국동무였습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수첩부터 받아들었습니다.

(바래고 보풀인 수첩, 그 《보배수첩》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가.)

나름대로 짐작하며 첫장을 번지니 대원들의 이름과 생일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음장에는 그들의 취미와 성격, 식성과 건강상태가, 그다음에는 부모처자들의 생일까지 구체적으로 씌여있었습니다.

수첩의 갈피마다에 중대에 대한 애착과 대원들에 대한 사랑이 어려있어 가슴이 뜨거워올랐습니다.

그 수첩과 더불어 꽃펴난 이야기들 또한 아름다운것이였습니다.

한 탄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저는 일터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중대를 떠날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중대장이 그의 집을 찾아 와서 얼떠름해 서있는 그에게 오늘이 동무 어머니의 생일이 아닌가고 하면서 성의껏 음식상을 차려놓고 어머니에게 꽃다발까지 안겨주며 축하해주는것이였습니다.

여태 어머니의 속만 태워온 날들이 되새겨져 그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습니다.

이날 그는 새 출발을 결심하며 훌륭한 탄부가 되여 어머니앞에, 마을사람들앞에 떳떳하리라 맹세다졌다고 합니다.

이런 목소리를 중대원들 누구에게서나 들을수 있었습니다.

하루일을 끝마친 깊은 밤에도 수첩을 펼쳐놓고 어느 탄부의 결혼식은 어떻게 차려주고 누구의 병치료는 어떻게 도와주며 또 누구의 집은 어떻게 보수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잠 못 이루었을 중대장,

이러한 진정에 떠받들려 중대의 모든 대원들의 마음은 하나로 합쳐지게 되였으며 오늘은 전투력있는 단위로 불리우게 되였으니 어찌 그 수첩을 《보배수첩》이라 부르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보배수첩》은 떠나는 우리들에게 뜨거운 진정이야말로 대중의 마음속문을 여는 열쇠라고 속삭여주는듯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본방송 안정술기자의 취재기를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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