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하강가에 울린 환호성

주체15(1926)년 10월 17일 화성의숙의 김시우총관의 집으로는 열혈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최창걸, 김리갑, 리제우, 강병선, 김원우, 박근원 …

방안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다 20대의 끌끌하고 미더운 젊은이들이였는데 그들의 얼굴마다에는 무한한 흥분의 기색들이 어려있었다.

지난 9월말 휘발하강가에서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으로부터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참다운 혁명조직을 내올데 대한 과업을 받고 꾸준히 준비를 해오던 그들이 오늘은 그 결성을 위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던것이다.

미더운 눈길로 그들을 둘러보시는 그이께서는 격해지는 심정을 금할수 없으신듯 숙연한 안색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얼마나 바라고 기다리던 시각인가.

아버님께서 조선국민회를 조직하시던 때로부터 근 10년, 뼈가 부서지고 몸이 찢겨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라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하신 아버님의 뜻을 실현하는 길에서 드디여 첫 열매를 맺게 되는 뜻깊은 시각이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세차게 울렁이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시는듯 눈시울을 뜨겁게 슴벅이시였다.

그이께서는 동지들앞에서 격동적인 연설을 하시고 새로 결성하는 조직의 명칭을 타도제국주의동맹으로, 략칭으로는 《ㅌ. ㄷ》로 할것을 제의하시였다.

저저마다 조직명칭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무한한 기쁨에 넘쳐있는 그들을 미덥게 바라보시던 주석님께서는 우렁우렁하신 어조로 이렇게 힘주어 선언하시였다.

《타도제국주의동맹의 결성은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판가리싸움의 선포이며 지구상 모든 제국주의와의 대결의 선언입니다.》

순간 장내에는 폭풍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연탁도 없는 수수한 온돌방이였지만 모임에 참가한 모든 청년들은 자기들의 진심의 목소리를 아낌없이 토로하였다.

언변이 좋은 사람도 있고 서투른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들 혁명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바치겠다고 열변을 토하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ㅌ. ㄷ》가 내세울 활동방침을 채택하고 매 동무들에게 등사한 규약책도 나누어주시였다.

규약책을 받아안은 그들은 참다운 혁명조직의 한 성원이 되였다는 무한한 긍지에 넘쳐 숭엄한 눈빛으로 그이를 우러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ㅌ. ㄷ》조직의 첫 성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우리의 투쟁로정은 결코 순탄치 않을것이며 전진도상에는 돌파하기 어려운 애로와 난관도 허다할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타도제국주의동맹의 열혈청년들은 강의한 의지와 혁명적투지로 온갖 난관과 시련을 극복하며 강도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조선의 독립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최창걸은 격동된 심정을 누르지 못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조직앞에 위대한 주석님을 타도제국주의동맹 책임자로 높이 모실것을 정중히 제의하였다.

그러자 장내에는 또다시 격정의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그이를 둘러싼 그들의 눈가에는 살아도 죽어도 혁명을 위한 길에서 변치 않을 굳은 맹세가 력력히 어려있었다.

모임이 끝나자 《ㅌ. ㄷ》성원들은 자기들의 격정을 누를길 없어 서로서로 손들을 굳게 잡고 휘발하강가로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뜻깊은 이날을 기념하자고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목청껏 환호를 올렸다.

그들이 터치는 환호성은 휘발하강을 넘어 저 멀리로 메아리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