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8, 2024
KCNA Tongil Voice

《값높은 부름》(1)

Date: 20/10/2020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다음은 《값높은 부름》, 이런 제목의 실화를 세회분에 나누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붕-

렬차가 원산역을 가까이할수록 제대병사 김유성의 마음은 흥분으로 설레였습니다.

복무의 나날 언제 한번 잊은적이 없는 고향땅이였습니다.

역구내에는 가족, 친척들이 나와 기다리고있었습니다.

렬차에서 내린 김유성을 어머니 리숙이 엎어질듯 달려와 부둥켜안았습니다.

《사격경기에 참가하여 명포수상장을 수여받은 네가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은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정말 용타.》

마중나온 가족, 친척들과 인사를 나눈 김유성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오늘도 일이 바쁘다고 일터에 나갔지. 자, 어서 집으로 가자.》

김유성은 아버지가 보고싶었습니다.

《아버지의 직장에 먼저 가자요.》

김유성의 아버지는 원산시물정화사업소에서 오수준첩공으로 30여년을 일해오고있습니다. 아버지가 일하는 작업장으로 걸음을 옮기는 김유성의 눈가에 추억의 빛이 어리였습니다.

어릴 때 김유성은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한 호기심이 컸습니다.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가 깊은 밤에야 들어서군 하는 아버지, 남들이 가족들과 즐겁게 휴식하는 명절날에조차 일터에서 살다싶이 하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김유성의 가슴속에서는 점차 의혹이 머리를 쳐들었습니다.

대체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는것일가.

시내에서 일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길을 오가며 둘러봐야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었던것입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아버지는 늘 살림집구획이 그려진 도면과 기계부문에 대한 참고도서를 펼쳐들고 진지하게 들여다보군 하였습니다.

호기심을 안고 김유성은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대체 무슨 일을 하나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일한단다. 아주 보람있는 일이지.》

그 말에 석탄을 캐는 탄부, 나라의 광맥을 찾아내는 탐사대원 등 여러 직종을 떠올리던 김유성은 아버지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에 대한 커가던 자랑이 순간에 실망으로 바뀔줄이야.

비가 억수로 퍼붓던 어느날 학교에서 동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김유성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시내의 어느 한 골목에 있는 망홀로 생활오수가 흘러나오고있었습니다. 거기서 한사람이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안겨들었습니다.

김유성의 눈은 커지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저렇게 험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난생처음 알게 된 그였습니다.

얼마 지나 망홀로 넘쳐나던 생활오수가 쭉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학급동무들이 《저 사람이 너의 아버지 비슷하구나.》 하는 소리에 김유성은 일하던 사람의 얼굴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온몸에 오수를 뒤집어쓴 사람이 바로 오수준첩공인 아버지 김일관이였던것입니다.

보람있는 일을 한다던 아버지가 오수망이나 관리하는 사람이였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김유성의 얼굴에서는 절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지금까지 《값높은 부름》, 이런 제목의 실화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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