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1월 24일 《우리 민족끼리》

얼마전 나는 당보를 통해 당중앙의 열화같은 호소에 화답하여 피해복구전역에서 영웅신화를 창조하고 그리운 평양으로 돌아온 최정예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에 대한 소식과 함께 그들의 영웅적위훈을 전하는 화폭들을 깊은 감동속에 보다가 한장의 사진앞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피해복구전구에 도착하는 그 길로 천막앞에 꽃을 심는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느라니 내가 취재길에서 받아안았던 그날의 충격이 다시금 나의 심장을 울렸다.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 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 생활과 깊은 인연을 맺고있다. 사람들은 송이송이 꽃송이마다에 축하와 격려, 사랑과 축복 등 여러가지 감정과 념원을 담군 한다. 하지만 자연의 재앙이 휩쓸었던 함경북도의 피해지역에서 내가 본 꽃은 너무도 크나큰것을 안고있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수도당원사단의 어느 한 대대를 찾았던 나는 규모있게 늘어선 천막들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향기를 풍기는 꽃밭이 나의 눈길을 끌었던것이다.

모든것을 쓸어버리는 무서운 재앙이 덮쳐들었던 피해지역, 분초를 다투어가며 불꽃튀는 전투가 벌어지고있는 피해복구전구의 벅찬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며 활짝 피여난 꽃송이들…

눈길을 떼지 못하는 나에게 그곳 대대지휘관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로 달려나온 첫날에 우리가 심은 꽃들이랍니다.》

그러면서 그는 꽃밭에 깃든 사연에 대해 들려주었다.

대대가 처음 피해지역에 배낭을 풀어놓았을 때였다.

지대정리며 블로크찍기, 천막전개 등 여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있는 건설현장을 돌아보던 대대지휘관의 눈길은 한송이 들꽃에 가멎었다. 우리가 피해지역 인민들을 위해 무엇을 더 해줄수 있을가, 새집들이 하는 날 주민들이 뜨락에 활짝 핀 꽃들을 보면 얼마나 기뻐하겠는가…

그는 수백포기의 꽃모를 구해왔다. 이것을 알게 된 다른 전투원들도 저저마다 피해지역에 달려가 페허에 반나마 묻힌 꽃들을 떠다가 천막앞에 정히 심었다. 이렇게 꽃밭을 만들어놓은 대대의 전투원들은 건설로 드바쁜 속에서도 한포기한포기 정성들여 물을 주고 북도 돋구어주면서 꽃을 가꾸어갔다.

대대지휘관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나의 가슴에도 뜨거운것이 그들먹이 차올랐다.

앞을 다투어 피여난 저 꽃들도 아름답지만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피해지역으로 달려와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따뜻한 수도의 정을 안겨주려는 전투원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서로 아껴주고 위하는 혈육의 정으로 후더운 우리의 생활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것인가.

그때의 생각을 돌이켜보는 나의 머리속에는 피해지역 인민들을 위한 좋은 일을 한가지라도 더 찾아하기 위하여 애쓰던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의 모습이 우렷이 떠올랐다.

수도의 당원들과 지방인민들모두가 한식솔, 친형제가 되여 고락을 함께 하고 고무격려하며 사랑과 정으로 아름다운 생활을 창조해나가는 속에 서로의 마음과 마음은 뜻과 정으로 더욱 굳게 이어졌다.

정녕 사진속의 아름다운 꽃들은 자연의 광란이 많은것을 휩쓸었어도 은혜로운 태양의 품이 있어 뜻과 정으로 뭉친 우리의 일심단결은 더욱 굳건해지고 서로 돕고 위해주는 우리 사회의 미풍은 더욱 활짝 꽃펴나고있음을 말하여주고있었다.

나는 그날의 뜨거운 격정을 안고 사진을 다시금 보고 또 보았다.

황 경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