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이였다.

80일전투의 보람찬 하루일을 마치고 퇴근해서 집앞에 이르니 안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려왔다.

호기심에 끌려 서둘러 집에 들어서는데 마중하는 안해의 얼굴에도 웃음이 실려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소?》

《숙제를 끝낸 아이들과 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를 보다가 너무 우스워서 그만. 호호호…》

아이들은 내가 들어서는줄도 모르고 텔레비죤앞에 마주앉아 배를 그러안고 계속 웃고있었다. 어찌나 재미나 하는지.

온 집안의 행복넘친 분위기에 나의 마음도 마냥 즐거워졌다.

그러느라니 저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우리 공장의 로동계급이 만드는 양말에 무늬로 새겨지게 되기까지의 사연을 아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감격도 새로운 6년전 8월의 무더운 어느 여름날이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원수님께서는 나라일에 그처럼 바쁘신 속에서도 몸소 우리 평양양말공장을 찾아주시였다.

그날 마중나온 공장일군들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고 생산현장을 구체적으로 돌아보시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어느덧 제품견본실에 있는 아동양말전시대에 이르시였는데 거기에는 수십가지의 만화그림들이 새겨진 아동양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이윽토록 제품견본들을 둘러보며 만면에 환한 미소를 담으시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아동양말견본들을 보니 동물무늬를 새긴 아동양말들이 많다고, 곱게 잘 새겼다고 기쁨을 금치 못하시였다.

잠시 외국만화영화에서 나오는 곰이 새겨진 아동양말 한컬레를 드시고 당겨도 보시며 제품의 질을 가늠하시던 그이께서는 일군들에게 아동양말에 우리 나라 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에서 나오는 동물들을 형상한 무늬들을 새기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다정히 이르시는것이였다.

그때 우리 일군들은 자책감에 머리를 숙이였다.

우리의것을 더 많이, 더 좋게 생산하여 인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안겨줄데 대한 경애하는 원수님의 의도를 뒤늦게야 깨달아서였다.

그러는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에서 나오는 너구리와 야웅이, 곰같은 세 친구를 형상한 무늬를 새기면 될것이라고 가르쳐주시였다.

정녕 하나의 제품에도 우리의것이 비끼게 하고 애국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것이 우리 원수님의 깊은 뜻이였다.

돌이켜보면 자라나는 새 세대들의 마음속에 우리의것을 사랑하는 소중한 감정을 깊이 심어주시려 천만금을 아끼지 않으신 우리 원수님이시였다.

온 나라 아이들이 입고 쓰는 교복과 가방, 학용품 그 모든것이 우리의것으로 되도록 세심히 이끌어주신 령도의 나날에는 가슴뜨거운 사연이 많다.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이 쓰게 될 학습장에 의미깊은 《민들레》를 새겨주시고 그들이 메게 될 가방마다에는 내 나라의 국수 소나무의 억센 모습을 담은 우리의 상표가 빛나게 하여주신 사랑의 손길…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언제인가 애국주의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고, 애국은 자기 집뜰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애국심은 자기 부모처자에 대한 사랑, 자기 고향마을과 일터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싹트게 되며 그것이 나아가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으로 자라나게 된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렇다. 애국은 결코 말로만 웨치는 빈구호가 아니다.

누구나 경애하는 원수님의 애국의 뜻을 받들어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에 우리의 넋, 우리의 생활을 반영하고 그것을 더 질이 높게, 더 많이 생산하여 인민들과 후대들에게 안겨줄 때 그것이 진정한 애국으로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앞으로 80일전투의 순간순간을 충성과 애국으로 더욱 빛내여갈 결의를 다시금 굳게 다지였다.

평양양말공장 작업반장 리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