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웃음소리 넘쳐날 그날을 하루빨리 안아오자

함경북도피해복구전투장에서

붉은기를 휘날리며

며칠전 어느날 새벽이였다.

아직 어둠이 채 가셔지지 않은 도로를 따라 한 대오가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며 행진해가고있었다.

대오의 앞에는 붉은기가 힘차게 나붓기고 삽과 곡괭이를 어깨에 멘 돌격대원들의 얼굴마다에는 패기와 열정이 용솟음치고있었다.

그들은 바로 ２１６사단 성, 중앙기관려단 １련대 재정성중대의 지휘관, 돌격대원들이였다.

찬바람이 맵짜게 불어치는 이른새벽 과연 이들은 어디로 가고있는것인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조국과 인민의 부름앞에 말로써 대답할것이 아니라 자기 한몸을 내대고 실천으로 대답하는것이 애국자의 자세입니다.》

바로 전날 밤 중대앞에 도로복구과제가 나섰을 때였다.

맡은 공사과제수행에 필요한 로력과 자재소요량을 구체적으로 타산해보던 오창일중대장의 머리속에 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작업장이 １０리나 떨어진 곳에 있었던것이다.

제일먼저 작업에 착수하자면 이른새벽에 길을 떠나야 하였다.

맡은 살림집을 훌륭히 완공하느라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전투를 벌려온 돌격대원들이였다.이들에게 또다시 이른새벽부터 새로운 작업장에로 나가자고 말하자니 어쩐지 미안한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백두의 칼바람속에서 억세게 단련된 돌격대원들을 믿고 중대장은 우리가 맡은 살림집건설이 거의 끝났다고 하여 조금도 마음의 탕개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하루빨리 안정된 생활조건을 마련해주려는 당의 숭고한 뜻을 꽃피우자면 아직도 많은 공사과제가 우리앞에 남아있다, 우리모두 ８０일전투에서 영예로운 승리자가 될 각오를 안고 이번 도로복구공사에서도 중대의 전투력을 힘있게 떨치자고 호소하였다.그의 말에 돌격대원들이 한결같이 호응해나섰다.

이른새벽 중대가 작업장으로 떠나려는데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에는 먹장구름이 뒤덮여있었다.

이때 중대장의 목소리가 울리였다.

《동무들, 우리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며 행진해갑시다.붉은기를 휘날리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되여 중대는 １０리길을 단숨에 달려가 제일먼저 작업에 착수하였다.

이들은 기술규정의 요구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불리한 작업조건에서도 도로의 평탄도를 보장하기 위해 서로의 창조적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나갔으며 옆도랑째기와 석축도 질적으로 해나갔다.

작업의 첫시작부터 기세좋게 전진해나간 중대는 마침내 맡은 구간의 도로복구를 제일먼저 끝내고 련대로 돌아오게 되였다.

하루작업과제를 성과적으로 결속하고 돌아오는 중대의 앞에는 붉은기가 펄펄 휘날리고있었다.

지금도 이들은 붉은기를 계속 휘날리며 강하천정리공사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