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중시하신 조선어문연구회

주체37(1948)년 9월 22일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의 부르심을 받은 공화국의 첫 무임소상 리극로선생은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할수 없었다.

나라찾는 일에 별로 공헌한것도 없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조선에서 정치활동을 하다가 넘어온 자기에게 공화국 무임소상의 중책을 맡겨주신 위대한 주석님께서 이처럼 친히 불러주시니 황송하기 그지없었다.

한편으로 그이께서 무임소상인 자기에게 어떤 과업을 주실것인가 몹시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집무실에 들어서니 언제나 그러하시듯 주석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따뜻이 맞아주시였다.

주석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아 자리를 권하시고 다음번 내각회의에서 조선어문연구회와 조선력사편찬위원회 조직문제를 보려 한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북조선인민위원회를 조직한 후 곧 조선어문연구회와 조선력사편찬위원회를 내오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조선어문연구회와 조선력사편찬위원회는 자기의 사업을 원만히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시고 인민의 총의에 따라 통일적인 중앙정부가 수립된 조건에서 이제부터 이 사업을 더욱 힘있게 추진시켜야 하겠다고 하시는것이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 자기를 부르신 사연을 알게 된 리극로선생은 속으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은 갓 창건된 공화국의 전반사업을 지도하시는 그처럼 분망하신 그이께서 중시하시는 대상이 어학과 력사분야라는 생각에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그러는 그의 마음을 헤아리신듯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가 조선어문연구회사업과 조선력사편찬사업에 그토록 큰 의의를 부여하는것은 이 사업이 민족문화를 건설하는데서와 인민들의 민족적자존심을 높이는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서기때문이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강조하시였다.

《언어는 민족을 특징짓는 공통성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징표의 하나입니다. 조선인민은 오랜 옛날부터 자기의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있기때문에 훌륭한 민족문화를 창조할수 있었고 자기 민족의 아름다운 풍습과 전통을 계속 간직하여올수 있었으며 민족적자부심이 높고 단결력이 강한 인민으로 될수 있었습니다.》

그러시고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 나라를 강점한 전기간 우리 말과 우리 민족의 력사를 외곡말살하기에 그처럼 광분한것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근엄한 음성으로 규탄하시였다.

《장군님, 우리 말과 력사를 없애려는 왜놈들의 책동은 정말 악착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난날 실지 일제의 우리 말 말살책동을 뼈아프게 체험하였고 조선의 말과 글을 지키려고 몸부림쳐온 리극로선생은 저도 모르게 흥분되였다.

조선어문연구회사업을 그토록 중시하시는 위대한 주석님의 의도를 받아안은 리극로선생은 그 중임을 어떻게 받들어나가야 할지 근심이 컸다.

그의 이러한 심정을 헤아리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조선어문연구회사업에 대한 행정적지도는 교육성이 맡아보게 하려고 한다고 하시면서 선생은 어문연구회의 학술사업을 지도하면서 조선어문연구회사업이 당의 의도에 맞게 진행되도록 이끌어주면 된다고 다정히 이르시였다.

그러시고 조선어문연구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이렇게 밝혀주시였다.

조선어문연구회의 과업은 우리 학생들과 인민들에게 조선말을 정확히 보급하며 인민들이 쓰기 편리하게 우리 말을 더욱 발전시키는것이다, 조선어문연구회는 당면하여 조선어문법교과서와 조선어사전을 편찬하여야 한다, 조선어문법과 조선어사전을 잘 만들어야 모든 학교들에서 조선어교육을 옳바른 기준을 가지고 진행할수 있으며 우리 인민들에게 조선어를 정확히 보급할수 있다. …

《일이 바쁘더라도 한주일에 한두번정도 종합대학에 나가 직접 강의를 하는것이 어떻습니까?》

위대한 주석님의 물으심에 리극로선생은 선뜻 대답을 드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말씀드리였다.

《다른 사람도 할수 있는 강의를 기름이 귀한 때에 차를 타고다니면서 한다는게 좀 죄스럽습니다.》

그러자 주석님께서는 기름이 몇백t들어도 아까울것이 없다고 하시면서 심중한 어조로 우리 학생들이 조선어발전방향에 대하여 옳은 견해를 가지게 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간곡히 이르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 주신 과업을 받고 집무실을 나선 리극로선생은 가없이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자기의 격동된 심정을 이렇게 터쳤다.

《내 한생 소원하던 바대로 우리 말과 글이 장군님에 의하여 마침내 빛을 뿌리게 되였으니 정녕 김일성장군님은 우리 민족이 낳은 만고절세의 애국자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