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함경남북도 피해복구전투에서 위훈을 세우고 돌아오는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을 태운 평양행렬차가 수도에 들어설 무렵이였다.

《평양이 보인다!》

위훈의 보고, 충성의 보고를 안고 사랑하는 평양으로 돌아온다는 격정으로 하여 끝없이 설레이던 렬차안의 분위기를 흥분으로 고조시키며 울려퍼진 그 목소리는 삽시에 전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창밖을 내다보며 다가오는 평양의 웅자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의 눈길은 남달리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한 전투원에게서 멎어섰다.

《아니, 다들 평양에 들어섰다고 기뻐하는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는겁니까?》

《평양을 가까이하니 지난 70여일간 격렬했던 철야전투의 나날들이 영화화면처럼 눈앞에 떠오릅니다. 내 그간 순간이라도 탕개를 늦추었던적은 없었는지, 위대한 수령님들과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계시는 수도 평양에 떳떳이 들어설수 있는 이랄가, 그런것에 대해 새삼스럽게 돌이켜보게 됩니다.》

순간 나의 가슴은 커다란 충격속에 불덩이를 안은듯 뜨거워졌다. 돌격대원들이 얼마나 그리던 평양인가.

함경북도피해복구전투에서 본 많은 모습들이 떠올랐다. 작업의 쉴참에 귀여운 딸애의 그림편지를 펼쳐보며 조용히 웃음짓던 전투원도 있었고 어렵고 힘든 일에 부닥칠 때면 큰물피해복구전투의 승전소식을 기다리겠다던 가족들의 당부를 다시금 새겨안으며 일손을 더욱 다그치던 전투원도 있었다.

앞에 있는 이 전투원도 그들중의 한사람일것이다. 그러나 그는 치렬한 격전의 나날 언제나 마음속에 안고 살던 정든 평양을 가까이하는 그 시각 자신이 수도의 핵심당원으로 떳떳이 불리울 을 갖추었는지, 조금이라도 더 할수 있는 일을 못한것은 없는지 량심의 총화를 짓고있는것이다.

동지여, 굳이 을 론한다면 경애하는 원수님의 심장의 호소를 높이 받들고 큰물피해복구전투장에 용약 탄원하여 맡겨진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의 전투원이라는 부름만으로도 동지들은 너무도 떳떳하다. 북방의 추운 날씨에 허리를 치는 감탕속에 서슴없이 뛰여들어 기초굴착공사를 진행하고 자기들이 맡은 피해복구임무를 수행하고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평양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전구로 웃으며 떠나던 동지들의 모습은 너무도 돋보였다.

그런데도 한 일이 부족한듯 량심의 물음앞에 자신을 세워보는 평범한 전투원, 아마도 그의 정신세계는 권리보다 먼저 조국앞에 지닌 의무를 생각하며 어머니조국을 위하여 지혜와 땀과 열정을 깡그리 바치려는 참된 애국의 마음에 그 뿌리를 두고있는것이리라.

돌이켜보면 비단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만이 아니다. 피해복구를 다그치는 속에서도 광물생산을 한시도 중단할수 없다며 낮과 밤이 따로없는 전투를 벌리는 검덕지구광부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 시각 시대의 부름앞에 자신들을 세워보며 80일전투의 하루하루를 값높은 위훈으로 수놓아가고있다. 그들모두의 가슴마다에는 이 나라 공민으로서의 의무앞에 충실하려는 높은 자각, 충성의 80일전투참전자로서의 불타는 자각이 깊이 간직되여있는것이다. 이렇듯 불같은 열망을 지니였기에 지금 이 시각도 충성의 80일전투 참전자들은 일터마다에서 빛나는 위훈을 새겨가고있는것이 아니던가.

그렇다. 누구나 참된 에 대한 량심의 물음을 끝없이 이어가며 그 앞에 떳떳하기 위해 자신을 성실히 바치고있기에 우리의 조국은 온갖 시련속에서도 더욱 힘차게 전진하는것이다.

그날 나는 격정에 목메여 평양의 거리를 바라보는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의 모습을 뜨겁게 안아보며 이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나도 이들처럼 살자. 80일전투의 참전자라고 조국앞에, 후대들에게 떳떳이 말할수 있게 오늘의 순간순간을 불타는 충성과 값높은 위훈으로 빛내이자.

렬차승무원 렴금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