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2일 《우리 민족끼리》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누구나 보석과 같은 애국의 마음을 간직하고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유익한 일을 스스로 찾아하여야 합니다.》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생의 흔적을 뚜렷이 남기는 그런 삶이야말로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참된 삶인것이다.

충성의 80일전투의 순간순간을 위훈과 혁신으로 수놓아가는 사람들속에는 재령군 룡교협동농장 농장원인 리수진동무도 있다.

우리는 그를 만날수 없었다. 아니, 만날 필요가 없었다.

가을한 벼단들을 하루빨리 끌어들이기 위한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던 어느날 수진동무의 분조는 이미 벼단을 다 끌어들였지만 이웃분조를 돕기 위해 다시 농장벌로 나왔다.

농장원들이 봄내, 여름내 정성스레 가꾸어온 벼단을 가득 실은 뜨락또르가 기세좋게 달리고있었다. 한창 달리고있는 뜨락또르의 동음에서 이상한 예감을 받은 수진동무는 올리막길에 들어서자 유심히 뜨락또르를 주시하였다. 안깐힘을 쓰며 경사받이를 오르던 뜨락또르는 얼마쯤 씨름질하더니 끝내 사정없이 뒤로 지치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수진동무는 앞뒤를 재여볼새도 없이 길옆에서 큼직한 돌을 찾아쥐고 뜨락또르의 앞바퀴로 몸을 날렸다. 뜨락또르는 구원되였으나 그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그가 애용하던 수첩을 펼쳐보며 자기의 땀과 열정으로 나라의 쌀독을 채워가는 평범한 농장원의 모습을 그려볼수 있었다.

땀에 절은 자그마한 수첩속에는 분조의 포전들에 비료와 농약을 준 정형이 깨알같은 글씨로 꼼꼼히 적혀져있는데 그가 바로 분조의 물관리공이기때문이였다.

수진동무는 분조의 물관리를 맡은 그날부터 낮이나 밤이나 늘 논에서 살다싶이하며 물관리를 책임적으로 하였다.

분조의 논들이 대부분 모래땅이여서 물을 대기가 헐치 않았다. 하지만 수진동무의 높은 책임성으로 하여 분조는 어김없이 제 기일에 모내기를 끝내군했고 모든 농사공정들이 얼음판에 박밀듯이 순조롭게 진행되군 하였다. 물관리공으로 언제나 바쁘고 힘든속에서 수진동무는 자기가 맡은 포전들에 많은 거름을 내여 언제나 다수확을 거두군하였다.

수진동무가 해마다 다수확을 이룩해온 논에 섰을 때 우리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논을 얼마쯤 파고들어가느라니 모래땅이 나졌던것이다. 이런 모래땅에서 다수확을 이룩하자니 수진동무가 이 땅에 얼마나 많은 땀을 묻었겠는가 하는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었다. 때로는 진거름을 마련하기 위해 깊은 밤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군 했었고 젊은 농장원들과 함께 자진하여 온 작업반의 포전들에 거름을 내면서 풍요한 가을을 그려보며 즐겁게 웃던 수진동무였다.

수진동무에 대해 말할 때 분조의 농장원들이 뜨겁게 떠올리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비바람소리에 자리를 차고 일어선 분조장이 밖으로 뛰쳐나온것은 새벽 1시였다. 모여든 비물이 사정없이 흘러드는 논으로 달려가보니 벌써 한 농장원이 정신없이 흙마대를 쌓고있는 모습이 보이였다.

그가 바로 수진동무였다. 이들의 희생적인 투쟁으로 큰비속에서도 이들은 5정보의 땅을 지켜낼수 있었다. 언제봐도 이 땅을 자기의 살붙이로 사랑하는 인간, 제 한몸을 바쳐 이 땅을 걸굴수 있다면 서슴없이 그길을 택하는 그런 사람이였다. 이런 참된 인간이였기에 위급한 순간에 자기의 한몸을 들이밀어 농장이 80일전투계획수행을 위한 투쟁에서 멈춤없이 달릴수 있게 하였다.

이곳 농장벌에 가면 어디서나 그의 이름을 들을수 있다. 수진동무가 관리하는 포전，수진동무가 더 마음쓰는 땅，수진동무가 가을걷이기간에 갈아놓은 낫…

비록 병원에 있는 그를 만나보지 못했어도 그처럼 뜨거운 사랑을 농장벌에 묻어가며 80일전투의 순간순간을 깨끗한 량심으로, 성실한 땀방울로 빛내여온 그의 위훈을 너무도 잘 알수 있었다.

이 땅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실농군이 어떤 사람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준 수진동무야말로 우리 시대의 참다운 인간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