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월 16일 《로동신문》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농사일을 잘하여 알곡증산으로 당을 받들고 조국에 헌신하는 사람이 당의 충직한 농업전사이고 내 나라의 참된 애국농민입니다.》

농장벌에 또 하루 새날이 밝아왔다.

만경대구역 만경대남새전문농장 농산제4작업반 반장 리상혁동무는 포전을 향하여 힘있게 발걸음을 내짚었다.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추위는 언제 그랬던가싶게 수그러들고 날씨가 한결 푸근해졌다. 수북이 쌓였던 흰눈도 다 녹아버렸다. 마치 얼어붙었던 강산에 불시에 봄이 온것처럼.

그렇다. 아직은 겨울이나 그의 마음속에는 벌써 봄이 찾아온듯싶었다.

새해의 첫아침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한다고 하시며 어려운 세월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친필서한을 받아안고보니 지난해의 힘겨웠던 나날이 돌이켜지며 온몸에 새 힘이 용솟음치는것을 가슴뿌듯이 느꼈던 그였다.

작업반원들모두가 같은 심정이였다.

양력설날 아침 한 작업반원의 집에 가정방문을 갔을 때 그는 눈물이 글썽하여 작업반장에게 말했었다.

농사일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여 늘 뒤자리만 차지하던 지난날과 결별하고 올해에는 기어이 다수확농민이 되겠다고. …

리상혁동무는 손에 들고있던 당보를 펼쳐들었다. 당보에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하신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가 실려있었다. 자자구구 읽으면 읽을수록 농사를 잘 지어야 하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

올해농사에서 어떻게 하면 통장훈을 부를수 있겠는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는 사이에 그는 어느덧 포전에 이르렀다.

붉은기들이 바람결에 펄럭이는 포전에서는 작업반원들이 거름운반작업에 열을 올리고있었다.

이마에 돋아나는 땀방울을 씻을념도 않고 걸싸게 삽질을 하는 한 녀인이 눈가에 비껴들었다.

그는 3분조의 윤향심동무였다. 농장적으로도 손꼽히는 혁신자인 그는 영예군인의 안해였다.

작업반장이 곁에 다가가 몸을 돌보면서 일하라고 하니 윤향심동무는 수줍게 웃으며 말하였다.

오늘도 집을 나서는 자기에게 남편이 이르기를 내가 적극 돕겠으니 집걱정일랑 아예 말고 그저 농사만 잘 짓소라고 했다는것이다.

남편의 마음까지 합쳐 하루계획을 훨씬 넘쳐 수행하여도 성차지 않을것 같다고 하는 그의 말에 리상혁동무는 저도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쌀로써 당을 받들어갈 불타는 일념을 안고 새해벽두부터 일자리를 푹푹 내고있는 실농군이 어찌 윤향심동무뿐이랴.

다수확의 비결은 과학농법에 있다고 곱씹으며 작업반원들에게 새로운 영농기술을 배워주던 작업반기술원이며 지난해부터 숱한 품을 들여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량의 흙보산비료와 《신양2》호발효퇴비를 확보해놓은 분조장들, 이 아침에도 부림소관리에 극성을 부리였을 오랜 관리공…

이윽고 청신한 공기를 헤가르며 작업반선동원의 다기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당 제8차대회에서 앞으로 2~3년어간에 해마다 국가의무수매계획을 2019년도수준으로 정하고 반드시 달성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완강한 투쟁을 벌려 풍작을 이룩한 그해처럼 올해에도 풍년낟가리를 높이 쌓고 경애하는 원수님께 충성의 보고를 드립시다.》

그의 힘있는 선동에 작업반원들은 기세가 부쩍 올라 일손을 더욱 다그쳤고 적재함에 거름이 한가득 실리자 뜨락또르운전수들이 힘차게 발동을 걸었다.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포전의 여기저기에 거름무지들이 솟아났다.

그 거름더미가 이제 봄이 오면 이 땅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것이고 가을에는 로적가리로 높이 쌓아지리라.

그날을 그려보는 리상혁동무와 작업반원들의 마음은 훈훈해졌다.

참으로 애국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치며 새봄을 마중가는 더없이 희망차고 아름다운 농장벌의 아침이였다.

본사기자 김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