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은 예로부터 이 땅에 태를 묻고 살아오면서 고유한 민족음식들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오랜 력사적과정을 거쳐 발전풍부화된 민족음식들가운데는 슬기롭고 근면한 우리 인민의 창조적지혜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숭늉, 식혜, 감주, 화채, 수정과, 술, 차와 같은 특색있는 민족음료들도 있다.

신석기시대의 유적들인 라선시 서포항유적, 함경북도 무산군 범의구석유적 등에서 음료를 담아 마시는데 리용된 여러가지 크기와 모양의 잔들이 발굴된 사실은 우리 선조들이 음료를 만들어 마셔온 력사가 매우 오래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력사문헌기록에 의하면 삼국시기 술, 차 등 여러가지 음료들이 만들어져 식생활에 널리 리용되여왔으며 당시 발전된 음료가공기술은 이웃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그후 고려, 조선봉건왕조시기에 이르러 민족음료의 종류가 늘어나고 그 가공방법도 보다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있는 민족음료들은 종류가 다양하고 가공방법이 매우 쉽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겨마셔온 민족음료들의 종류에는 숭늉, 식혜, 감주와 같이 낟알을 주재료로 만든 음료가 있는가 하면 화채, 수정과와 같이 과일을 주재료로 만든 음료도 있으며 차와 같이 약용식물의 열매나 잎, 뿌리를 주재료로 만든 음료도 있다.

음료의 가공방법도 간단하다. 숭늉과 같이 밥을 지어낸 가마에 물을 부어 끓이거나 식혜나 감주와 같이 낟알로 지은 밥에 길금가루를 두고 삭혀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차와 같이 약용식물의 열매나 잎, 뿌리를 우리거나 달이는것, 보리차와 같이 낟알을 닦아서 끓는 물에 우려내는것, 화채와 같이 과일을 얇게 썰어 꿀물 등에 띄우는것을 비롯하여 손쉽게 만들수 있는 우점이 있다.

민족음료들은 하나하나가 다 자기의 특유한 맛을 가지고있다.

수정과는 향기롭고 달면서도 시원한 맛이 있는가 하면 보리차나 숭늉은 구수한 맛이 있다.

뿐만아니라 민족음료들은 사람들의 건강과 장수에 좋은 낟알과 과일, 고려약재로 만든것으로 하여 약용 및 영양학적가치 또한 대단히 높다.

보리차는 먹은것이 잘 내려가게 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늙은이들의 원기회복에 좋은 작용을 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고유한 구기자차, 솔잎차, 감나무잎차, 국화차, 오갈피차, 찔광이차를 비롯한 여러가지 차들은 갖가지 약효성분들이 많이 들어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인삼차만 놓고보더라도 강심강장제로뿐아니라 소화기, 신경계통의 질병치료에 효과가 크다.

설명절음식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수정과는 소화흡수에도 좋고 술을 마신 후에 뒤탈을 막는데도 효과가 있으며 기운이 없고 이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을 치료하는데 특효가 있다.

감주 역시 정신적, 육체적피로를 풀어주고 소화흡수를 촉진시키며 장기능을 높여주는 좋은 음료로 되고있다.

오늘 조국의 그 어느 가정, 식당들에 가보아도 전통적인 민족음료를 마시는 광경을 볼수 있다.

조국의 유구한 력사와 더불어 내려오고있는 민족음료들은 오늘 민족의 향취를 짙게 풍기며 시대적요구에 맞게 더욱 계승발전되여 조국인민들의 식생활향상에 적극 이바지되고있다.

사회과학원 연구사 박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