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8, 2024
KCNA Tongil Voice

로병의 딸

Date: 27/02/2021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다음은 《로병의 딸》, 이런 제목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으며 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서 사는 리영순동무는 이른 아침부터 명절음식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오곡밥이며 9가지 마른나물반찬 등을 성의를 다하여 만드느라 몹시 바쁜 그였지만 자기가 준비한 별식을 가지고 25인민반에서 살고있는 강세현전쟁로병을 찾아뵙게 된다는 생각으로 힘든줄 몰랐습니다.

전쟁로병을 알게 된지도 어느덧 10년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나날 그는 전쟁로병과 한식솔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였습니다.

처음 전쟁로병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집을 찾아갔을 때 그가 받은 감동은 자못 컸습니다.

한생토록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해 모든것을 바쳐온 그들의 고결한 정신세계가 가슴을 뜨겁게 울려주었던것입니다.

그때부터 그는 명절날, 생일은 물론 여느날에도 친정집을 찾듯이 스스럼없이 전쟁로병부부의 집에 들려 건강과 살림살이형편을 알아보고 극진히 위해주었습니다. 나이많은 전쟁로병부부의 건강에 깊은 관심을 돌리는 과정에 그들의 식성까지도 파악한 그였습니다.

늘 어떻게 하면 그들을 더 잘 돌봐줄것인가 생각하며 전쟁로병부부를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그의 모습은 달이 가고 해가 바뀌여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런 그를 대할 때마다 전쟁로병부부는 사회주의제도의 고마움을 가슴뿌듯이 느끼며 한생을 긍지높이 총화할수 있게 살 결의를 가다듬군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찾아와 구미에 꼭 맞는 음식을 내놓으며 어서 들라고 정을 담아 말하는 그를 보면서 전쟁로병부부는 친딸보다 더 극성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친딸, 그날 집으로 돌아오며 리영순동무는 속으로 이 부름을 몇번이고 외워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친딸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전쟁로병부부에게 지성을 다하였던가…)

자기의 지난날들을 자책속에 돌이켜보며 그는 앞으로의 새로운 결심을 다지게 되였습니다.

(의무감으로 찾는 자식이 아니라 꼭 로병의 친딸이 될테야.)

그후 전쟁로병부부를 위하는 그의 진정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리영순동무는 성의껏 마련한 별식들을 가지고 전쟁로병의 집에 들어섰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는 로병동지를 축하한다고 존경담아 인사하는 그를 보며 로병은 또 한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늙으면 눈물이 헤퍼진다고들 하지만 단지 그때문만이 아니였습니다. 안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더욱더 성의를 다하는 리영순동무였습니다.

젖은 목소리로 정말 고맙다고 하는 전쟁로병에게 리영순동무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습니다.

저야 친딸이 아닌가고.

지금까지 《로병의 딸》, 이런 제목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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