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35(1946)년 2월 어느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개인상공인이 경영하는 평양연필공장(당시)을 찾으시였다.

오매불망 바라던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을 직접 모시여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당황하여 어쩔바를 몰라하는 상공인과 인사를 나누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연필만드는것을 보러 왔다고 하시며 현장으로 향하시였다.

사실 공장은 말이 공장이지 살림집에 잇닿은 자그마한 건물에 몇대의 기계대패와 송풍기 한대를 놓고 몇명의 로동자들이 흑연과 석탄가루를 날리며 일하고있는 보잘것없는 작업장이나 같았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작업장에서 손대패로 연필대의 각을 내고있는 로동자들의 손을 허물없이 잡아주시며 일이 힘들지 않은가, 하루에 연필을 얼마나 생산하는가를 알아보시였다. 그러시다가 연필대로 쓸 피나무판자를 쌓아놓은것을 보시고는 홍송으로 연필대를 만들어도 된다고 일깨워주시였다.

피나무가 아니면 연필을 만들수 없는것으로 알고있은 상공인은 위대한 주석님의 교시에 귀가 번쩍 트이였다.

사실 피나무는 구하기도 힘들고 그만큼 투자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홍송으로 할수 있다면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구해들일수 있었다.

그가 이런 속구구를 하고있는데 로동자들의 작업모습을 지켜보시던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수행한 일군들에게 이들이 숨은 애국자들이라고 치하시면서 이렇게 교시하시였다.

연필문제를 해결하는것은 단순한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민주주의적 새 조선건설을 성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정치적문제입니다.…

그이의 교시에 기업가는 자기의 인생행로가 돌이켜져 그만 눈물이 글썽해졌다.

일제통치시기 그는 정미공장들에서 나오는 사료를 되넘겨 파는 장사거래도 해보고 잡화상을 벌려놓기도 하였지만 조선사람들의 기업활동은 매판자본에 흡수되거나 파산을 면할수 없었다. 일제가 패망하자 여러척의 짐배에 상품을 싣고 서울로 갔지만 강점자들이 살판치는 남조선에서 배와 상품을 모조리 빼앗기고 빈손으로 나앉게 되였다. 저주로운 땅에 침을 뱉고 평양에 돌아온 그는 두루 자금을 변통하여 자그마한 연필공장을 차려놓았다. 나라잃은 그 세월에는 조선에 연필공장이 없고 일본놈들이 본국에서 만들어 파는것을 써야 했으므로 연필을 만들어 팔면 돈벌이를 할수 있을것이라고 타산하였기때문이였다.

그런데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한갖 돈벌이를 위해 운영하는 자신의 기업을 탓할 대신 그처럼 대견하게 여겨주시며 숨은 애국자라고까지 평가해주시니 상공인은 감격을 금할수 없었던것이다.

공장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다 돌아보시던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준비공정을 거쳐 완성작업장에 이르시여 여러가지 색갈의 연필이 무드기 쌓여있는것을 보시고 기쁨을 금치 못해하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연필 한자루를 집어드시고 손수 연필을 깎아도 보시고 수첩에 써보기도 하시며 아직 부족점이 좀 있기는 하지만 조선사람이 제힘으로 처음 만든 연필인데 이만하면 성공한것이라고 하시며 그들을 고무해주시였다.

그리고 공장을 떠나실 때에는 그의 어깨에 다정히 손을 얹으시고 속담에도 있는것처럼 첫술에 배부르겠는가, 이제 나라에서 큰 건물도 해결해주고 수송문제도 풀어주며 채벌림도 떼주겠으니 좋은 연필을 많이 만들라고 간곡하게 당부하시였다.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의 교시를 가슴깊이 새긴 상공인은 순수 돈벌이를 위해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가가 아니라 진정으로 새 조국건설에 이바지하는 진짜배기 애국상공인이 될 굳은 결의를 다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