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석님의 탄생일

한평생을 인민을 위해 바쳐오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의 헌신에 대해 생각할 때면 먼저 떠오르는것이 그이의 탄생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석님의 회고록에는 망국의 시절 탄생일을 맞으시는 어리신 주석님께 할머님이 흰쌀밥 한그릇과 백하를 두고 지진 닭알을 밥상에 놓아주시였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한 혁명의 길에 나서신 그때부터 항일무장투쟁의 나날 그 어느 한해도 우리 주석님께서는 탄생일을 모르고 지내셨다.

그러면 조국을 찾아주신 해방후의 탄생일들을 주석님께서는 어떻게 보내시였는가?

위대한 주석님의 탄생 35돐이 되는 뜻깊은 날이였다.

이날 항일의 녀성영웅이신 김정숙어머님께서와 항일투사들은 이날만이라도 주석님의 생신날을 뜻깊게 기념하리라고 생각하고 아침일찍부터 성의를 기울여 소박한 음식상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주석님께서는 전날밤 집무실에서 꼬박 새우시고 아침까지도 댁에 돌아오지 않으시였다.

자기들이 일을 잘하지 못하여 생신날도 집무실에서 새날을 맞으시게 하였다고 항일투사들이 죄책감속에 모대기는데 이윽고 주석님께서 댁에 돌아오시였다.

방안에 들어서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차려놓은 음식상과 그 두리에 서있는 투사들을 의아하게 바라보시다가 김정숙어머님께 이게 무슨 상인가고 물으시였다.

순간 투사들은 주석님께서 자신의 생신날도 잊고계시였다는 사실에 모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김정숙어머님께서 조용히 《오늘이 장군님의 생신날입니다.》라고 말씀드리였고 투사들도 모두 주석님께 건강과 안녕을 축원하는 인사를 드렸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시는 주석님의 존안에는 한순간 그늘이 비끼였다.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던 주석님께서는 갈리신 음성으로 조용히 이르시였다.

《동무들의 성의만은 고맙소. 그러나 생일이라고 하여 내 어찌 생일상을 받겠소.》

투사들이 어인 일인지 몰라하는데 주석님께서는 무거운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나라가 해방되였어도 아이들에게 사탕 한알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있는데 내가 생일상을 받은들 어떻게 마음이 기쁠수 있겠소.》

얼마전 어느 한 지방의 농촌을 현지지도하시던 주석님께서는 길가에서 책가방을 메고 가던 몇몇 학생소년들을 만나게 되시였다.

기쁨에 넘쳐 달려와 인사를 드리는 그들을 한품에 안아주시며 주석님께서는 집에는 누가 있는가, 학교에서 요즘 무엇을 배우고있는가, 점심에 무슨 밥을 싸가지고다니는가 하나하나 다정히 알아보시다가 《너희들 요즘 사탕을 먹어보았느냐?》하고 물으시였다.

그러자 아이들은 우물쭈물하면서 인차 대답을 올리지 못하였다.

아마 사탕을 먹어본지 오래된것이 분명하였다.

그러는데 갑자기 여돌차게 생긴 한 아이가 주석님앞으로 성큼 나서더니 챙챙한 목소리로 말씀드리였다.

《장군님, 우리는 사탕을 먹지 않아도 일없습니다. 우리는 사탕을 먹는것보다 공부하는것이 제일 기쁩니다.》

그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 주석님의 안색은 몹시 흐리시였다.

이윽하여 차에 오르신 주석님께서는 아무런 말씀없이 차창밖을 깊은 심려속에 내다보시였다.

이런 사연을 이야기하시는 주석님의 어조는 절절하였다.

《그렇지만 장군님, 35돐이 되는 오늘의 생신상만은 저희들의 성의로 받아주십시오.》

이렇게 말씀드리는 김정숙어머님의 음성은 격정에 젖어있었다.

다음날 김정숙어머님께서는 평양곡산공장에 나가시여 김일성장군님께서 아이들에게 사탕, 과자를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것때문에 어제 검소한 생신상을 받으시는것마저 미루시였다고 하시면서 공장의 일군들과 로동자, 기술자들에게 사탕, 과자를 더 많이 생산하여 영명하신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자고 열렬히 호소하시였다.

해방후 우리 주석님의 탄생일들은 이처럼 인민과 후대들을 위한 헌신의 하루로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