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복무시절 전우들속에는 신천군 석당리와 안악군 패엽리에 고향을 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자기들의 고향에서 예술영화 《원쑤를 잊지 말자》, 《림꺽정》, 텔레비죤련속극 《석개울의 새봄》, 《붉은 흙》을 비롯한 많은 영화들을 찍었다고 하면서 유명한 영화동네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자랑하군 했습니다.

그럴 때면 불쑥 나도 고향자랑을 하고싶어 전우들에게 예술영화 《어머니는 포수였다》의 원형들인 리수덕, 리순일부부가 바로 우리 세포군 사람들이였다고 말해주군 했습니다. 언제인가는 능청스럽게 내가 바로 리수덕부부의 증손자라고 꽝포를 놓은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진짜인줄 알고 머리를 끄덕이며 새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던 그들이 동무의 성이 장가인데 어떻게 증손자가 될수 있는가고 까밝히는 바람에 외손자라고 변명하다가 웃음보를 터뜨려 놓은적도 있었습니다.

텔레비죤으로, 그것도 영화를 통해 모두에게 자기 고향자랑을 실감있게 할수 있다는것은 결코 누구에게나 차례지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사실 나는 대부분이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등판으로 되여있고 기묘한 절경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 세포땅이 어찌 텔레비죤으로 꽝꽝 소개될수 있겠는가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괜한 생각이였습니다. 주체101(2012)년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되여 세포등판을 개간하고 대규모축산기지를 건설할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시였습니다. 이로부터 922건설돌격대가 조직되였고 세포등판으로 가자고 웨치며 온 나라가 부글부글 끓어번졌습니다. 텔레비죤으로는 매일같이 세포등판의 벅찬 현실을 전하는 위훈의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건설기간 변모되는 고향의 투쟁소식들을 전하는 기록영화들과 소개영화들, 방송야회 등 많은 영화와 편집물들이 방영되였습니다. 이렇듯 우리 고향도 다른 고장들 못지 않는 《영화의 고장》이 된것입니다.

중대교양실에서 전우들과 함께 그 기록영화들과 편집물들을 볼 때면 정말 놀라왔습니다. 예로부터 사람 못살 고장으로, 눈포, 비포, 바람포가 유명하다고 하여 《세포》라고 불리우던 척박한 곳에 대규모축산기지가 일떠서리라고 누구인들 생각이나 해보았겠습니까. 수수천년 잠자고있던 거치른 황무지가 날이 다르게 푸르른 초원으로 변모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제대되면 꼭 당의 축산정책을 받들어 세포지구축산기지에서 일하리라 결심하였습니다. 군사복무시절의 결심대로 애국소목장에 사양공으로 배치받고 일해온지도 벌써 4년이 되여옵니다.

눈부신 아침해살을 받으며 소들과 함께 드넓은 초원을 거니느라면 세포등판을 천지개벽시킬 대용단을 내리시고 축산기지건설전투를 현명하게 이끌어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탁월한 령도의 손길이 눈물겹게 안겨옵니다. 정녕 고기폭포가 쏟아져 인민들에게 안겨질 그날을 기쁨속에 그려보시며 대규모축산기지건설에서 나서는 대책적문제들을 모두 풀어주시고 건설 전과정을 현명하게 이끌어주신 우리 원수님이 아니시였다면 어찌 눈뿌리 아득히 펼쳐진 5만여정보의 기름진 대초원에 대하여, 욱실거리는 짐승떼에 대해 생각이나 할수 있겠습니까. 인민을 위한 경애하는 원수님의 그 헌신과 로고를 돌이켜볼수록 락원의 땅으로 전변된 이 등판에서 고기생산을 끊임없이 늘여 인민들에게 안겨줄 오직 한생각으로 마음은 더욱 불타오르군 합니다.

우리 사양공들은 늘 어머니가 아기를 품어안고 키우듯 한마리한마리의 짐승들을 살붙이처럼 생각하고 관리하고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제는 우리가 사양한 소들중에 최고 몸무게가 800kg을 넘는것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우리의 이러한 자랑을 어떻게 알았는지 짐승떼 욱실거리는 세포등판에 촬영가들이 또 왔었는데 얼마후 소개영화가 만들어져 텔레비죤으로 방영되여 우리모두의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아직은 모든것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놓은 일에 비해서 산같은 일감이 앞에 있고 이룩한 성과에 비해서 가닿을 목표는 아직도 멀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언제나 애국에 살고 량심에 성실할 때 그런 날과 달이 모여 기름진 세포등판의 풍성한 래일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영화와 소개영화, 편집물들이 많이 나와 《영화의 고장》으로 되고 누구나 더 잘 알게 된 우리 세포등판, 그러나 아직 우리 고향에 대한 예술영화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허나 앞으로는 꼭 만들어지게 되리라는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다름아닌 내고향의 세포등판을 소재로 할 새 영화의 원형들로 되자는것이 바로 우리 사양공들의 한결같은 결심인것입니다.

우리는 복받은 대지, 행복이 무르익는 세포등판의 드넓은 초원을 짐승떼로 꽉 뒤덮이게 할 그날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일해나갈것입니다.

애국소목장 사양공 장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