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회의장소, 하나의 조선지도

오늘도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는 력사적인 남북조선 정당, 사회단체대표자련석회의를 소집하시고 회의장선택과 주석단배경문제 등 회의준비와 관련한 세부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심혈을 기울이시던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의 애국애족의 령도업적이 다시금 깊이 되새겨진다.

주체37(1948)년 봄에 있은 일이다.

당시 평양시내에는 10개에 달하는 극장과 여러 기관의 회의실, 구락부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 어느것을 회의장으로 쓰겠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력사가 오랜 극장을 써야 한다는 일군들이 있는가 하면 번화하고 교통이 편리한 시가지중심에 회의장을 정하자는 일군들도 있었다.

엇갈린 주장들을 락착지을수 없어 일군들은 3개의 회의장후보를 위대한 주석님께 보고드리게 되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회의장소이름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시다가 문건을 드린 일군에게 여기에 모란봉극장은 두번째로 씌여져있는데 이 극장을 회의장으로 하자는 사람들이 많지 못했는가고 물으시였다.

모란봉극장은 그때 지은지 얼마 안되는 새로운 건물이였다.

일군으로부터 모란봉극장을 회의장소로 하자는 안도 제기되였으나 남조선에서 오는 대표들모두에게 이미 잘 알려진 극장을 쓰는것이 감회도 자아내고 친근감도 주며 여러모로 좋을것이라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였다는 대답을 들으신 주석님께서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계시다가 다른 장소들보다 모란봉극장에서 회의를 하는것이 더 좋다고 하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계속하시여 조선사람치고 평양의 모란봉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모란봉하면 평양을 생각하게 되는것이라고, 모란봉극장에서 남북련석회의를 하면 남조선에서 오는 대표들은 외적에 굽히지 않은 우리 민족의 긍지와 존엄, 경개 아름다운 이 강산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안고 회의에 적극 참가하게 될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주석님의 교시를 받아안고서야 일군은 회의장소 하나를 정하는데서도 회의의 성격과 회의참가자들의 구성상특성, 그들의 감정, 심리를 고려하여 그에 맞게 선정해야 한다는것을 똑똑히 인식하게 되였다.

남북련석회의장소를 모란봉극장으로 정해주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회의장안을 잘 꾸리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세심히 이끌어주시였다.

당시 회의장안을 꾸리는데서 주석단배경에 무궁화꽃송이를 그리자는 사람, 금강산을 그리자는 사람도 있었으나 신통한것이 못된다면서 지지를 받지 못하였다.

주석단배경처리문제때문에 엇갈린 의견들이 제기되고있다는것을 료해하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우리가 해방후 처음으로 남북의 겨레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조국과 민족의 장래운명과 관련되는 중대사를 론의하는 뜻깊은 회의를 가지는데 주석단배경도 그에 맞게 잘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조선지도를 잘 만들어 배경에 붙입시다.

조선지도를 붙이면 회의참가자들에게 우리 나라가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하나의 강토이라는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줄수 있습니다.

그러시면서 조선지도를 아무 표식도 없이 우리 나라형태만 선으로 그린것으로 하지 말고 조선반도의 등뼈와 같은 산맥들과 큰 강과 벌들이 나타나게 잘 만들데 대하여 밝혀주시였다.

참으로 남북련석회의성격에 더없이 훌륭한 주석단배경방안이여서 일군들의 감동은 컸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회의를 며칠 앞둔 어느날 현지에 나오시여 주석단배경을 이윽토록 바라보시다가 못내 만족해하시며 《무대장치가 아주 잘되였습니다. 조선지도를 부각해서 붙이니 이번 회의가 강조하려는 <조선은 하나이다. 통일된 조국을 위하여 온 민족이 단합하자>라는 기본정신이 그대로 잘 나타납니다.》라고 하시였다.

이처럼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4월남북련석회의를 진행할 회의장선택과 주석단배경문제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로고와 심혈을 다 바치시였다.

리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