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마음속으로 사랑하며 언제나 즐겨부르는 노래가 있다.

하루일을 시작할 때에도 부르고 하루사업을 총화하면서도 부르며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부르고부르는 가요 《전사의 길》.

내가 《전사의 길》에 그토록 애착을 가지는것은 바로 이 노래가 값높은 인생길을 끝까지 후회없이 가도록 신념을 벼려주고 힘과 용기를 안겨주기때문이다.

…

하나의 행복 찾아 머나먼 길 왔던가

명예를 바라고서 이 길따라 왔던가

높은 령 넘었다 멈춰서지 말라

전사가 가는 길 후회가 없다네

…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론할 때 길에 비유해 이야기하군 한다.

한번밖에 걸을수 없는 인생길을 후회가 없이 떳떳하고 보람있게 걷고싶은것은 누구나의 한결같은 소원일것이다.

지금도 《도로관리원》의 완장을 받아안던 날 할머니가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 귀전에 쟁쟁히 들려온다.

《후회야, 사람의 인생길이 영광스럽고 행복과 긍지에 넘친 길로 이어지는가 못되는가 하는것은 어떤 길을 선택하고 내짚은 걸음을 어떻게 걸어가는가에 달려있단다. 난 네가 이 할머니나 어머니처럼 노래 〈전사의 길〉을 부르며 우리 가정의 애국의 대, 충성의 대를 꿋꿋이 이어 인생길을 후회없이 걸어가기 바란다.》

후회가 없는 인생길은 선택을 바로하는것과 함께 옳바로 선택한 길을 어떻게 걸어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

이것은 평범한 도로관리원인 나의 할머니의 인생길이 잘 말해준다.

- 조선예술영화 《구봉령일가》의 한 장면 -

예술영화 《구봉령일가》의 원형인 우리 할머니는 원래 성간군량정사업소에서 일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어버이수령님께서 굽이가 많고 경사가 심한 구봉령을 자주 넘으시여 강계로 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였다.

이것은 할머니가 어버이수령님의 안녕을 지켜 구봉령구간을 맡아보는 도로관리원이 되게 한 중요한 계기였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였다.

언제나 도로에 나와 살다싶이하다나니 가정의 단란한 분위기를 맛볼수도 없었고 날씨가 궂을 때면 온밤 도로에서 들어오지 못하는 때도 드문하였다.

그러나 할머니의 마음속에서는 자그마한 동요도 후회도 없었다.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기쁨속에, 만족속에 편히 구봉령길을 지나가시길 바라는 오직 하나의 소원만이 불타고있었던것이다.

이렇게 수십여년 도로에 진심을 바쳐오던 할머니는 드디여 간절한 소원이 성취되는 꿈같은 날을 맞이하게 되였다.

지금으로부터 21년전 8월 31일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 우리 구봉령일가를 만나주시였던것이다.

그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할머니가 걸어온 인생길을 헤아려주시며 자기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동무들과 같은 애국자가 많기에 우리 당이 강하고 우리 민족이 번영하는것이라고 값높은 평가를 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우리 령길에서 만난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하시며 할머니를 비롯한 우리 가족소대원모두를 사랑의 한품에 안으시고 불멸의 화폭도 남겨주시였다.

그런데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던 그 시각 나는 엄마의 품에 안겨 잠을 자며 흔들어도 깨여나지 못했다지 않는가.

어머니가 너무도 안타깝고 민망해 몸둘바를 몰라하자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냥 놔두라고, 이 다음에 커서 기념사진을 보면 후회할것이라고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천금을 주고도 바꿀수 없는 영광의 자리에서 잠만 자고있던 나의 이름은 《후회》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이름을 위대한 당을 받들어 인생의 길을 후회없이 가라고 일깨워주는 전 세대의 당부로 새겨안으며 구봉령의 새 주인으로 나섰다.

가자! 후회없이 인생길을 끝까지 빛나게 걸어가자!

사랑하는 조국과 인민을 위해 불면불휴의 로고를 바쳐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받들어 할머니가 걷고 어머니가 걸은 충성의 길로 후회없이 가고가리라.

이러한 불같은 맹세를 《전사의 길》에 담아 나는 언제나 이 노래를 심장으로 부른다.

...

천리길 끝난 곳에 만리길 또 있어라

가고가다 쓰러져도 영예로운 길이여

내 못다 가며는 대를 이어서

영원히 가리라 우리 당따라

자강도 성간군도로보수관리대 구봉령가족소대 도로관리원 고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