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4, 2024
KCNA Tongil Voice

18살의 처녀공화국영웅(2)

Date: 23/04/2021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전시간에 이어 《18살의 처녀공화국영웅》, 이런 제목으로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그날 오락회시간이였습니다. 동무들은 늘 저녁이 되면 대학에서 손꼽히는 《웅변가》인 유경화동무가 랑만에 넘쳐 조직하군 하는 오락회시간을 기다리였습니다. 그날도 동무들은 자기들의 개성을 살려 노래도 부르고 시도 읊었습니다. 어느덧 유경화동무의 차례가 되였습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무슨 노래를 부를가.

그는 자기에게서 눈길을 뗄줄 모르는 동무들을 다정히 바라보았습니다. 고향도 성격도 서로 달랐지만 이제는 모두가 친형제처럼 지내는 동무들이였습니다. 그들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는듯 싶었습니다.

(경화동무. 그 노래를 불러. 동무가 제일 좋아하고 우리모두와 친숙해진 그 노래가 있지 않니.)

유경화동무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대가 크나큰 심장이라면

이몸은 그 품에 뛰는 피방울

마지막 한방울 다할 때까지

높뛰는 고동을 더해주리라

깊은 사색속에 잠기게 하면서 서정적으로 흘러가는 노래의 가사를 새겨가느라면 저도모르게 《조국과 나》, 《조국의 품과 나의 삶》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하는 노래, 그 노래를 들으며 동무들은 고마운 조국을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치려는 그의 강렬한 지향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오락회도 끝나고 모두가 깊이 잠든 밤이였습니다. 유경화동무는 동무들이 더운 방에서 편히 휴식하도록 빈틈없는 대책을 세우고서야 방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러던 그는 지붕우에서 불길이 솟구치는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불이다!》이렇게 소리치며 그는 방으로 내달리였습니다. 그때 그의 머리속에 제일먼저 떠오른것은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초상화였습니다. 한달음에 방으로 들어선 그는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초상화를 정히 모셔내려 솜동복에 감싸안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다른 방에 달려가 백두산위인들의 영상을 모신 작품들을 품에 안아내왔습니다. 그가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데 누구인가 다급히 《저 안에 동무들이…》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순간 유경화동무는 가슴이 후두둑 떨려났습니다.

(안된다. 어떤 동무들이라고… 이 몸은 죽는다 해도 동무들만은…)

그는 이를 사려물고 동무들이 있는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불길은 더욱 기승을 부리였습니다. 매캐한 연기와 세찬 불길이 앞을 막아나섰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아직까지 일어나지 못한 동무들을 흔들어깨워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러던 그는 질식되여 쓰러진 궁은경, 차홍심동무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밖에서는 《경화, 위험하다!》라는 다급한 웨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천정에서는 불뭉치들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의 몸에도 불길이 닿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주춤거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귀중한 동무들을 잃고만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꽉 채웠습니다. 그는 먼저 차홍심동무를 부축하여 밖으로 끌어낸 다음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력이 진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안깐힘을 쓰며 궁은경동무를 한치한치 끌고나와 밖으로 밀어던지였습니다. 그리고는 끝내 쓰러졌습니다. 이때 와지끈하며 지붕이 통채로 무너져내리였습니다. 동무들이 달려와 유경화동무를 찾았을 때에는 그가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동무들이 오열을 터뜨리며 애타게 불렀습니다.

《경화동무!》, 《경화!》…

그러나 그는 끝내 눈을 뜨지 못하였습니다. 그처럼 꿈많고 열정적이며 동무들을 사랑하던 유경화동무는 이렇게 18살의 꽃나이에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다음날 사랑하는 동무를 잃은 커다란 슬픔을 누를길 없어하던 동무들은 그의 불타지 않은 수첩을 펼쳐들었습니다. 그 수첩의 첫장에는 그가 그리도 사랑하던 노래가 적혀있었습니다. 누구인가 목메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은혜론 품속에 나서 자라나

나 하나 행복을 바라고 살랴

청춘의 그 나이 묻지를 말아

순간을 산대도 값있게 살리

노래는 어느덧 눈물섞인 합창으로 번져졌습니다. 그 노래는 수령결사옹위의 길에 고귀한 청춘을 바친 유경화동무처럼 삶의 순간순간을 빛내이려는 청년대학생들의 불타는 맹세를 담아싣고 멀리 메아리쳐갔습니다.

불의의 위급한 정황속에서 투철한 수령결사옹위정신을 발휘하였으며 한몸바쳐 귀중한 동무들을 구원하고 희생된 유경화동무에게 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하는 모임이 진행되였습니다.

그날 대학의 모든 학생들은 영웅의 고상한 정신세계를 따라배워 당중앙을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될 불타는 결의를 다지였습니다.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 집단과 동지들을 위해 바친 삶은 영원합니다.

유경화동무는 비록 생을 마치였으나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보람찬 투쟁에서 수령결사옹위투사로, 조국의 미래를 떠메고나갈 나라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억세게 준비해가고있는 청년학생들의 미더운 대오속에 영원히 함께 서있을것입니다.

지금까지 두번에 나누어 《18살의 처녀공화국영웅》, 이런 제목으로 전부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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