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4월 23일 《로동신문》

밤은 깊어가도

함흥시 회상구역 회상3동에서 사는 리영혜녀성을 가리켜 사람들은 《애국자할머니》라고 정담아 부른다.

이 부름속에는 우리 당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사회와 집단, 나라를 위한 일에 지성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한 평범한 공민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비껴있다.

리영혜녀성에게는 가슴에 안고 사는 좌우명이 있다.

사랑과 믿음에는 보답이 따라야 하고 그 보답은 한생끝까지 이어져야 한다는것이다.

얼마전 수도의 1만세대 살림집건설소식이 신문에 실렸을 때였다.

리영혜녀성의 집창가에서는 밤깊도록 집주인들의 말소리가 도란도란 흘러나왔다.

《오늘 〈로동신문〉에 수도의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 날마다 혁신이 일어나고있는 소식이 또 실렸더구나.

지난해 피해복구전투때에도 그렇고 이번 수도의 살림집건설전투에서도 늘 군대가 앞장에 서있는데 원군사업을 더 잘해야겠다.》

그의 절절한 이야기와 함께 이런 때면 늘 그러하듯이 온 가족이 인민군대원호사업을 어떻게 하면 더 통이 크게 벌릴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렸다.

지난 시기 어머니당과 사회주의조국의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일념을 안고 절세위인들을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모시기 위한 사업과 원군사업에 앞장서오는 나날 리영혜녀성은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가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몸가까이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영광을 지니였다.

받아안은 사랑과 믿음이 클수록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바치고싶은것이 그의 심정이였다. 하여 그는 년로한 몸이지만 애국의 길, 헌신의 길을 더욱 줄기차게 걸었다.

그날 인민군군인들에게 보내줄 원호물자준비로 리영혜녀성의 가정은 밤이 지새도록 흥성이였다.

어느덧 창가에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비껴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인민군군인들을 위한 일에 한밤을 바친 집주인들의 얼굴에서는 행복의 미소가 떠날줄 몰랐다.

제일 큰 보람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어느날 평성시 중덕동 87인민반에서 살고있는 오춘성, 리혜숙부부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사회주의건설에서 로력적위훈을 떨친 군인건설자들을 만나시고 그들이 이룩한 빛나는 위훈을 높이 치하하신 감격적인 소식에 접하게 되였다.

오춘성동무의 눈가에 아득히 흘러간 군사복무시절이 어제런듯 떠오르며 저도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전쟁로병인 아버지의 당부를 심장에 새기고 조국보위초소에서 보람찬 병사시절을 보내는 나날 부대에 찾아오신 위대한 수령님을 여러차례나 몸가까이에서 뵈옵는 영광을 지닌 그였다.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기념촬영을 한 군인건설자들속에 자신도 함께 서있는것만 같아 그는 마음을 진정할수 없었다.

그날 리혜숙녀성은 보자기에 정히 싼것을 꺼내놓으며 남편에게 말했다.

《애들을 세간낼 때 쓰려고 마련했던거예요.》

한가정의 행복보다 나라를 위한 일, 우리 군대를 위한 일을 먼저 생각하는 그 진정에 오춘성동무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한 평범한 가정의 원군길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며칠후 감사편지가 날아왔다. 마치도 조국보위초소에 선 친자식들이 보내여온것인듯 그들은 편지를 기쁨속에 읽고 또 읽었다. 그 편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들부부는 지난 10여년세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는 한모습으로 원군사업에 자기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바쳐왔다.

얼마전 자식들이 부모에게 년세도 많은데 이제는 그만 쉬는것이 어떤가고 물은적이 있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리혜숙녀성은 그들에게 말했다.

《보답의 길에 나이가 무슨 대수겠냐.

잊지 말아라. 원군길은 바로 우리자신들을 위한 길이라는걸.》

그날 온 가족은 군인들이 보내여온 수십통의 축하엽서와 편지를 깊은 감동속에 읽었다.

보내온 주소는 각각이여도 거기에는 한결같이 사회주의 내 조국을 금성철벽으로 지켜갈 군인들의 불타는 맹세가 담겨져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힘차게 이어가는 원군길, 바로 그것이 오춘성, 리혜숙부부의 제일 큰 보람이고 기쁨인것이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