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철길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매진하고있는 고원철도분국 고원철길대에 대한 취재길에 올랐다. 우리와 만난 분국의 일군은 별로 자랑할것이 없다며 사양하는것이였다. 그러면서도 철길에 한생을 바쳐가는 한 철길원에 대해 소개를 꼭 부탁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였다.

그가 바로 50여년전 철길원으로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뗀 전종화아바이였다.

사람의 한생과 거의 맞먹는 50여년을 한 직종에서 성실히 일해오고있는데 대해 감동을 금치 못하는 우리에게 일군은 이렇게 말하였다.

《정말 존경이 가는 아바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어느날에 있은 일입니다.》

그날 철도분국에서는 아바이가 여생을 편히 보내도록 하기 위해 그를 제대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생을 묵묵히 철길관리에 바쳐온 전종화아바이에게는 정든 철길과 헤여지는것이 자식과 헤여지는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였다.  

50여년전 금방 중학교를 졸업하였을 당시 그에게 있어서 철길보수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럴 때면 마음속의 동요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이 많은 중대장아바이는 그와 함께 순회길을 걸으며 조국해방전쟁시기 적들의 무차별적인 폭격속에서 한몸이 그대로 레루가 되고 침목이 되여 전시수송을 보장하던 때의 이야기며 한생을 철길과 함께 살아가는 참된 철길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사람이 동맥경화가 오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제대로 활동할수 없는것처럼 철도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전국각지에 필요한 물자를 제때에 실어나를수 없고 조국의 발전이 그만큼 더디여지게 된다고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이 말은 그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게 되였으며 자기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더욱 절감하게 하였다.

그때로부터 수십년간 그는 못쓰게 된 레루를 정상적으로 수집하여 철길고착품과 콩크리트침목생산에 이바지하였고 많은 청년들을 기능공으로 키웠다. 또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철길을 따라 걸으며 렬차의 무사고주행을 믿음직하게 담보해나갔다. 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은정어린 선물을 비롯한 높은 국가수훈의 영예도 지니게 되였다고 한다. 철도제복을 입고 첫 순회길에 나선 때로부터 철길과 더불어 흘러간 나날은 그에게 있어서 나라의 부강번영을 위한 사업에서 철도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가를 깊이 체험하게 한 잊지 못할 나날이였다.

그는 당조직을 찾아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나의 한생은 철길과 함께 흘러왔습니다. 여생도 철길에서 마무리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되여 그는 철도제복을 입고 오늘도 초소에서 자기 맡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있다는것이였다.

흔히 사람들은 말한다. 곡식은 결실을 잘해야 하고 인간은 끝을 잘 맺어야 한다고. 그만큼 인생의 첫 시작을 잘 떼는데 못지 않게 마무리를 잘하는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시작이 좋았다 해도 마무리가 깨끗하지 못하면 그 인생은 결국 깨끗치 못한 마지막모습으로 총화되게 된다. 결국 인간이 남기는 진짜 모습은 마지막모습이라고 말할수도 있는것이다.

하다면 인간이 끝을 잘 맺어야 한다는것은 어떻게 한다는것이겠는가. 많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것일가, 높은 직위에 오르는것일가.

전종화아바이의 인생은 그에 대한 하나의 좋은 대답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그는 오늘도 나라의 동맥을 지켜선 영예와 긍지를 안고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철길우를 걷고있다.

아름다운 삶의 흔적, 애국의 자욱을 뚜렷이 새겨가며.

김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