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4, 2021
KCNA Uriminzokkiri (Kr)

고마운 사람들이야기

Date: 06/05/2021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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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5월 6일 《우리 민족끼리》

이 땅의 산과 들에 짙어가기 시작한 신록을 바라볼수록 이름할수 없는 정회가 나의 가슴을 파고든다.

파란 저 하늘가에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햇솜같은 흰 구름송이들을 머리에 떠이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활력에 넘친 모습때문인지, 무르녹는 봄계절과 함께 흩날리는 꽃잎길속으로 꽃같고 름름한 젊음들이 걸어가는 그 풍경때문인지…

물론 그때문만이 아니다. 지금 나의 손에 들려진 작은 취재수첩이 내 마음을 끝없이 흥분시키며 창작적령감의 세계에로 이끌어간다.

봄의 싱그러움이 촉촉히 슴배인 대지를 조용히 밟으며 나는 다시금 취재수첩의 갈피를 번져갔다.

《특류영예군인처녀가 다시금 대지를 활보, 장철구평양상업대학 원격교육과정 성과적으로 마치고 졸업증 수여받음!》

첫머리에 씌여진 이 글줄은 본사로부터 내가 받은 한 취재대상에 대한 짤막한 내용이였다.

무슨 신비한 약을 썼기에, 어느만큼 지극한 정성을 기울였기에 특류영예군인처녀가 다시금 걸을수 있었을가?

평범한 그 처녀가 받은 대학졸업증에는 또 어떤 곡진한 사연이 깃들어있을가?

머리속에 맴도는 호기심을 안고 그 집 문으로 들어선 내가 주인공처녀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였다.

여러해전…

그때까지만 하여도 그의 집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못하였다. 그 처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더욱 없었다.

그러나 집안의 귀염둥이로 사랑받던 외동딸인 그가 특류영예군인의 몸으로 집대문에 들어선 날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당일군, 청년일군, 의료일군들의 뒤를 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던것이다.

집집에서, 길가에서 그의 이름이 물기에 젖어 뜨겁게 울려나왔고 집이름도 특류영예군인네 집으로 바뀌였다.

날이 갈수록 그에게는 《형제》들도 많아졌다.

어느 길가에선가 얼핏 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알쑹달쑹한 사람이였지만 제가 제일 가까왔던 《친구》라며 식료품들을 안고 무작정 문턱을 넘어서기도 했다.

자기 아들에게 쓰려고 품을 놓아 구해온 귀중한 약을 아낌없이 곽채로 들고오는 《친척》, 아직은 돌아누울 엄두조차 못 내는 그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려고 삼륜차를 장만해 밀고오는 《동창》, 먼곳에 가있는 남편을 만나러 가던 길을 돌따서서 《동생》이라 하며 이집부터 찾아온 마음씨 무던한 녀인.

색다른 음식이 생기면 그 음식을 싸들고 오고 좋다는 약처방을 알게 되면 처방대로의 약을 구해들고 오고…

정말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기도 하였다.

부피 두터운 장편소설로도 다 담아내기 어려운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이지 들으면 들을수록 나를 끝없이 흥분시켰다.

마치도 수백수천마리의 꿀벌들이 수백수천개의 꽃송이들에서 단즙을 날라들이고 그것을 차곡차곡 담아 만병통치의 꿀을 만들듯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품어안고 이 집 문안으로 날아들었던것이다.

영예군인처녀의 집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리며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꿀벌들처럼 사랑을 날라다가 그것을 한데 합쳐 만든 기적이 그를 침상에서 일으켜세워 대지를 활보할수 있게 만들었다.

그의 소박한 가슴속소원을 헤아려 장철구평양상업대학 원격교육학부 입학통지서를 안고, 대학공부에 필요한 콤퓨터와 참고서를 안고, 전국각지의 수많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사업으로 바쁜 속에서도 그의 학과학습을 위해 시간과 품을 아끼지 않고 집문턱을 넘나들었다는 대학교육자들에 하많은 이야기는 또 얼마나 감동을 자아내는것인가.

아, 고마운 사람들!

그 고마운 사람들을 안아 자래운 내 나라, 내 조국에 대한 솟구치는 격정이 뜨거운 눈물방울들이 되여 글줄을 달리는 나의 손등에 점점이 떨어졌다.

사랑과 정이 가득한 사회주의 우리 집에서만 들을수 있는 고마운 사람들이야기!

취재수첩에서 눈길을 뗀 나는 머리를 들어 봄바람에 한들한들 흐느적이는 가로수를 정겹게 바라보았다.

사랑의 대지우에 뿌리를 박고 나날이 푸르러가는 나무잎새사이로 크나큰 태양의 빛발이 따사롭게 비쳐들었다.

최 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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