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을 받아안은 반일애국지사

주체35(1946)년 10월 19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길림시절 남다른 연고관계를 맺으시였던 반일애국지사 장철호와 뜻깊은 상봉을 하시였다.

《아바이, 이게 몇년만입니까?》

《장군님…》

장철호는 수령님의 손을 덥석 부여잡고는 목메여 더 말을 못하였다.

그로 말하면 일찌기 우리 나라 반일민족해방운동의 탁월한 지도자이신 김형직선생님의 지도밑에 반일투쟁에 나서 청수동회의와 관전회의에 참가하여 선생님의 귀중한 가르치심을 받아안았으며 일제에게 체포되였다가 탈출하신 선생님을 무송까지 안내해드리는 사업도 조직지휘하였다. 그후 조선국민회 성원으로서 정의부소속 독립군 중대장, 경호대장으로 활약하던 그는 9.18사변직후 중국인반일부대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베이징에서 해방을 맞고 서울을 거쳐 고향에 왔는데 이런 그를 수령님께서 친서를 보내시여 평양으로 불러주신것이였다.

《장군님께서 불민한 사람을 잊지 않으시고 이렇게 불러주시니 무엇이라 감사를 드렸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장철호가 감격에 넘쳐 말씀드리자 수령님께서는 그러지 말라고, 자신께서 장아바이를 얼마나 찾았는지 아는가고, 교하에서 마지막으로 만나고는 행처를 몰라 안타까왔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감회깊이 추억하시였다.

《장아바이와 헤여진지 벌써 15년이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습니까. 일제놈들에게 오동진선생과 강제하선생을 빼앗기고 마음속고충인들 오죽했겠습니까.》

자기의 독립군막역지우들까지도 정깊게 추억해주시는 수령님의 인정깊은 말씀에 불쑥 김형직선생님생각이 난 그는 《선생님!》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수령님께서는 흐느끼는 그를 의자에 앉혀주시며 이 기쁜 날에 울지 말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들어보자고 하시였다.

그는 말씀드리였다.

정의부 총사령이였던 오동진이 놈들에게 체포되고 정의부 재정부장 강제하가 희생된 후 갈길몰라 헤매이다가 일제의 탄압과 감시를 피해 한 반일부대에 들어간 일이며 그후 반일부대 두령들이 일제놈들한테 투항하자 그때부터 변성명을 하고 숨어살아온 일 그리고 베이징에서 해방소식을 듣고 서울로 갔다가 환멸을 느끼고 북조선에 들어와 고향땅에서 농사를 짓던 일 …

그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수령님께서는 가족들은 어데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베이징에서 데리고오던 가족들이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데 다시 련락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서 넘어왔습니다.》

이제는 해방이 된지도 1년이 넘었는데 빨리 가족을 데려다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시고나서 다시금 감회깊이 말씀하시였다.

우리가 나라를 해방하고 내가 이렇게 성장한것도 다 우리 아버님과 뜻을 같이하고 독립운동에 나선 선생님들의 극진한 보살피심과 방조가 있었기때문이다. 화전에 있을 때에는 김시우, 강제하의 집신세를 많이 지고 길림에서 육문중학교에 다닐 때에는 오동진과 장아바이집에서 숙식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

그이의 넓으신 도량에 송구스러움을 금할수 없었던 장철호는 다시 말씀드리였다.

《몸이 부서져도 기어이 나라를 찾아야 한다시던 김형직선생님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고 이렇게 장군님을 뵙게 되여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수령님께서는 흔연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나는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독립하고야말겠다는 아버님과 이름있는 독립운동자들의 그 뜻을 마음의 기둥으로 삼고 억세게 싸워나갔습니다.

그러시면서 오동진, 강제하, 정말 아까운분들을 잃었지만 이렇게 장아바이가 살아계시니 정말 다행이라고, 우리 아버님을 만난것 같다고 하시였다.

그 말씀에 그가 더욱 몸둘바를 몰라하는데 그이께서는 아바이는 우리 아버님과 같이 반일운동을 하였고 또 끝까지 민족적량심과 애국적지조를 지켜왔는데 어떻게 잊을수 있겠는가고 하시였다.

《장군님, 저같이 용렬한 인간이 뭐길래 이다지도 …》

반일애국렬사들에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한없이 고결한 의리의 세계에 감동되여 장철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