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내리는 비는 오늘 중낮이 지나도록 계속 내리고있다. 새색시마냥 얌전하게 조용히 내리는 비는 농장포전을 포근히 적시고있다. 강냉이와 남새영양단지모를 갓 옮겨심은 이랑들과 파종을 앞둔 포전들이 온종일 내리는 로 하여 흠뻑 적셔지고있는것을 보는 나의 마음도 물을 머금고 부풀어오르는 토양처럼 마냥 자연히 흥겨워지기만 하였다.

농사에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땅에 씨앗을 묻고 애지중지 한포기, 한포기 품들여 키우며 온 한해 흙을 만지고사는 농사군들에게 있어서 봄철에 내리는 비는 그야말로 약비이다. 봄에 씨붙임을 한 종자들이 에 싹트기를 성과적으로 할수 있고 갓 옮겨심은 강냉이, 남새모들은 비물을 한껏 머금은 영양단지를 쉽사리 깨며 억세게 토양에 뿌리를 내린다.

이제 맑게 개인 다음날이면 한껏 내린 비를 머금고 키돋움을 하며 자라날 어린 영양모들, 해빛을 받아 구슬같은 물방울을 반짝이며 원기왕성하게 싱싱해질 푸른 잎새들을 생각하니 절로 흥취가 났다.

에 대한 즐거운 상념에서 깨여나 비내리는 포전을 둘러보느라니 언제인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자신의 생신날에 몸소 옷자락이 다 젖도록 를 맞으시며 그리도 기뻐하셨던 가슴뜨거운 이야기가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수십년전의 어느해인가 우리 나라의 전반적지역에서는 4월초까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그러던 그해 4월 14일, 현지지도의 길에서 가물든 밭곡식들에 대한 관수대책을 세워주시고 밤이 깊어서야 숙소로 돌아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주 창문을 여시고 밤하늘을 바라보군 하시였다.

금시 쏟아질것 같이 밤하늘에 먹장구름이 끼였으나 비는 좀처럼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4월 15일 아침 드디여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덧옷도 입지 않으시고 뜨락에 나서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손을 펴드시고 비량을 가늠해보시였다. 그러시고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였다.

일군이 뜨거움에 젖은 목소리로 수령님, 오늘 아침마저 이러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말씀올리였다. 그제야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일군에게 동무들이 생일 생일 하는데 비가 오니 생일보다 더 기쁘다고 하시면서 더없이 만족해하시였다.

얼마나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고계셨으면 우리 수령님께서 찬비를 맞으시며 그리도 기쁨을 금치 못해하셨으랴.

한평생 포전길을 걸으시며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시려고 그처럼 마음쓰시던 어버이수령님이시였다.

지금도 나의 귀전에는 우리 인민들을 잘살게 할수만 있다면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매일 기쁘게 걷겠다고, 내가 그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인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줄수 있다면 그러한 고생을 더없는 락으로 생각할것이라고, 나는 인민들이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고 승용차도 타고다니고싶지 않다고, 그래서 이제는 나이가 많아 다니기 힘들지만 인민들을 더 잘살게 하기 위하여 논두렁길도 걷군 한다고 진정이 넘쳐 말씀하시던 어버이수령님의 절절한 음성이 들려오는듯 싶다.

위대한 생애의 마지막나날까지 인민사랑의 그 길을 걸으시며 가시는 곳곳마다에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거룩한 사랑의 자욱을 찬란히 수놓으신 어버이수령님!

진정 인민을 위한 고생이라면 천만가지도 달게 여기신 우리 수령님의 한평생은 인민을 위한 한평생이였으며 그길에는 감동없이 들을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수없이 엮어져있다.

어버이수령님의 사랑을 뜨겁게 되새기며 나는 마음속결의를 다시금 다져본다.

궂은날에도 이른새벽에도 농장포전을 찾고찾으시며 나라의 농사문제를 두고 그토록 심혈을 기울이시던 위대한 수령님의 숭고한 뜻을 꽃피우시기 위해 오늘도 그토록 마음쓰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구상을 더 높은 식량증산성과로 받들어나가리라.

이렇게 결의다지는데 가 내리는 포전에 노래소리가 울려퍼졌다.

못잊을 그리움에 포전길 걸을 때면

가슴에 안겨오는 수령님 그 모습

봄명절 그날에도 우리를 찾아오시여

농사이야기 나눠주시던 그 모습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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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덕천시 평화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리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