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5월 16일 《로동신문》

방문기

얼마전 우리는 삼지연시꾸리기 3단계공사장에서 힘있게 벌어지고있는 원료, 자재의 재자원화사업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는 과정에 어느 한 수송단위의 재생부분품목록에 주목을 돌리게 되였다.

재생한 차바퀴 15개, 과급기와 시동기 20여개, 판용수 100여개…

공사장에서는 흔히 꺾쇠나 못, 휘틀을 비롯한 건설자재들을 재자원화하여 만드는것으로만 알고있던 우리에게 있어서 륜전기재의 부분품들을 재생리용하고있다는 사실이 무척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언제나 수송계획을 넘쳐 수행하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는것만 같아 우리는 사회안전군 김주혁소속구분대의 수송전사들을 찾아 서둘러 취재길에 올랐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늘 우리에게 부족한것도 많고 없는것도 적지 않지만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나가면 뚫지 못할 난관이 없으며 점령 못할 요새가 없습니다.》

때없이 어려운 수송임무를 맡겨주어도 오직 알았습니다밖에 모른다는 이곳 지휘관들에 대한 이야기며 아무리 어려운 수송길을 달려왔어도 수리정비사업을 하지 않고서는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는 운전사들의 깐진 일본새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깊게 듣고있느라니 어느새 우리가 탄 차는 구분대정문앞에 다달았다.

규모있게 심어놓은 나무들과 산뜻하게 외장재를 바른 건물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여있는 마당에 들어서니 보람찬 병사시절의 추억이 절로 되살아났다.

이때 구분대 지휘관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는 군관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김주혁동무였다.

수많은 부분품들을 재생리용하고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경험을 알고싶어 찾아왔다는 이야기에 그는 어줍게 웃음을 지으며 아직은 큰소리를 칠만큼 잘하지는 못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우리에게야 군인정신이 있지 않습니까. 당정책관철에서도 우리 군인들이 앞장에 서야 한다는 각오가 투철하면 방도는 얼마든지 나온다는것을 이번에 더 잘 알게 되였습니다.》

그는 이번에 새로 꾸린 차바퀴재생기지에 가서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하면서 우리를 어느 한 건물로 이끌었다.

그곳에서는 여러 사람이 로앞에 모여앉아 고무판을 들고 무엇인가 열심히 토론을 벌리고있었다. 그들을 보며 김주혁동무는 지금 새로운 재생방법을 또 한가지 착상해냈는데 그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있다고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였다.

공사에 필요한 긴급물동수송을 위해 하루에도 수백리씩 달리다나니 다 해진 차바퀴를 제때에 교체하지 못한 중량화물자동차가 점점 늘어나게 되였다.

이러한 난관을 자체로 극복할수 있는 방도는 페기된 차바퀴들을 재생하는 길뿐이였다. 당조직의 지도밑에 운전사들과 모여앉아 토론을 벌리는 과정에 옆면이 터진 차바퀴들을 재생할수 있는 가능성을 찾게 되였다.

하지만 가능성이 곧 실천으로 이어지는것은 아니였다. 보다 합리적인 재생방법을 찾기 위해 지휘관들도 운전사들도 밤을 꼬바기 밝혀가며 한단계한단계 실험과정을 거듭해나갔다. 그리하여 끝끝내 재생방법을 찾아내고 차바퀴를 재리용할수 있게 되였다.

지금은 또 이렇게 재생한 차바퀴의 수명을 더 늘일수 있는 착상을 내놓고 그 실현을 위해 애쓰고있다는것이였다.

우리는 시동기와 과급기를 재생하고있는 현장에도 가보았다.

한쪽켠에 무드기 쌓여있는 부분품무지가 특별히 눈길을 끌었는데 이곳 운전사들이 못쓰게 된것을 하나하나 모아들인것이였다.

못쓰게 된 부분품 2~3개면 보통 한개의 시동기나 과급기를 만들어낼수 있다고, 이제는 수송전투를 끝내고 돌아올 때 못쓰게 된 부분품을 한가지이상씩 가지고오는것이 우리 운전사들의 어길수 없는 일과로 되였다고 자랑삼아 말하는 군관 강철동무의 모습도 우리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였다.

재자원화사업에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가는 미더운 모습들은 판용수를 비롯한 여러 부분품을 재생하는 현장에서도 볼수 있었다.

돌아볼수록 재자원화사업의 중요성을 깊이 새겨안고 한가지 부분품이라도 재생리용하기 위해 지혜와 열정을 합쳐가는 이곳 수송전사들의 수고가 헤아려졌다.

《지난 시기에는 부분품이 못쓰게 되면 응당 버리는것으로만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들이 다 부분품들을 만들수 있는 원료, 자재가 되였습니다.》

아직은 재생부분품목록이 10여가지밖에 안되지만 앞으로 그 가지수가 계속 늘어나게 될것이라고 확신성있게 말하는 군관 김동철동무를 비롯한 지휘관들의 불같은 결의는 우리의 마음을 후덥게 해주었다.

재자원화를 혁신의 무기로 틀어쥐고 맡은 수송전투에서 날마다 새로운 위훈을 창조해가고있는 이곳 수송전사들의 드높은 각오가 반드시 실현되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으며 우리는 이곳을 떠났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