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성사모욕》문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새 조선건설에서 민족통일전선을 강화하는 사업에 선차적인 의의를 부여하시고 이 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시였다.

주체36(1947)년 1월 12일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집무실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불현듯 찾아왔다.

수령님께서는 그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무슨 일로 이렇게 왔는가고 따뜻이 물으시였다.

위원장은 잠시 갑자르다가 말씀드리였다.

《죄송하나 꼭 아뢰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어서 이야기하십시오.》

수령님의 인자하신 풍모에 마음이 끌린 그는 이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였다.

민주선거를 앞둔 1946년 10월 26일 함경남도 리원군인민위원회 위원후보로 추천된 한 로동당원이 선거자들앞에서 손병희는 매국노라고 발언하였다. 그는 군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는 사람이였다.

그의 발언이 문제로 되여 함경남도 천도교청우당에서는 직원을 현지에 급히 파견하여 사실여부를 조사한 다음 그가 《성사모욕》을 했다고 군인민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면직시키고 로동당에서 출당시키며 사죄연설을 하도록 할것을 함경남도로동당에 제기하였다.

신소를 받은 도당위원장이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사람들이 과거 우리 나라의 력사를 연구할 기회가 없었으므로 잘못 리해할수 있는데 그렇다고 군중의 신망이 높은 열성애국자를 군인민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면직시키기에는 너무 과중하다고 본다고 그들을 설득시켰다.

그리고 그가 선거자들앞에서 자기의 발언을 취소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되여 문제를 일단 락착지었었는데 천도교청우당 함경남도위원회에서 이 문제는 도자체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중앙위원회에 통보해왔던것이다. …

이야기를 마치면서 그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가 이미 해결된 문제를 또 들고나올 필요가 있는가고 함경남도에 충고는 주었습니다. 그런데 <성사모욕>이므로 장군님께 아뢰려고 왔습니다.》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이야기를 다 듣고나신 수령님께서는 리원군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선거자들앞에서 그렇게 발언하였다면 잘못되였다고, 지금 사상과 정견, 신앙과 소속에 관계없이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의 주위에 굳게 뭉쳐 새 조선을 건설하고있는 때에 함경남도에서 나타난 현상은 다 통일전선을 강화하는데 지장을 주는 유해로운것이라고 엄하게 지적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조용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각 정당들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자당본위주의적으로가 아니라 건국사업의 리익의 견지에서 처리하여야 우리의 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을 강화할수 있습니다.》

그러시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선생도 옳은 립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계속하시였다.

천도교의 3세교주를 모욕한데 대하여 천도교청우당으로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할수 있으나 천도교 3세교주 손병희는 동학을 천도교로 발전시키는데서는 공로가 있겠지만 3.1인민봉기에서는 우리 인민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였다.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33인은 외세에 조선독립을 청원하면서 인민들속에 무저항주의와 비폭력을 설교한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 일제가 조선인민의 모든 애국적활동에 대하여 총칼로 무자비하게 탄압하는데 어떻게 비폭력으로 독립을 이룩할수 있으며 제국주의자들이 우리에게 독립을 《선사》해주겠는가. …

수령님께서는 말씀을 끊으시고 위원장을 바라보시며 천도교청우당에서 우리 인민의 이러한 감정을 참작하여야 할것이라고 강조하시였다.

수령님의 해박하고 사리정연한 말씀에 그는 량심적가책과 부끄러움으로 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수령님께서는 다정하신 어조로 리원군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하여서는 북조선민전중앙위원회 서기장에게 과업을 주어 앞으로 이런 일이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으니 천도교청우당에서는 아래당조직들에 이 문제를 다시는 들고나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그래야 우리의 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을 강화할수 있다고 일깨워주시였다.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감동을 금치 못하며 말씀올렸다.

《장군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후 함경남도에서는 《성사모욕》문제가 다시는 제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