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위원장의 뉘우침

주체36(1947)년 1월 18일 강원도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지도하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날 도당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그가 천도교청우당 강원도위원회 위원장과의 사업을 잘하지 못하여 통일전선사업에서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시였다.

그 사연은 이러하였다.

얼마전 강원도민전위원회 의장단에서는 도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을 의장단에서 축출할데 대한 결정을 채택하였다. 그 리유는 그가 천도교청우당소속의 청년조직을 조작하려는 목적밑에 《수운주의문화연구소》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각성되지 못한 일부 청년들을 유혹하여 미화분식된 천도교교리를 주입시키고있기때문이였다. 그가 사상적으로 접수하지 않기때문에 축출하기로 하였는데 지금 그와의 사업이 걸려 애를 먹고있다는것이였다.

도당위원장의 보고를 받으신 수령님께서는 그의 경력과 가정주의환경에 대하여 알아보시고 이렇게 물으시였다.

《동무들이 도민전위원회 의장단회의에서 그를 축출하기로 하였는데 그가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직에서도 축출되였습니까?》

《아직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사업을 계속하고있습니다.》

그의 대답을 들으신 수령님께서는 안색을 흐리시며 동무들이 아직까지 통일전선사업을 할줄 모른다고,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에서 그를 해임하였거나 강원도안의 천도교청우당 당원들이 그를 위원장직에서 축출하고 민전에서 내보낼것을 제기하였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천도교청우당 강원도위원회 위원장사업을 하고있는 그를 민전에서 내보낼수 있는가고, 그를 민전에서 배제하고 천도교청우당과의 통일전선사업을 어떻게 할수 있는가고 심중하신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참으로 사리정연하고 의미심장한 말씀이였다.

도민전의장단은 도의 3당책임자들로 구성된 비상설기구인데 천도교청우당의 조직적인 동의도 없이 그 당책임자를 축출할데 대한 결정을 일방적으로 채택한다는것은 권한밖의 일이였다. 더우기 도민전이 통일전선조직으로서 현직에 있는 위원장을 배제하고 천도교청우당과 통일전선을 한다는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며 통일전선자체를 약화시키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통일전선사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그러나 통일전선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계속하시였다.

《통일전선사업에 힘을 넣어야 하겠습니다. 통일전선사업을 잘하자면 무엇보다도 통일전선대상들을 잘 알고 그에 맞게 사업하여야 합니다.》

그러시면서 동무들이 천도교청우당 위원장과의 사업에서 범한 과오도 바로 그에 대한 정치적분석이 없이 되는대로 사업한데 있다고 지적하시였다.

도당위원장은 자신의 사업에서 범한 실책으로 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셨다가 그를 바라보시며 일제시기 대전형무소에서 감옥살이를 하다가 나라가 해방되자 자기 고향에 돌아와 공산당에 들었던 천도교청우당 강원도위원회 위원장이 《천도교원산소년회》에 관여했던 연고로 공산당에서 나와 서울에 있는 천도교정학원에 갔다왔으며 그후 원산에서 천도교청우당을 조직하였는데 그의 사회정치생활에서 이와 같은 사상적변화를 가져온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고 물으시였다.

도당위원장이 선듯 대답을 드리지 못하자 그이께서는 이렇게 일깨워주시였다.

그가 자산계급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에 들게 된것은 그 어떤 투철한 신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해방전에 《적색독서회사건》에 관계하여 감옥살이를 한것과 관련한 감정에서 출발한것일것이고 공산당에서 나와 천도교청우당에 들어간것은 어린시절에 심어졌던 천도교에 대한 미련과 남조선천도교청우당의 배후조종을 받은데 있을것이다. 그의 사상생활에서 변화는 일어났으나 그에게는 반일감정이 있다. 이것은 그에게 있어서 긍정적측면이다.…

그러시고는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물으시였다.

《그가 사상적변화를 가져온것이 불과 1년남짓한 기간이라는것을 고려할 때 동무는 어떤 결론을 내릴수 있겠습니까?》

《초기부터 그와의 사업을 인내성있게 했더라면 능히 포섭할수 있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당위원장이 죄스러운 마음으로 이렇게 대답올리자 그이께서는 그의 말을 긍정해주시면서 아무리 사회정치생활경위가 복잡한 사람이라도 그에 대한 옳은 정치적분석에 기초하여 그에 맞게 사업한다면 우리가 내놓은 통일전선정책을 더 잘 관철할수 있다고 강조하시였다.

자신이 범한 과오를 뼈저리게 뉘우친 도당위원장은 위대한 수령님을 우러러 이렇게 아뢰였다.

《장군님의 말씀을 꼭 명심하고 통일전선사업에 힘을 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