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6월 12일 《우리 민족끼리》

나는 때로 이런 생각을 하군 한다.

내가 사는 이 땅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디 가나 덕과 정이 넘쳐흐르는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무한한 그 아름다움속에 들어가보면 어느곳에나 미덕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평범하게 흘러가는 생활에서 너무도 흔연히, 례사롭게 듣게 되는 가지가지의 가슴뜨거운 미담들과 그 미담들의 주인공들을 볼 때면 그처럼 아름다운 땅에서 사는 긍지감을 다시금 뿌듯이 느끼게 되였다.

얼마전 나는 대동강구역의 어느 한 분주소 신분등록접수실에 들렸었다. 출생, 결혼 등과 관련한 등록접수가 여기에서 진행된다.

일상생활에서 례사롭게만 보아오던 이곳에서 나는 가슴뜨거운 생활의 한 토막을 목격하였다.

사람들이 그칠새없이 드나드는 접수실에 딸의 출생증을 찾으려고 왔다는 한 녀성이 들어섰다.

잠시후 그와 안전원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를 듣던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아무리 봐야 20대 한창나이의 처녀인데 딸의 나이가 13살이라니? 나는 은근한 호기심을 안고 잠간 기다려달라는 안전원의 말에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는 그 녀성에게로 다가갔다.

사연을 물어보았지만 한동안이 지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이름은 리미향, 나이는 24살. 짐작한대로 20대의 애젊은 처녀인 그는 대동강구역 어느 한 고급중학교 교원이라고 한다.

그는 몇해전부터 량부모를 다 잃은 자기 학교의 김현희학생을 친혈육의 심정으로 돌봐주고있었다.

그러던중 현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이가 많아 차츰 힘들어한다는것을 알고 그 애를 자기의 딸로 등록하려고 찾아온것이였다.

돌볼 사람이 없는 로인들의 친딸이 되고 13살 소녀애의 어머니가 될 장한 결심을 품고.

처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사회에서야 너무도 평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평범한 일, 순간 나는 온 나라가 다 알고 사람들의 귀에 익혀진 또 한명의 《처녀어머니》를 보았다는 흥분과 감동으로 가슴이 후더워올랐다.

이렇듯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치고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여기면서 진심으로 도와주는 소행이 너무도 례사로운것으로 되여있는것이 우리 사회인것이다.

잠시후 딸의 출생증이 나왔다는 안전원의 다정한 목소리가 울렸다.

출생증을 받아든 처녀는 한참이나 눈길을 떼지 못했다. 아마 출생증에 오른 자기의 이름에서 어머니의 의무를 다시금 자각하는것 같았다.

그는 주위사람들이 다 자기를 본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수집음을 감추지 못하며 접수실을 나섰다. …

같은 녀성이지만 그 처녀의 모습이 왜 그리도 아름답던지.

어느 소설책에 아름다움이란 보석의 빛과 같고 꽃의 향기와 같다고 씌여진 글이 생각난다.

하다면 처녀의 아름다움은 남을 위해 자신을 깡그리 바치는 마음이 빛나는 보석같고 향기로운 꽃과 같아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것이리라. 이런 미덕, 미풍의 소유자들을 이 땅 어디서나 찾아볼수 있는것이 바로 우리 조국의 현실이다.

그 많은 사람들을 꽃에 비기면 내 나라는 그대로 만발한 화원이요, 아름드리 거목에 비기면 무성한 숲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덕과 정이 차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내가 살고 우리가 산다.

려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