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세월이 흐른 뒤에도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인 주체75(1986)년 추석날이였다.

이날 한 일군에게 전화를 거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전날 애국렬사릉 준공식에 최덕신선생이 참가하여 매우 감동되였다고 한다고 하시면서 그의 가정에서는 아버지인 최동오와 장인 류동렬, 처이모 류영준이 애국렬사릉에 안치되였는데 류영준은 내가 잘 안다고, 최덕신의 장인과 처이모의 성은 같은 류씨로 되여있지만 한자로 류동렬은 《버들 류》이고 류영준은 《묘금도 류》자일것이라고 교시하시였다.

이때로 말하면 류영준선생이 세상을 떠난지도 어언 10여년세월이 흐른 뒤였다.

하지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통일애국의 길에 한생을 바쳐온 그의 삶을 값높이 내세워주시며 친히 그의 성까지 다심하게 헤아려주신것이다.

세상에는 나라도 많고 나라마다 령도자들도 있지만 우리 수령님처럼 한 평범한 녀성의 성까지 헤아리시며 감회깊이 추억해주시는 그런 다심하고도 은혜로운 어버이는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다.

하기에 류영준선생은 생의 마지막시기에 조카와 그의 아들딸들에게 《내 일생에 동양삼국을 넘나들며 이름있는 사람들도 만나보고 독립운동자, 박사, 영웅이라고 하는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보았지만 우리 수령님 같으신분은 이 세상에 천하에 그 어디에도 없다. 우리 수령님은 하늘이 낸분이시다. 수령님께서 지지리 고생만 하던 나에게 믿음과 사랑과 영예를 안겨주신 그 은혜를 나는 이제 죽어 백골이 진토되여도 잊지 못하겠다. 너희들은 내 말을 잊지 말고 수령님께 꼭 충성을 다하거라.》라고 절절히 말하였다.

암흑과 광명, 불행과 행복의 량극단을 걸어온 류영준선생이 남긴 마지막 말, 이는 수난의 심연속에 헤매이던 자기를 은혜로운 어버이품에 안아주시고 온갖 사랑과 믿음을 다  베풀어주신 어버이수령님에 대한 다함없는 존경과 흠모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심장의 토로였다.

일제식민지통치시기 청운의 뜻을 품고 독립운동의 길에 나서 나름대로의 반일투쟁을 벌리기도 하고 조국이 해방된 후에도 남조선에서 애국의 길에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쳐온 류영준선생이였건만 외세가 판을 치고 불순한 세력들의 모략책동이 있는 그 땅에서는 나라를 위한 그의 충의지심이 한갖 어리석은 꿈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신분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이시였다.

그이께서는 려운형과 김구를 비롯한 남조선인사들이 평양에 찾아오거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처녀의 몸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한 길에 나선 때로부터 옳바른 길을 찾지 못하여 겪지 않으면 안되였던 곡절많은 과거와 그의 가정래력, 그의 열렬한 투쟁열과 민족의 태양을 따르는 길에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치려는 마음 안고 녀맹사업에 헌신하고있는것 등을 자상히 헤아려주시면서 류영준선생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표시하시며 높은 평가의 교시를 주시였던것이다.

뿐만아니라 주체37(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련석회의에 참가하도록 류영준선생에게도 초청장을 보내주시고 련석회의 주석단성원으로 내세워주시였을뿐아니라 남조선민주녀성동맹 일군들과 함께 만나주시고 귀중한 가르치심도 주시였다.

주체38(1949)년 6월 조국전선결성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또다시 평양으로 온 류영준선생이 공화국에 남기로 결심하였을 때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단 성원으로, 조선민주녀성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사업하도록 크나큰 배려를 돌려주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전후에 나쁜 놈들이 류영준선생을 걸고들려 할 때에도 그 부당한 모해책동을 짓부시고 그의 정치적생명을 보호해주시였으며 여러차례나 그를 조선녀성대표로 외국에 파견하시여 대외활동을 적극 벌려나가도록 손잡아 이끌어주시였다.

뿐만아니라 로년기에 이른 그에게 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직책을 맡겨주시고 그가 지방출장중에 고혈압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친히 긴급의료대책을 세워주시여 그의 건강을 회복시켜주시였다.

류영준선생이 80고령의 나이에 년로보장으로 넘어가게 되자 공로자인 그에게 이전과 꼭같은 대우를 해주게 하시고 여생을 편히 지내도록 깊은 관심을 돌려주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가 사망하였을 때에도 몹시 애석해하시면서 신문, 방송, 라지오를 통해 그의 부고를 널리 알리며 장례를 내각에서 잘 치르어주도록 할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장례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들을 풀어주시였다.

이토록 자애깊은 사랑을 돌려주신 어버이수령님께서 류영준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10여년세월이 흘렀지만 그를 잊지 않으시고 감회깊이 추억해주신것이다.

어버이수령님의 다심하신 사랑은 이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 다음해인 주체76(1987)년 3월 29일, 만산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던 청명을 한주일 앞둔 일요일, 그날도 애국렬사릉을 찾아주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최덕신선생이 자기 아버지와 함께 렬사릉에 안치된 장인 류동렬, 처이모 류영준의 묘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들 두사람에 대하여 회상하시며 그들의 성은 같은 류씨로 되여있지만 한자로 장인은 《버들 류》이고 처이모는 《묘금도 류》자일것이라고 또다시 교시하시였다.

참으로 어버이수령님의 사랑은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영원한 사랑이였다.

절세위인의 열화같은 불변의 사랑이 있어 민주인사 류영준선생은 통일애국렬사들과 나란히 오늘도 영생의 언덕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