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이였다.

어느 한 단위에 나갔던 나는 여느날보다 일찌기 퇴근하여 TV를 마주하였다.

이때 출입문이 열리더니 딸애가 배추, 무우, 파를 비롯한 갖가지 남새를 한아름 안고 들어서는것이였다.

《아니,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뜬게 아니냐, 네가 남새까지 다 사가지고 오니 말이다.》

《사올게 뭐야요, 지금 마당에서 남새를 한창 공급하고있는데.》

베란다에 나가 마당을 내려다보니 남새상점판매원들이 한차 가득히 남새들을 싣고와 세대별로 공급하고있었다.

《이렇게 저녁늦게까지 정말 수고해요.》

《수고랄게 있어요, 우리가 응당 해야 할 일인데요 뭐.》

《어느 농장 남새인지 정말 잘되였구만요.》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생산한 남새입니다.》

장천, 이 말을 되새기느라니 언제인가 방송야회때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이 들려준 《43℃》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날은 2014년 6월 9일이였다고 한다.

이날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을 찾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밑에 농장이 수도시민들을 위한 남새전문생산기지로 전변되였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돌이켜보면 저택의 시험포전에서 가꾸신 배추에 대한 자료도 이 농장에 보내주시고 분수식밭관수를 하도록 걸린 문제를 모두 풀어주신 위대한 수령님이시였다.

80고령의 년로하신 몸으로 농장에 찾아오시여 래년 가을에 꼭 다시 오겠다고 하시던 어버이수령님의 사랑의 약속을 지켜주시려 전선길을 떠나시며 동무들이 나 대신 나가 위로도 해주라고 하시면서 뜨락또르와 가야금까지 보내주신 위대한 장군님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들의 거룩한 발자취를 감회깊이 돌이켜보시며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개건된 남새 제1작업반의 온실에도 들리시였다.

당시 온실안의 온도는 43℃였다.

찌는듯한 더위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옷깃은 땀으로 자꾸만 젖어들었다. 그에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경애하는 그이께서는 시민들에게 남새를 공급하게 된것이 기쁘신듯 환히 웃으시며 남새농사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관리위원장이 온실안의 온도가 43℃이므로 빨리 밖으로 나가주실것을 아뢰였지만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일없다고, 수도시민들에게 사철 신선한 남새를 먹일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곳에도 다 가보겠다고 말씀하시였다는것이였다.

- 이보다 더한곳에도 다 가보겠다.

수도시민들의 남새문제를 두고 얼마나 마음쓰시였으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이런 뜨거운 말씀까지 하시였겠는가.

43℃, 불러만 보아도 등골에서 땀이 나고 당장 숨이 막히는것만 같다.

하지만 인민을 위한것이라면 천만고생도 락으로 여기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43℃의 온도로 온몸이 확확 달아오르는 온실에서 오래동안 남새생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주시였으니 진정 그것은 인민의 행복속에 기쁨을 찾으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만이 펼쳐놓으실수 있는 인민사랑의 화폭이였다.

절세위인의 그렇듯 다심하고 뜨거운 인민사랑에 의해 마련된 장천의 흐뭇한 남새작황이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 남새를 차로 운반하여 수도의 집집마다에 공급해주도록 해주시였으니 이렇듯 다심한 어버이의 품속에서 바로 내가 살고 우리 인민이 산다.

나는 다시금 43℃라는 말을 새겨보았다.

그러느라니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의 신선한 남새들이 우리 당의 인민사랑이 담겨진 천만근의 무게로 안겨왔다.

김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