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9, 2024
KCNA DPRK Today (Kr)

어른들의 《키》자랑​

Date: 20/06/2021 | Source: DPRK Today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지난 6월 1일 저녁이였다.

국제아동절을 맞으며 유치원에서 유희오락경기를 하면서 명절을 즐겁게 보낸 우리 아들 은진이가 《뿌》인형과 함께 빨간별까지 타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온 가족이 아이들의 명절을 뜻깊게 보낸 은진이를 얼싸 안아주었고 아들은 아빠의 요청으로 6.1절 공연에서 불렀던 노래를 불렀다.

나는 키가 벌써 한뽐

한뽐이나 컸는데

우리 엄마 나를 보고

손잡고 함께 걷재요



손짓, 몸짓까지 써가며 귀엽게 노래를 부른 아들애에게 선참으로 박수를 쳐준 남편이 애를 무릎우에 앉히고 말하는것이였다.

《키도 빨리 크고 노래도 잘 부르고 또 이렇게 빨간별까지 탄 우리 은진이가 정말 용쿠나.》

아빠의 칭찬에 으쓱해진 아들애가 엉뚱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아빠, 엄마, 이모랑은 어른이니 키가 다 커서 나처럼 자랑할게 없지요?!》

아들애의 물음에 잠시 말문이 막혔던 남편은 미소를 지으며 《아빠도 키자랑할게 있지.》라고 하는것이였다.

아빠를 올려다보는 은진이의 머루알같은 눈은 더 커졌다.

《아버지가 일하는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는 멋있는 아빠트들이 하루가 몰라보게 쭉쭉 올라간단다. 어떤 아빠트들은 우리 은진이처럼 한창 키를 돋구며 올라가는것도 있고 어떤 아빠트들은 하늘높이 다 올라가서 아빠가 이렇게 은진이를 내려다보듯이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뻐기고있는것도 많지.》

눈을 깜박이며 아빠의 말을 듣던 은진이는 깨도가 되는지 씩 웃음을 짓더니 이번엔 엄마도 자랑이 있는가고 나에게 묻는것이였다.

《그럼. 엄마도 자랑할것이 있단다. 엄마가 연구한 새 품종의 강냉이들이 우리 은진이의 키를 따라앞서겠다며 얼마나 무럭무럭 자라고있는지 모른단다. 아마 래일 아침이면 이만큼은 더 클지도 몰라.》

내가 손짓을 하며 강냉이들의 키자랑을 하자 아들애는 《대고!~》하며 자기가 뒤질가봐 걱정하는듯 한 표정을 짓는것이였다.

그러던 아들애가 이번에는 자기를 제일 고와하는 이모에게로 돌아앉으며 말을 걸었다.

《해해~ 이모는 키자랑할것이 없지.》

그바람에 온 가족이 웃음판을 터쳤다.

《이모는 오늘 우리 은진이가 이렇게 물어볼줄 알고 미리 큰 자랑을 안고 퇴근했단다. 몰랐지?!~》

《이모두?! 이모야 뻐스차장이니 아빠트도 짓지 않고 강냉이도 키우지 않는데 뭘 자랑한다는거나.》

《우리 은진이가 유치원에서 노래공부, 춤공부를 잘해서 받은 빨간별이 줄을 따라 붙여지며 계속 크듯이 이 이모도 직장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 경쟁도표의 빨간줄을 높이 자래웠지 뭐. 아마 유치원에 있는 은진이의 빨간별도표와 같을지도 몰라?!》

자기의 빨간별도표와 이모의 빨간줄도표가 같을거라는 말에 반색하며 아들애는 이모에게 그럼 앞으로 누가 더 빨리 올라가나 경쟁하자며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하는것이였다.

참으로 즐거운 저녁이였다.

그날 나는 아들애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많은것을 생각했다.

철부지 아들애앞에서 한 어른들의 《키》자랑은 비록 아이의 동심에 맞춰 한 자랑이였어도 그것은 날에날마다 기적과 혁신을 창조하며 비약하는 조국에 바치는 우리들의 애국심의 높이가 아니겠는가.

그 어떤 고난과 시련이 앞을 막아도 조선로동당이 가리키는 위대한 새 승리에로 질풍노도쳐 나아가는 우리 인민은 언제나 당중앙의 발걸음에 보폭을 함께 하며 애국의 숨결 드높이 사회주의승리의 력사에 끝없는 자랑을 수놓아갈것이다.

어느덧 밤은 깊어 아들애는 쌔근쌔근 잠을 자며 꿈나라로 갔다. 꿈속에서도 《뿌》인형을 타던 광경을 그려보는지 아니면 아빠, 엄마랑, 이모와 내기를 걸던 일이 생각되여서인지 입가에는 웃음이 떠날줄 모른다.

나는 잠든 아들을 바라보며 은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사랑하는 조국앞에 떳떳하게 하루하루를 빛내여갈 열의를 일기장에 써나갔다.

평양시 중구역 동성동 36인민반 리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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