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립악기연구소의 유능한 연구사들과 악기제작자들에 의해 청아하고 부드러우며 구성진 음색을 가진 민족악기들의 고유한 특징은 계속 이어지고있다.

조선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자기의 생활감정과 정서에 맞게 여러가지 악기들을 만들어 리용하면서 끊임없이 발전시켜왔다.

삼국(B.C. 3세기 중엽-A.D. 7세기 중엽)시기에 이미 왕산악, 우륵과 같은 이름난 음악가들과 근로인민들에 의하여 여러가지 악기들이 만들어졌다.

이 시기 50여종이였던 악기들은 고려(918년-1392년)시기에는 60여종, 조선봉건왕조(1392년-1910년)시기에 와서는 근 80종에 달하였다.

조선의 민족악기들은 대체로 맑고 부드러우면서 구성진 음색과 함께 처량한 느낌까지 내는것으로 하여 다른 나라와 민족들의 악기들과 뚜렷한 차이를 가지고있다.

그러나 지난 시기의 민족악기들은 소리가 독특하고 섬세한 표현력을 가지는 반면에 음역이 넓지 못하고 음량도 상대적으로 작은 약점들도 있었다.

이러한 부족점들이 로동당시대와 더불어 극복되게 되였다.

조선로동당과 정부의 관심속에 민족악기의 우월성을 훌륭하게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였다.

이 사업에서 주체57(1968)년에 설립된 국립악기연구소가 주도적역할을 하였다.

연구사들과 제작자들은 악기들의 고유한 음색을 보존하면서 형태와 모양, 재질에서 종래부터 가지고있던 일련의 제한성들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 및 제작을 심화시켰으며 악기의 음률체계도 현대의 연주법들까지 적용할수 있도록 개조해나갔다.

그들에 의해 원래 5음체계로 되여있던 여러 민족악기들이 7음체계로 개조되는 과정에 가야금을 비롯한 현악기들은 줄수가 늘어나고 울림통이 커졌으며 관악기들은 음공(소리구멍)수가 증가되고 건장치(누르개)가 새로 도입되였다.

결과 맑고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본래의 음색이 더욱 풍부해진것은 물론 음역과 음량도 현저히 확대되였다.

이들은 전문연주가들과의 련계밑에 연주실천과정에 나타나는 사소한 부족점들도 모두 퇴치하기 위한 연구와 재개량사업도 부단히 진행하였다.

그리하여 수많은 민족악기들이 훌륭히 개량되였으며 민족악기와 양악기로 구성된 배합관현악을 창조할수 있는 물질적기초가 마련되였다.

오늘 개량된 민족악기들은 조선의 민족음악과 양악을 마음대로 조화시켜 연주할수 있으며 독주, 중주, 합주 등 다양한 연주형식에 널리 리용되고있다.

이곳 연구사들에 의하여 《조선민족악기도감》, 《악기제작학》, 《악기음향학》을 비롯하여 민족악기에 대한 리해를 도모하고 악기제작의 리론적기초를 깊이있게 해설하는 여러 도서들이 집필되였다.

최근에 연구소에서는 민족악기들의 음향학적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할수 있는 프로그람을 개발한것을 비롯하여 민족악기의 우수성을 계승발전시키는데 현대과학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심화시키고있다.

전통적인 민족악기제작기술을 훌륭히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은 여전히 국가적인 관심속에 진행되고있으며 가야금, 해금을 비롯한 여러종의 민족악기제작방법이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였다.

오늘날 조선의 민족악기들은 인민들의 문화정서생활에 널리 리용되면서 민족의 유구한 력사와 문화를 더욱 아름답게 단장해주고있다.

리진범